GRRRIP-TIGHT!

후기: 밤티 세 배 이벤트

삭신이 쑤십니다. 살점이 떨어져 나갈 것 같은 격통에 당신은 정신을 차립니다.
눈알에 달라붙은 듯한 눈꺼풀을 뜨면, 차차 당신의 처지가 느껴집니다.
피가 안 통할 정도로 팔과 몸통을 꽉 묶은 청테이프 냄새가 고약합니다.
게다가 침을 흘리면서 잠든 건지, 입안이 어쩐지 짭잘하고 축축합니다.
차창 밖으로는 고가도로의 주홍색 불빛이 스쳐 지나갑니다.
부우우웅….
발밑에서 느껴지는 작은 진동.
당신은 차의 조수석에 앉아 있고, 운전대를 쥔 것은 카룬입니다.
카룬이 전방주시를 잃지 않은 채 침착한 목소리로 말합니다.

......
아, 별 거는 아니고.
아까 네가 감염됐어.
아, 그렇죠. 좀비가 세상을 점령한 지 벌써 이틀 째.
당신이 묶여있을 이유는 하나뿐입니다. 좀비 감염.
당신은 행운인지 불행인지,
좀비 사태 발발 직전에 카룬과 동행하고 있었던 덕분에 지금까지 쭉 함께입니다.
위험한 고비를 얼마나 많이 넘겼던가요….
카엘리스는 1d5를 굴려봅시다.

마지막 기억은… 병원입니다.
복도엔 버려진 휠체어가 넘어져 있었고, 조제실은 털릴 대로 털려 있었습니다.
좀비 사태의 극초기에 이미 소진된 장소였을지도 모릅니다. 거기에 정말 아무것도 없었나,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어쨌거나, 결국 좀비에게 감염된 모양이군요. 기억이 어딘가 흐릿한 것도 감염 때문인 것 같습니다.
카엘리스, 좀비 세상에서 이틀 생존, 살해한 좀비의 수 9마리…
많이도 죽였네요!
그런 나레이션이 허공에 지나가는 것 같고요. 나름대로 선전한 삶이었나요?

그런데, 카룬이 당신을 버리지 않았다고요?
이 시점에서 카엘리스는 이상한 것을 깨닫습니다.
입안에 전혀 감각이 없습니다. 뭐라고 말하고 있었더라도 카룬은 들은 체도 하지 않습니다.
실제로는 들리지 않았으니까요.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20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이상하게 짭짤하고, 미끌거리고, 축축하고, 기묘한 감각을 알아차립니다.
뭔가 계속 당신의 입술에서 질질 흘러내리는데, 침이라면 이렇게까지 흐를 이유가 없습니다.
퉁퉁 부은 입안을 혀로 더듬고 나서야 알아차립니다.
혀에 닿는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러니까… 치아가 하나도 없습니다.
카룬의 태연한 목소리가 들립니다.


일단 이를 다 뽑고 묶었는데, 이해해 줄 거지?

으음... (근데 좀 감동이긴 해.)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87 |
| 판정결과: | 실패 |
1

네가 날 물면 끝장이라고. 그러니까 어쩔 수 없었어…. 완전히 감염되기까지는 몇 시간 남았겠지.
그런데......
운전대를 쥐고 있는 건 나인데, 왜 그렇게 화를 내?


(눈물을 닦아준다.)




알았어, 마트에 들릴 일이 있으면 찾아보자...
그렇게 말하는 카룬의 눈알이 이상하게 번들거립니다. 창을 빠르게 스쳐지나가는 주홍색 불빛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희미하게 미소짓고 있는 카룬의 얼굴도 당신과 마찬가지로 피투성이입니다. 다리를 덜덜덜 떱니다.

카룬이 중얼거리며 낯선 차량의 다이얼을 돌려 주파수를 맞춥니다.
잠시간의 소음 뒤에 클래식 음악이 뒤섞인 라디오 방송이 흘러나오기 시작합니다.
무슨 채널이길래 아직까지 태평한 방송을 이어나가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담배를 문다...)


안 돼, 담배는 젖으면 잘 안 빨리는 거 알잖아.
지금 네 입에 피가 고여있어서... 안 될 것 같아. (불을 붙인다...)




정말이지. (귀가 붉어진 채로 창문을 내린다...)

부우우웅—
창밖으로 스쳐지나가는 주홍색 불빛의 간격이 점점 더 짧아집니다. 빛이 빠르게 점멸합니다.

어디로 갈까?
더러운 유리창을 내다보면, 고가도로를 이탈할 수 있는 [샛길], 그리고 교량으로 이어지는 [큰 길]이 보입니다.

너는 말을 못하지.
샛길로 가고 싶으면 눈을 한 번, 큰 길로 가고 싶으면 눈을 두 번 깜빡여.

(눈 한 번 깜빡인다.)
일차선 도로입니다. 고가도로를 빠져나가 고속도로로 이어지는 길인 것 같습니다.
어두워서 저 너머에 뭐가 있는지, 정확히 어디로 이어지는지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시체가 쌓여있지는 않습니다.
카엘리스가 한 장소를 선택하면 망설임없이 그 방향으로 운전대를 틉니다.

(엑셀을 꽉 밟는다.)
아, 맞다.
너는 못 잡겠구나.


차가 크게 커브하며, 질주하던 고가도로를 벗어나, 샛길로 진입한 순간이었습니다.
헤드라이트 앞에 무언가 서 있습니다. 하나가 아닙니다.
수십 명이. 몸을 흐느적거리며 서 있다가, 빛이 비추는 순간 우리를 홱 돌아봅니다.
브레이크를 밟아도 이미 늦었습니다.
앞 유리창이 깨지는 소리, 그리고, 무언가 단단한 이빨이 당신의 머리를 파고 들고,
콰득.
......
삭신이 쑤십니다. 살점이 떨어져 나갈 것 같은 격통에 당신은 정신을 차립니다.
눈알에 달라붙은 듯한 눈꺼풀을 뜨면, 차차 당신의 처지가 느껴집니다.
피가 안 통할 정도로 묶인 팔과 몸통, 청테이프 냄새가 고약합니다. 잠깐, 이거….
그리고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
아, 별 거는 아니고.
아까 네가 감염됐어.


| 기준치: | 59/29/11 |
| 굴림: | 67 |
| 판정결과: | 실패 |
(아니 사실 너무 아프고 무서워...)
3
으으읍, 으읍!!! (해석: 우리 아까 죽었는데 어떻게 된 일이야!! 놀라서 버둥거린다.)

그, 그래도! 그래도 말이야.
그런데 두고 갈 수는 없어서…
일단 이를 다 뽑고 묶었는데, 이해해 줄 거지?


그렇게 말하는 카룬의 눈알이 이상하게 번들거립니다. 창을 빠르게 스쳐지나가는 주홍색 불빛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희미하게 미소짓고 있는 카룬의 얼굴도 당신과 마찬가지로 피투성이입니다. 다리를 덜덜덜 떱니다.

카룬이 중얼거리며 낯선 차량의 다이얼을 돌려 주파수를 맞춥니다.
잠시간의 소음 뒤에 클래식 음악이 뒤섞인 라디오 방송이 흘러나오기 시작합니다.
목소리가 점점점점 더 당신에게 가까워져서 마치 귀를 날카로운 송곳으로 파고드는 듯한 시점에.
달칵.

역시 멀쩡히 방송하는 방송국은 없는 건가…




이해 못할 말을 들을 바에, 그냥...
입을 막는 편이 나을까... (뒷좌석에 놓인 청테이프로 눈길을 한번 준다...)



…방금의 그 아주 빠르고 수상쩍은 속삭임은 당신에게만 제대로 들린 걸까요?
뭔가, 어딘가, 반복되어 게슈탈트 붕괴를 일으키는 단어를 제외한다면 깔끔하게 들릴 것도 같은데….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93 |
| 판정결과: | 실패 |
(공포로 뇌가 잠식됐다.)
침착하고 머리를 굴려봅시다. 눈 앞에 있는 카룬은 당신 앞에서 맨날 몸을 웅크리는 찐따였잖아요.
겁에 질리지 마세요.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23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그래, 카룬은 개찐따였지.)
…’장면이 정해진 대로 만들어지지 않으면, 새로운 세계가 만들어진다. 모서리를 쫓는 개들은 새로운 세계를 벗어나 과거로 역행한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더 과거로 모서리를 쫓아서 시간여행자를 쫓아서 디오라마를 부수고….’ 대강 그런 이야기였던 것 같습니다.
이해는 했지만 역시 뭔 개소리인지 모르겠습니다.

시선의 모서리로 주홍색 불빛이 연속해서 스쳐지나갑니다. 점점 더 빨라집니다. 익숙합니다.
아마 곧...
카룬이 생각에 잠긴 당신을 부릅니다.

어디로 갈까?
더러운 유리창을 내다보면, 당신이 이미 알고 있는 길이 두 개 보입니다.
고가도로를 이탈할 수 있는 [샛길], 그리고 교량으로 이어지는 [큰 길]입니다.

너는 말을 못하지.
샛길로 가고 싶으면 눈을 한 번, 큰 길로 가고 싶으면 눈을 두 번 깜빡여.
자세히 살펴보아도 이전과 세부 사항은 같습니다. 카룬은 다시 한번 당신에게 선택지를 맡겼습니다. 이번에도 당신이 선택하는 길에 이견 없이 따를 겁니다.
그렇다면요, 꿈인지 미래인지 알 수 없는… 당신이 기억하는 것과는 다른 선택을 해보면 어떨까요?


(엑셀을 꽉 밟는다.)
아, 맞다...
너는 못 잡겠구나.

빠른 속도로 달리는 차는 머지않아 다리 위로 접어듭니다. 자동차의 무덤 사이를 질주하는 건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그때, 그어어어어억, 멀지 않은 곳에서 굉음이 들립니다. 고개를 들어서 백미러를 쳐다보면,
우리 차의 뒷꽁무니를 쫓아서 좀비떼가 쫓아오고 있습니다. 샛길로 진입했더라면 맞닥뜨렸을 그것들입니다.
다행히 차의 속도는 좀비떼보다 빨라서, 우리는 교량을 벗어나는 것과 동시에 그것들을 따돌립니다.
카룬이 놀란 숨을 삼키며 말합니다.





유클리우드 헬사이즈 같은 관계지...

적당한 잡담을 나누며 죽음으로부터 벗어났을 때였습니다.

갑작스럽게 신음을 흘리는 카룬을 돌아보면, 그의 코에서 피가 뚝뚝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갑작스러운 코피라뇨.

당신을 이렇게 꽁꽁 묶어놨으니 새삼스럽게 좀비에 감염된 것도 아닐 텐데요. 왜….
위험한 상황도 벗어났겠다. 카룬은 급하게 차를 갓길에 세웁니다.
차가 격하게 움직이며 당신의 몸이 크게 쏠려서 카룬의 방향으로 고꾸라집니다.
운전대를 쥔 카룬의 손등에 핏줄이 불거졌습니다.
코피가 위험할 정도로 줄기를 이루며 뚝뚝 흘러내립니다.

그 모습은 뭐야…?

그의 동공이 심하게 축소되었다가 팽창하며, 당신을 바라보는 것이 근거리에서 고스란히 보입니다.
어딘가, 기괴한, 마치 괴물을 보는 듯한 그 표정이.
...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사이 미묘한 걱정이 묻어나는.
순식간에 어둠 속에 휩싸입니다.
당신의 폐조차 정지한 것 같습니다.
고통스럽게 전신을 비트는 듯한 감각이, 강한 바람이,
주위를 스쳐지나가는 무수한 주홍색 불빛들이. 모든 감각이 이상할 정도로 왜곡되어서, 이건, 뭐죠?

| 기준치: | 5/2/1 |
| 굴림: | 7 |
| 판정결과: | 실패 |
아무것도 모르겠습니다. 좀비에 감염되어가고 있는 과정? 당신이 이성을 잃는 절차?
당신이 몸의 주도권과 자아를 상실하는 중에 있는 걸까요? 두렵습니다.

| 기준치: | 56/28/11 |
| 굴림: | 70 |
| 판정결과: | 실패 |
1 차감합니다.
…그때, 토할 정도로 빠르게 스쳐지나가던 주홍색 섬광이 멈추고, 시야가 천천히 돌아옵니다.
삭신이 쑤십니다. 살점이 떨어져 나갈 것 같은 격통에 당신은 정신을 차립니다.
눈앞에 보이는 것은… 콘크리트 벽?
당신은 놀랍게도, 차 안이 아닙니다. 하지만 묶여있다는 처지는 똑같습니다.
건물의 기둥 같은 것에 밧줄로 단단히 묶인 채 주저앉아 있고,
눈앞에 보이는 것은 다시 봐도 [콘크리트 벽]입니다. 이상하게 [입]이 찝찝하지만, 역시 가장 아픈 것은… 역시, [좀비에게 물린 부위]일까요.

물린 부위는 왼 팔.

정말 확인하나요?

좋아요. …옷과 달라붙은 상처를 겨우 눈을 굴려 확인합니다. 푸른색과 붉은색이 얼룩덜룩 흉측하게 섞여서 부푼 것이 눈에 띕니다.
당신 자신의 상처인데도 구역질날 정도로 끔찍한 형상입니다.
핏줄이 괴기할 정도로 도드라져, 꿈틀거리고 있습니다. 이미 당신의 신체 일부가 아닌 듯한 그 고깃덩어리 안에서…
쨍한 주홍색 불빛이 튑니다. 목격하는 순간...

| 기준치: | 55/27/11 |
| 굴림: | 85 |
| 판정결과: | 실패 |
미친, 너무 무서워요!

눈을 깜빡이면 불빛은 사라지고 없습니다.

상처에 추가 관찰/의료 판정을 할 수 있습니다.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72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당신이 상처를 입은 치열이 인간의 것과는 다르다는 사실을 알아차립니다. 이건 마치… 개?
아무튼, 입으로 신경을 집중해봅시다.
재갈이 물려져 있지는 않은 덕분에 입안을 혓바닥으로 더듬어볼 수 있습니다.
이상할 정도로 피가 많이 고여 있긴 했지만, 이빨은 아직 전부 무사합니다.
감각도 멀쩡하고, 내벽이 퉁퉁 붓지도 않았습니다. …다행이에요!

이 이야기를 시작한 지 대략 1시간 24분 경과, 드디어 입을 뗀 카엘리스. 축하드립니다.

죄 없는 콘크리트 벽을 꼬라봅니다.
벽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기억이 날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신이 차에 타기 전… 마지막으로 카룬과 동행했던 그 장소의 벽인 것 같습니다. 그래요, 병원이요.
하지만 카룬은 어디로 가고. 당신 혼자서 여기…. 창고인 걸까요?

자, 이렇게 된다면 가능성은 두 가지 아닐까요?
당신이 꿈을 꿨거나, 아니면… ‘과거로 돌아왔든가.’
만일 후자라면, …카룬도 당신과 함께한 기억을 갖고 있지는 않을까요?
그럼 안? 뽑힐 지도 모르잖아요.

벽 너머에서 저벅저벅, 걸음소리가 들립니다.
그리고 당신이 안중에도 두지 않고 있던 피투성이 쇠문이 끼익 열리더니,
반가운 건지 질리는 건지 알 수 없는 인물이 방 안에 들어섭니다.
카룬입니다.



무슨 일이야?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차라리 기절해있는 게 나았을 텐데.........

얌전하고 고분고분하게 굽니다. 이빨을 뽑을 생각이 없나?
그렇게 말하는 카룬의 손에는 펜치가 들려 있습니다.
…씨발!

당신이 생생하게 기억하는 그 장면이 꿈이었든, 정말 미래였든. 카룬은 아무것도 모르는 모양입니다.

난, 미래에서 왔어.

이미 좀비가 된 거야, 카엘리스?
미리 발치해 둘 생각하길 잘했어.


걱정 마, 차도 구해놨어. 생존자가 있는 곳으로 가면 대처할 방안이 생길지도 몰라.
(활짝 웃는다.)

넌 내 말을 들어야 할 거야.
그게 우릴 위한 거야!

시끄럽네.
그리고, 응? 이상하다. 얼굴은 왜 이렇게 피투성이야? (손으로 네 뺨을 이리저리 돌린다.)
뭐지, 아까까지 멀쩡했는데. 누가 들어와서 때렸어? 이런 씨발... 어떤 새끼야?

그게 중요한 게 아니야, 내 이 뽑지 마.
제발... 응? (최대한 간절한 표정 지어본다.)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26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기준치: | 10/5/2 |
| 굴림: | 30 |
| 판정결과: | 실패 |
그래도 할 건 해야 돼.
카룬은 두꺼운 목장갑을 낀 손을 당신의 입꼬리에 밀어넣고 입을 단단히 벌립니다.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64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친구끼리 왜 이러는 거야... 널 위해서라니까...
널 위해서...

이성적으로 생각해 봐.
내가 말 못하면 넌 좋아?!

이성적으로... (곰곰.)


| 기준치: | 90/45/18 |
| 굴림: | 12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억지로 네 입을 손가락으로 벌린다.)
생각했어.

고개를 비틀어봤자 도망가는 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내 차가운 펜치가 당신의 입안을 파고 들고.
빠직.
…이것은, 당신의 이가 뽑히는 소리가 아닙니다.

쨍그랑, 카룬의 손에서 떨어진 펜치가 바닥을 구릅니다.
그리고… 등 뒤의 좀비에게 목덜미를 물어뜯긴 카룬이 새파란 안색으로 천천히 주저앉습니다.

씨, 이런 미친...!
어느 새에 좀비가…?
아, 카룬이 방에 들어오면서 잠금장치를 제대로 잠그지 않은 것이 눈에 들어옵니다.
좀비 떼가 카룬을 물어 뜯습니다.


카룬은 물어뜯기는 와중에도, 좀비를 단 채, 필사적으로 펜치를 쥐어들고, 당신에게 다가와서…
기어코 이를 뽑으려는 건가요? 이 독한...

미친, 적당히 해.

서걱, 서걱, 서걱.
아니, 당신의 밧줄을 자르고 있습니다.

당신은 순식간에 자유가 되고.
동시에 동맥을 완전히 파먹힌 카룬은 바닥에 쓰러져서 미동도 하지 않습니다.
어째서…. 그래도 덕분에 자유가 되었습니다.
당신은 이제 방 안에서 나가면….

September 28, 2025 10:40PM좀비:그르륵?

……? 입에 피를 묻힌 좀비들이 고개를 갸웃이며 당신을 바라봅니다.
에이, 설마, 같은 좀비인데, 당신을….
September 28, 2025 10:41PM좀비들:키아아아아악!!!!!!!!!!!!!!!
카엘리스, 민첩 대항 판정합니다.
물론 그냥 얌전히 물려도 되고요.

좀비가 카엘리스의 머리에 이빨을 박아넣습니다.
장난 아니게 아픕니다.
이건 도대체 어떻게 되어 먹은 이빨인지 두개골이 함몰되며 눈앞이 아찔하게 뒤집힙니다.

삭신이 쑤십니다. 살점이 떨어져 나갈 것 같은 격통에 당신은 정신을 차립니다.
눈앞에 보이는 것은… 콘크리트 벽?
…반복되고 있습니다!

당신은 건물의 기둥 같은 것에 밧줄로 단단히 묶인 채 주저앉아 있고, 머지 않아 밖에서 발소리가 들리면….
덜컹, 손에 펜치를 든 카룬이 들어옵니다.

차라리 기절해있는 게 나았을 텐데.


(고개를 돌리고 머리를 긁적이더니, 다시 네게 다가온다.)


아~ 카엘리스. 무서워서 그래?
‘모든 일이’ 반복될 겁니다. 곧 잠기지 않은 문으로 좀비가 들어와 카룬을 죽이는 것까지요!

어떻게,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안 그러면, 혀 깨물고 죽을 거야.

네가 혀 깨물고 죽기 전에 빨리 이빨을 몽땅 뽑아야겠어.

부끄럽잖아... (자포자기한 듯...)

그거 알아? 아까 자기가 ‘선택받은 자’라고 주장하는 미친 생존자를 만났는데.
좀비 개에게 물리면 시간여행을 할 수 있게 된대.
같이 안전한 곳을 찾아가자고 해도 요지부동이라 두고 왔지만…
정작 그 사람이 바라던 좀비 개에게 물린 너는 개소리나 하게 됐네…

맞는 거 같다고!



아, 알겠다고. 문을 잠그라는 거지?
신경질을 내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납니다.

너무해.


그걸로 틀니를 만들어줄 생각까지 했다고.
(뒷목 긁적...) 너무 심했나, 그래도.


그리고 카룬이 문에 다가가 걸쇠를 내리는 순간.
덜컹덜컹덜컹.






문의 작은 창으로 바깥을 확인한 카룬의 얼굴이 창백해집니다.

너 지금 욕 했냐, 이 시키야?

이, 이럴 때가 아니지!
카룬이 걸쇠에 이어 튼튼한 책상과 의자 따위를 황급히 문앞에 쌓고 나면 문이 흔들리는 강도가 조금 약해집니다.



카룬, 나 아프다고...

이러면 좀 나아?

너 돌았냐? 독사한테 물린 부위 꾹꾹 누르면 독이 더 퍼져, 안 퍼져!

카엘리스, 윽... 내가 꼭 구해줄게... (눈이 번들거린다...)

가, 갈 테야...
나는 나는, 연못으로 갈 테야...

난 너의 친구잖아.
이와 작별인사는 했지?
좀비에 감염된 건 사실이니까… 두고 가지 않으려면 발치는 해야 할 거 아냐.
너무 걱정하지 마. 치료 방법이 나오면 나중에 틀니라도 해줄게.
아니, 그런데. 카엘리스. 왜 그렇게 반항하는 거야?


왜 이를 다 뽑아...

걱정 마, 나중에 함께 살면...
죽은 매일 다른 맛으로 만들어줄게.


기껏 목숨을 구해줬더니, 카룬 이 자식이…!
익숙한 감각이 느껴집니다. 이번엔 도중에 방해해 줄 좀비조차 없습니다.
이내 차가운 펜치가 당신의 입안을 파고 들고.
빠직.
생니가 살점에서 뿌리째 뽑혀나가는 고통을 각오한 그 순간.
뿌리를 절반 정도만 뽑은 카룬이 당신의 입 안에 펜치를 걸친 그대로 손을 뗍니다.
고문도 아니고, 이게 도대체 뭐 하는….

윽, 큭... 아윽...
카룬의 코에서 피가 뚝뚝 떨어지고 있습니다. 마치 ‘그때’와 같이.
손을 덜덜 떨며 눈을 깜빡이던 카룬은, 급기야 당신의 어깨로 쓰러집니다.
잠깐! 이건 좀 풀어주고…


카룬의 얼굴과 닿은 당신의 어깨가 축축하게 젖어듭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위험할 정도의 출혈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도대체 왜?
인과관계를 찾아보려고 해도. 머지않아 당신의 뒤통수부터 집어삼키는 듯한, 어둠이 눈앞을 뒤덮어서….
순식간에 시야가 뒤집힙니다. 어둠 속의 광경은 이전보다 ‘조금 더’ 선명하게 보입니다.
주위를 빠르게 스쳐지나가는 주홍색 등 안에 무언가 떠다닙니다.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자세히 보면 익숙한 얼굴, 바로 당신입니다.
무수한 선택이 무수한 갈래로 갈라져서 당신의 한 장면 장면이, 무수한 불빛이 되어 주홍색으로 일렁이고 있습니다. 꼭 ‘디오라마’처럼 보입니다.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3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카룬과 함께 있을 때, 그리고 미래가 바뀌었을 때. 당신은 과거로 돌아갑니다. 그 과거에서 당신은 반드시 죽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미래를 바꿀 수만 있다면. 잠깐, 그렇다면 이번에는 당신이 ‘좀비에 감염되기도 전’으로 돌아갈 수 있는 걸까요?
카룬에게 묶여서 이를 뽑히는 무자비한 일을 당하지 않아도 된다고요?
…그때, 멀미가 날 정도로 빠르게 스쳐지나가던 주홍색 섬광이 멈추고, 시야가 천천히 돌아옵니다.
삭신이 쑤십니다. 살점이 떨어져 나갈 것 같은 격통에 당신은 정신을 차립니다.
그래요. 뺨에서 느껴지는 이 얼얼한…. 어?

카룬이 당신의 어깨를 붙잡고 있습니다. 뺨을 얼마나 맞았는지, 입안이 얼얼합니다.
그래도 다행히 이는 모두 있는 것 같습니다! 카룬의 표정은 창백하고, 땀을 심하게 흘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규칙적으로 들려오는 덜컹거리는 소리. 그래요. 여긴….
이틀 전, 우리가 함께 타고 있던 기차입니다. 여기까지 돌아온 건가요?
그럼 좀비가 발생하기 전이니까, 당신도 이제 자유인 걸까요?!
…라는 생각이 무색하게도, 익숙한 부위에서 심한 통증이 느껴집니다.
카엘리스가 확인해 보면, 진푸른빛으로 얼룩덜룩 물든 상흔이 보입니다.
카룬은 카엘리스에게서 등을 돌리고 짐을 급하게 챙기며 말합니다.

깨우느라 뺨을 좀 때린 건 용서해 줘. 두고 갈 수 있었는데 깨웠잖아.
그런데 입가는 왜 그런 거야? 누구랑 싸우기라도 했어? 심각한데.

그보다, 좀비 있으면 어떡하지?

벽에 달린 거울로 얼굴을 스스로 확인해 보면, 당신이 겪었던 일이 절대로 꿈이 아니라는 것처럼, 입가에 말라붙은 피들이 선명합니다.
이 핏자국은 계속해서 흉터처럼 당신을 따라다니고 있습니다. 당신이 미래를 알고 있다는 징조라도 되듯이.



당신의 짐까지 전부 챙긴 카룬이 당신의 손에 가방을 쥐여주며 말합니다.



그때였습니다. 차내 방송이 시작됩니다.



기장 때려 눕혀...?
…혼미한 목소리가, 분명 제정신이 아닙니다.
카룬이 혀를 차는 사이, 기차는 점점 더 가속도가 붙습니다.
차창밖의 주홍색 불빛이 빠르게 점멸하며 질주합니다.
10분 뒤, 우리는 죽습니다.

| 기준치: | 54/27/10 |
| 굴림: | 2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2
…그때입니다. 쾅쾅쾅!!
누군가 문을 마구 두드립니다. 복도 위에 붙은 명패가 [G-2]칸에서 들리는 소리임을 알립니다.
우리가 있는 곳은 [G-1]칸입니다. 카룬은 익숙하다는 듯이 문을 열어줍니다.
문이 열리자 보이는 것은, 당신도 기억하는 옆칸에 탄 남자입니다. 그가 땀에 흠뻑 젖은 채로 외칩니다.
September 28, 2025 11:18PM외부인:들으셨어요? 미친 거 아닙니까? 차장이 기차를 박겠대요.

(카엘리스를 가리킨다.)
September 28, 2025 11:19PM외부인:(떨떠름한 기색으로 카엘리스를 훑어본다.) 예, 뭐. 좀비에 감염된 건 아니죠? 왜 저렇게 피투성이람.


너.


September 28, 2025 11:20PM외부인:깰 만한 창문을 찾았어요. 잠시 이리로 와서…

카룬은 남자를 따라 사라집니다. 카엘리스는 곧장 따라가도 괜찮고, 더 챙길 것이 있는지 주위를 둘러봐도 괜찮습니다.
F칸으로 이어지는 반대쪽 길의 경우에는 바리케이드가 쌓여 있습니다. 카룬과 저 남자가 쌓은 것 같네요.

그리고 카엘리스는 바닥에서서 못 보던 [수첩]을 발견합니다. 저 남자가 흘리고 간 것 같습니다.

줍기만 해도 바스라질 정도로 망가진 수첩입니다.
남자의 물건이라기보다, 그도 어디선가 주운 물 건 같습니다. 그런데, 내용이 어딘가 익숙합니다.


그나저나 카엘리스... 그 문자를 눈에 담았나요?

| 기준치: | 52/26/10 |
| 굴림: | 1 |
| 판정결과: | 대성공 |
카룬이 돌아오지 않습니다. 너무 늦어요.
카룬이 이젠 돌아와야 합니다. 창문을 깼어도, 깨지 못했어도. 곧 기차가 충돌하니까….

당신이 카룬과 남자와 함께 사라진 방향을 따라 코너를 돈 때였습니다.
당신은 목격하고 맙니다. 쓰러진 카룬의 위에 올라타서 몇 번이고 칼을 내리찍는 남자의 모습을.
머리를 맞아서 쓰러진 건지, 바닥에 카룬의 머리에서 흘러나온 피가 흥건합니다.

| 기준치: | 52/26/10 |
| 굴림: | 54 |
| 판정결과: | 실패 |
September 28, 2025 11:30PM외부인:사람이 죽으면 반복할 수 있댔어, 죽음이 키워드랬어, 그러니까... 죄송합니다. 하지만 저라도 살아야 해요. 저는 가족이 있어요. 죄송해요. 죄송해요.

September 28, 2025 11:36PM외부인:아니에요, 저는... 아니, 개가 누군지도 몰라요! 그냥 수첩을 본 것뿐이에요. 그런데, 누가 죽으면 된다고 해서... 불가피한 희생을 저지른 것뿐이라고요!
물론 이 남자도 가족이 있다곤 했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잖아요...!

당신 미쳤어? (격렬한 분노에 사로잡혀 목소리를 벼리며 윽박지르며, 곧장 간격을 좁혀 그의 멱살을 콱 잡아 카룬으로부터 떼어놓았다.)
September 28, 2025 11:43PM외부인:하하... 하하하하...난 살 거야, 살고 싶어!
... 당신도 봤지?
카엘리스, 민첩 대항 판정합니다.
외부인은 보너스 다이스 1개를, 카엘리스는 패널티 다이스 1개를 얻습니다.
September 28, 2025 11:44PM외부인:(칼을 휘두른다.)

당신은 남자의 억센 손아귀에 덜컥 붙잡힙니다. 그리고 날카로운 칼날이,
펜치보다도 자비없이 당신의 목덜미를 정확히 쑤시는 고통에, 당신은 확신합니다.
‘죽음을 통해 반복하는 것’은 저런 녀석이 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정말 선택받은 것은 당신입니다!
다음 번에는, 반드시 다음 번에는….
삭신이 쑤십니다. 살점이 떨어져 나갈 것 같은 격통에 당신은 정신을 차립니다.
그리고 뺨을 몇 번이나 내리치는, 아.

작작해요, 카룬!

카룬이 당신의 어깨를 붙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규칙적으로 들려오는 덜컹거리는 소리. 그래요. 돌아왔습니다.
입가의 핏자국과 좀비에게 물린 상처는 동일하며, 이후로 ‘당신이 아는 그 일들’이 쭉 펼쳐질 겁니다.
어디서부터 변수를 넣으시겠어요?
저 띨띨한 자식한테 어떻게 말을 믿게 만들죠?


어떻게 알았어...?


아니면 뛰어내리거나. 난 후자를 생각하고 있었어.

그것도 아니면... 뛰어내리자.



기차 속도가 느려지면 바로 뛰어내리자.
그때였습니다. 차내 방송이 시작됩니다.



…그때입니다. 쾅쾅쾅!!
누군가 문을 마구 두드립니다. 복도 위에 붙은 명패가 [G-2]칸에서 들리는 소리임을 알립니다.






역시 그래도, 열어줄래.
도와야지, 사람을.




사람을 도와야지. (힘으로 문을 열려고 든다.)


이유를 말해!


저 사람을 도와준다고, 뭐... 내가 죽기라도 해?


죽으면 어떻게 죽는데? 들어나 보자.
꼭 미래를 전부 아는 것처럼... (더듬이가 살랑거린다.)

넌 저리 가.
(훠이훠이, 손짓한다.)
우리가 가야할 곳이 저 칸이 맞을까요?
아까 막혀있던 곳을 자세히 떠올려봅시다.
아니, 애초에 저 사람... 칼을 들고 있잖아요!

그렇다면 한번 해봅시다.
문을 열어줍니까?

문이 열리자 보이는 것은, 당신도 기억하는 옆칸에 탄 남자입니다. 그가 땀에 흠뻑 젖은 채로 외칩니다.
September 29, 2025 12:01AM외부인:들으셨어요? 미친 거 아닙니까? 차장이 기차를 박겠대요.

(카엘리스를 가리킨다.)
September 29, 2025 12:01AM외부인:(떨떠름한 기색으로 카엘리스를 훑어본다.) 예, 뭐. 좀비에 감염된 건 아니죠? 왜 저렇게 피투성이람.



September 29, 2025 12:02AM외부인:깰 만한 창문을 찾았어요. 잠시 이리로 와서…



괜찮겠어?



당신은 외부인을 따라 그 칸으로 이동합니다. 문이 닫히고...
외부인은 당신에게 칼을 겨눕니다.
September 29, 2025 12:03AM외부인:모두를 위해 죽, 죽어주셔야겠어...!

어디 해볼 테면 해봐.
September 29, 2025 12:04AM외부인:태연하네? 마, 망할 자식이...! (카엘리스를 향해 서바이벌 나이프를 휘두른다.)
카엘리스, 외부인과 민첩 대항 판정합니다.

| 기준치: | 90/45/18 |
| 굴림: | 98 |
| 판정결과: | 실패 |
September 29, 2025 12:04AM외부인: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8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외부인은 몇 번이고 카엘리스를 칼로 찌릅니다.
아, 죽는구나. 눈 앞이 희미해집니다.
당신이 마지막으로 본 건...
문을 박차고 들어와서,

그 외부인에게 달려들어 주먹질을 하는 카룬.
눈이 감깁니다.
삭신이 쑤십니다. 살점이 떨어져 나갈 것 같은 격통에 당신은 정신을 차립니다.
그래요. 뺨에서 느껴지는 이 얼얼한….
젠장, 똑같습니다. 이 방법이 아니었나?

| 기준치: | 51/25/10 |
| 굴림: | 72 |
| 판정결과: | 실패 |
3
이성 소모로 장기적 광기 들어갑니다... 요약 굴려주세요

| 필사적인 도주: |
| 탐사자가 정신을 차려 보니 먼 곳에 와 있습니다. |
| 공포증: |
| 새로운 공포증이 생깁니다. 룰북에 있는 공포증의 예를 참고해 1D100으로 정하거나 수호자가 적절한 것을 고릅니다. 공포의 대상이 자리에 없어도 탐사자는 1D10 라운드 동안 그 모습을 상상하고 공포에 질립니다. |
| For 7 rounds. |

너무 오랜 시간 동안 징그러운 것들을 봤어요. 내가 정말 돌아가지 못하면 어떡하지?
평생 시체로 살아간다면?
시체 공포증 - 죽은 것들에 대해 공포심을 느끼게 됩니다.



그런데 입가는 왜 그런 거야? 누구랑 싸우기라도 했어? 심각한데.
기차 속도가 느려지면 바로 뛰어내리자.



어떨 거 같아?




들어 봐, 곧 안내 방송이 들릴 거야.

그때였습니다. 차내 방송이 시작됩니다.

네가, 이걸... 어떻게?

여기 봐, 물린 상처랑...
(옷 걷어서 보여준다.)

(네 상처 주변을 더듬거린다.)

…그때입니다. 쾅쾅쾅!!
누군가 문을 마구 두드립니다. 복도 위에 붙은 명패가 [G-2]칸에서 들리는 소리임을 알립니다.

열, 열어줘야겠지. (몸을 일으킨다.)




저 사람, 나한테...
서바이벌 나이프를 자랑했었어.
... 나, 어떻게 해주면 돼?
어떻게 하면 네가 살 수 있어?


도울게. 칼 든 사람이더라도 두 명을 한 번에 찌르진 못하겠지.
내가 앞장설까?


하나, 둘, 셋!




(문을 연다.)
September 29, 2025 12:24AM외부인:들으셨어요? 미친 거 아닙니까? 차장이 기차를 박겠대요.

| 기준치: | 90/45/18 |
| 굴림: | 77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남자를 땅에 무식하게 눕힌다. 폭력적이다.)
이렇게?


(팔을 으득 소리 날 정도로 꽉 누른다.)

서바이벌 나이프는 바닥에 떨어져있습니다.
고통으로 손에서 놓쳤나 봐요.

야, 이걸로 뭐하려고 했어?
그리고 근처에 떨어진 수첩. 그 사이 기차 티켓이 팔랑거리며 떨어집니다.

[F-4]칸. …지금 위치는 [G-2].
September 29, 2025 12:27AM외부인:씨발, 닥쳐! 우린 다 죽을 거라고!

......
카일, 어떡하지?


아무리 그게 ... 더라도...
우리는 말이야...
쾅.
그러나 어차피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벽으로 돌진하는 기차뿐. 눈앞에 붉고 흰 폭발 장면이 스칩니다.
아, 그리고 이어서 당신의 몸도 화마와 충격에 휩싸여서…. 그 고통에 당신은 확신합니다. ‘또’ 반복될 겁니다. 이 모든 게, 그러니까….
...
삭신이 쑤십니다. 살점이 떨어져 나갈 것 같은 격통에 당신은 정신을 차립니다.
그리고 뺨을 몇 번이나 내리치는, 아.
또?

아씨... (코피가 흐르는 제 코를 손으로 막고 있다.)


…믿기 어렵겠지만, 기차 내에 좀비가 있대.


F-4칸은 좀비들이 몰려있는 칸인데...


차장이 기차를 멈춰줄 거야.

가야 돼!

완전한 협력을 기대한다면 대인기능의 어려움 이상 성공이 필요하지만...
카룬이 이런 당신을 왜 안 믿겠습니까?

가자!
F칸으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3번의 판정이 필요합니다.
먼저 문을 막은 바리케이드를 치워야 합니다.
둘 중 아무나 근력 판정이 필요합니다.



근데 카엘리스...
왜 나한테 명령해?
| 기준치: | 90/45/18 |
| 굴림: | 77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문을 열면, 피범벅이 된 창문이며 의자, 굴러다니는 팔 다리…. 잇자국이 남은 끔찍한 살덩어리들.
F칸 내에 우글거리는 좀비가 일제히 이쪽을 쳐다봅니다.

지, 징그러워!!

뛰어서 돌파해야 합니다.
좀비가 무서운 카엘리스는 패널티 다이스를 민첩에 붙입니다.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46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기준치: | 90/45/18 |
| 굴림: | 21, 99, 75 |
| +2: | 어려운 성공 |
| +1: | 어려운 성공 |
| 0: | 어려운 성공 |
| -1: | 실패 |
| -2: | 실패 |
우당탕! 떨리는 다리로 달리다 보니 그대로 넘어집니다.
그때...

애가 왜 이렇게 야위었어.


아, 알았어. 무서워하지 마.
지켜줄게.

그러나 끝까지 달라붙는 좀비들도 있습니다. 벌써 부패해가는 것처럼 역한 냄새가 납니다. 전투 기능을 사용해서 떨쳐냅니다.
카엘리스는 이번에도 패널티 1이 붙습니다.

| 기준치: | 85/42/17 |
| 굴림: | 73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9, 68, 86 |
| +2: | 극단적 성공 |
| +1: | 극단적 성공 |
| 0: | 극단적 성공 |
| -1: | 보통 성공 |
| -2: | 실패 |
무섭더라도 죽는 게 무섭겠습니까?
이미 세 번 죽은 카엘리스는 두려울 게 없습니다. 아니, 네 번이던가...

에라이, 좀 꺼져라. 엉?!
F칸 내에 무사히 진입했다면, 좀비가 얼마간 없는 복도 쪽으로 나와서 한숨 돌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저 칸 내에 당신이 찾는 수첩의 주인이 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무엇보다 아비규환이고요.
수첩의 내용을 잘 떠올려봅시다.

카룬, 화장실 가자!



…복도의 화장실이 눈에 들어옵니다. ‘사용중’ 표시가 되어 있고, 잠겨 있습니다.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79 |
| 판정결과: | 실패 |

문을 열고 싶어?

응, 열고 싶어...
닫힌 문 틈 사이에서 검붉은 피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보통 때라면 안에 좀비가 들어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겠지만, 당신에게는 어느 정도의 확신이 있습니다.

| 기준치: | 90/45/18 |
| 굴림: | 27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이 미친 짐승은 화장실 문을 보더니, 그대로 발로 까 열어버립니다.


(송곳니를 드러낸 채 입을 멍하니 벌린다.)

쾅, 그리고 문이 열리면.
안쪽에는 몸을 웅크리고 구석에 처박힌 사람이 머리를 감싼 채 당신을 올려다 봅니다.
계절에 맞지 않는 옷의 두께. 처음 보는 의복 양식, 말라붙은 피와 엉긴 진액들….
아, 저 녀석이 ‘시간여행자’입니다!!!!!!!!!

뭐야!!!!!
그의 번들거리는 동공이 좁아졌다가, 팽창했다가, 갑자기 코피를 주륵 흘리면서 중얼거립니다.

그 말대로 좁은 기차 화장실 안에는 모서리가 없이 모든 선반이 둥그렇습니다. 하지만 그게 중요한 게 아닙니다. 이렇게나 난장판이라니.
벽이고 거울이고 피가 덕지덕지 묻어있고, 카룬은 주춤 뒷걸음질을 칩니다.
세면대에서는 무언가 불룩불룩 솟아오르며 계속해서 ‘태어나고 있습니다’.
직감적으로 저것이 좀비의 원형이 되는 존재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 기준치: | 48/24/9 |
| 굴림: | 50 |
| 판정결과: | 실패 |

거울에는 또 무슨 처리를 한 건지, 거울이 울룩불룩하게 일그러져서 형상을 그대로 반사하고 있지 않습니다.
카엘리스는 거울을 볼 수 있습니다.
정말 볼까요?

허, 좋아요. 거울 너머에 있는 것은 다소 낯선 광경입니다.
거대한 개 머리를 짊어진 무언가가 서 있습니다. 사실 개인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눈알은 셀 수 없이 기포처럼 솟아올랐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고, 입가는 피범벅을 한 채로, 샛노란 안광을 번뜩이며…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저것이, 당신입니다.

| 기준치: | 47/23/9 |
| 굴림: | 4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2

이 사람은 또 뭐고?

그래요. 당신이 물린 것은 보통 좀비 개가 아닙니다.
바로 저 사람이 그토록 도망치고 싶어하던 ‘모서리를 쫓는 개’가 구울에 감염된 개체였단 말입니다.
덕분에 당신은 ‘모서리를 쫓는 개’의 추적을 받지 않고도 이처럼 시간여행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니, 시간여행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영원히 죽음을 반복하며 세계를 떠돌게 된 게 아니라?



너 때문인 거잖아, 씨발...! (한 대 친다.)


너 때문이냐, 개새끼야?!
(발로 깐다.)

(발로 콱콱 밟는다.)

그때입니다. 몸을 웅크리고서 중얼거리던 사람이 벌떡 일어나, 카엘리스를 밀치고 좀비들이 득실대는 방향으로 뛰어갑니다.
그리고 그가 좀비 틈새로 사라진지 얼마 지나지 않아,
창문 깨지는 소리와 함께 좀비 몇 마리가 창문 바깥으로 함께 뛰어내리는 것이 보입니다.


무슨 상황이지.
…이렇게 빨리 달리는 기차에서 뛰어내리다니, 분명 죽었을 겁니다.
어쩌면, 카룬이 미묘하게 폭력적이던 것도, 그의 눈이 기묘하게 번들거리던 것도,

그 역시 당신과 함께 있으면서 미쳐버렸기 때문은 아닌가….
이제 남은 것은, 빈 화장실을 앞에 둔 당신과 카룬. 그리고 저 사람이 도망치면서 열어놓은 복도의 문.
…그러나 어째서인가, 좀비들은 당신에게 달려들지 않습니다.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82 |
| 판정결과: | 실패 |

| 기준치: | 45/22/9 |
| 굴림: | 60 |
| 판정결과: | 실패 |
1 차감합니다...


어디선가 매캐하게 타는 냄새가 납니다. 좀비들이 당신에게 바로 달려들지 못하고 주춤, 물러납니다.
더 커다란 맹수 앞에서 몸을 사리는 듯한, 그 모습….
카엘리스의 이마 위로 뜨거운 침이 뚝뚝 떨어집니다. 고개를 드세요.

검붉은, 이따끔 주홍색 빛이 반짝이는 연기가 어린 기괴한, 수만개의 광원을 머금은, 그 존재가 느껴집니다.
그리고 시선을 마주치려 하지 않더라도 분명히 마주하게 되는 그 샛노란 안광!
거울에서 마주한 당신의 얼굴과 똑 닮은, 그 인지 바깥의 거대한 '모서리를 쫓는 개'가 당신을 바라봅니다.

| 기준치: | 44/22/8 |
| 굴림: | 73 |
| 판정결과: | 실패 |
5
| 발작적 행동이나 감정 폭발 |
| 1D10 라운드 동안 웃거나, 울거나, 비명을 지르거나 하느라 다른 행동은 전혀 못 합니다. |
| For 8 rounds. |



... (우물쭈물... 하다가 꼭 안고 머리를 도닥여준다.)

야, 흑... 근데 우리... 기차 갖다 박는 건 어떡해...?

아, 기차.
아. 1분 남았다.

인간의 얄랑한 이성과 기억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저 무한한 세계와 시간과 공간의 진리를 마주보며 머리가 말 그대로 쪼개지는 듯한 감각을 느낍니다.
틴달로스의 개들이 당신의 주위를 둘러싸고 킁킁거리다가, 입을 커다랗게 벌리고 당신의 왼팔을 물어뜯습니다.
살점이 날카로운 이빨 아래에서 뜯기고 해체되며 짓이겨지고 뭉개지며, 당신은 기묘하게 개운한 감각을 느낍니다.
당신에게 속해서는 안 되는 이질적인 것들이 본래 있어야 할 자리로 돌아가는 것을 느낍니다.
물론, 당신의 팔이 사라져가는 걸 목격한 카룬은... 멀쩡하지 않은 모양이에요.

히익!!


엉?!
괜찮겠냐, 카룬 멍청아!

좀 아프긴 해...
우리 또 죽는 건가?

당신의 왼팔을 포식한 틴달로스의 개-개라고 불리지만 사실 전혀 개처럼 생기지 않은 그 끔찍한 비정형의 연기 덩어리-들은,
기차 바깥으로 떨어진 목표물을 찾아 바람처럼 사라집니다.
그리고 당신은, 주홍색 불빛이 눈앞에 튀기는 것과 동시에.
…….
평화로운 기차 안, 카엘리스는 꾸벅꾸벅 졸다가 잠에서 깨어납니다.
카룬은 당신에게 손을 뻗습니다. 또 뺨을 때리려고요? 얼씨구...

뺨을 갈기는 카룬도 없고. 이를 뽑는 카룬도 없고. 차를 운전하는 카룬도 없는 무척 평화로운 기차 안.

당신은 카룬과 여행 때문에 이 기차에 타 있었습니다.

커피 마실래?

나 다시는 너랑 여행 안 갈 거야.

왜 그런 말을 해? (울상이 된다...)
내... 내가 너무 재미없어서?!

(어깨에 기댄 채로 훌쩍.)

나쁜 꿈이라도 꿨어?

(정신병원에 입원할 거거든.)

...... (더듬이가 처진다.) 잘못한 거 있으면 말해 줘.
고칠게......

(눈 감는다.)
…이제, 전부 끝난 걸까요?
아주 지독한 악몽을 꾼 것 같습니다.
카룬이 카엘리스에게 줄 커피를 테이블 위에 올려 놓으며 막 생각났다는 듯이 말합니다.

옆 칸의 화장실에서 뛰쳐나온 사람이 그대로 창문을 깨고 떨어졌다지 뭐야?
개 공포증이라도 있었나. ‘모서리를 쫓는 개’ 어쩌구 하며 죽었다는데...
너도 히, 힘들면 꼭 말해? 병원 같이 가줄게.


그, 그런 나쁜 말 쓰지 말고...
(카엘리스 입을 톡 막는다.)

우리 어디 가는데?

무슨 옷을 입어야 할지 몰라서 추천받은 옷 입고 왔어. (그게 아디다스 져지다)


그, 그런 말 하지 마. (자기 귀를 손으로 막고 고개를 돌린다.)
인마, 괜히 기분 이상해진다고!


싫은 건 아니야.
그냥, 어...
(입이 근질근질)
몰라!



우, 으으.

괜찮아?

그냥, 한 달만 내 말은 무조건 들어주면 안 돼?
그러면, 괜찮아질 거 같은데...

한 달이 아니어도 들어줄 수 있는데.
... 평생. (네 머리 위로 얼굴을 묻는다.)

그럼 평생 들어줘.

그러니까 울지 마.


그 좀비를 만들어낸 녀석은 이번에는 좀비를 만들어내기도 전에 죽은 모양입니다.
그래서 당신의 좀비 감염 사실도 없던 일이 되었으며, 이제는… 다시 과거로 돌아갈 일도 없어 보입니다.
정상적인 차장의 안내방송도 들려옵니다.
그때, 카룬의 시선이 객실의 천장에 달린 작은 모니터에 닿습니다.
…왜지? 하필 좀비 영화가 나오고 있네요.
카룬이 질색하는 표정을 짓습니다.

좀비가 되어서 세상을 구한다~ 이런 게 아니라면... 방금 너무 매가리 없는 상상이었나?
너는? 좀비가 되면 어떻게 해줄까?


(도리도리...)

어때?

해, 해결책이 나올지도 모르는데!


이상해, 오늘따라.






.........
(...)
여자친구, 생긴 걸까나...
그래서 바빠진 걸까나. (고독한 표정으로 눈을 감았다.)

... 계속 만날까?!

응. (눈 한쪽만 떠서 카일 본다.)

카엘리스는 앞으로 5주 동안 알 수 없는 치통에 시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