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릭 보더라인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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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너, 우리는 누구보다 빠르게 달려야만 해.
 
설령, 상대가 번개일지더라도.
 
 
KPC쿠로카와 카논
 
PC카제하야 카즈키
 
기수 405 , 지금부터 용의자 추적을 시작합니다.
 
Date2025. 10. 14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시간은 금이다.
 
아마도 그만큼 인생을 소중하게 여기라는 뜻일 겁니다. 하지만, 고작 하루라고 생각하면 금이라고 쳐도 고작 한 톨이 아닌가요.
 
금은방에 가서도 딱 그 정도만 팔아달라고 하면 기묘한 시선을 받을 겁니다.
 
스물네시간이 지나면 다시 찾아드는 게 하루일 뿐입니다.
 
도시를 구성하는 일부의 하루.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거예요.
 
당신도 분명 그 말에 인정했을 사회인입니다.
 
그렇습니다. 까마득하게 느껴지던 꿈에 들어서게 된 날. 누구라도 가슴이 부푸는 건 당연합니다.
 
물론, 현실이 영화나 드라마에서 나오는 것과 매우 다르다는 건 알고 있더라도······.
 
어쨌든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던 훈련도. 스탠드 불빛을 켜두고서 지새웠던 밤도. 지금처럼 가슴 한쪽에 경찰수첩을 넣어두기 위해 달려왔던 궤적입니다.
 
잘 해낸다면 가늠해오던 활약도 거짓말이 아닐 거예요. 당신이 바라던 가치를 실현하는 겁니다.
 
명예라든가, 헌신이라든가. 혹은 다른 무언가를.
 
적어도 학생이었던 때보다는 가능성이 큽니다. 그걸 위해서라도 오늘 만나게 될 파트너가 부디 좋은 사람이어야 할 텐데 말이죠.
 
세상에 유능하면서도 친절한 직장 동료는 없다시피 하다지만. 적어도 둘 중의 하나는 들어맞아야 해요.
 
도착하기까지 아직 시간이 남아있습니다. 도쿄의 교통체증을 감당하는 틈에 할 수 있는 일이 적다는 게 불운이군요.
 
이야기를 나눌 사람도 없을뿐더러 휴대전화를 꺼내는 것도, 여러모로 좀 그렇죠. 경찰이 교통법규에 무지하다면 이상한 일이잖아요.
 
속도위반으로 카메라에 찍혔다가는 한동안 고개를 들지 못할 겁니다. 자동차 회사에서 마련한 것을 사용할 수밖에 없겠어요.
 
카즈키. 여길 보라는 듯 운전석의 바로 옆에 붙어있는 라디오에 시선이 가지 않나요?
 
주파수를 한 번 맞추어보도록 합시다.
 
October 14, 2025 8:28PM카제하야 카즈키:(운전대 손을 바꿔 쥐더니, 라디오의 주파수를 맞춰본다.)
 
✷ 듣기 판정 ✷
 
October 14, 2025 8:29PM카제하야 카즈키:
듣기
100
85/42/17
대실패
 
치직. 치지직. 한 손으로 핸들을 잡은 채로 주파수를 조정하려니 쉽지 않습니다.
 
October 14, 2025 8:30PM카제하야 카즈키:(아이고⋯⋯. 핸들에서 손을 뗀다.)
 
그것 뿐만이 아닙니다. 무리하게 라디오 주파수를 맞춰서 그런가, 다이얼이 우득! 하고 어긋나는 소리가 들립니다...
 
October 14, 2025 8:30PM카제하야 카즈키:어억,
아, 씨⋯⋯.
(좆됐다.)
 
괜찮습니다. 당신 차니까요.
 
언뜻 기상 캐스터의 낭랑한 목소리가 들리지만 전부 이해하기엔 어려워요.
 
October 14, 2025 8:30PM카제하야 카즈키:(안 괜찮은데?)
 
도쿄 상공은 비구름이 몰려들면서······. 치직.  흐린 날씨······. 번개······.
 
아, 더 듣고 있을 필요는 없겠습니다. 어쨌든 날씨가 좋지 않을거라는 뜻이잖아요.
 
October 14, 2025 8:31PM카제하야 카즈키:하이고, 오늘 분명 오하아사 꼴지일 거야.
 
그래요, 지직거리는 라디오 사이 오늘의 오하아사 순위도 발표 중입니다.
 
쌍둥이자리 11위.
 
October 14, 2025 8:32PM카제하야 카즈키:꼴지는 면한 건가.
 
좋지 않은 소문이 떠돌아다녀서 답답해요. 신경쓰지 말고 눈앞의 일에 집중해요.
 
꼴지는 면해서 다행입니다.
 
괜히 라디오를 켰을까요.
 
기분 전환을 위해서는 다른 게 필요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완벽한 하루가 되어야만 하는데.
 
괜히 불길하네요.
 
October 14, 2025 8:33PM카제하야 카즈키:꼴지가 아니면 괜찮겠지~
 
날씨에 대한 소식이 지나갔을까요. 라디오에서는 새로 나온 음료수의 CF가 흘러나옵니다.
 
시원하고 달콤한 과즙이 제로 칼로리. 이런 소식을 들을 필요는 없겠죠.
 
차라리 노래를 틀었다면 나만의 공간이 좀 더 즐거웠을 텐데...
 
미묘한 기분으로 운전대를 쥐다 보면 목적지에 가까워집니다.
 
숨이 막힐 것처럼 빽빽하게 차 있던 차량이 좀 더 사라졌습니다.
 
빨간불에 기대어 차량을 멈추는 사이. 코앞에서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리는 행인의 표정이 훤히 보이네요.
 
저 사람들도 빨리 색이 바뀌기를 바랄 테지만. 이쪽도 똑같이 초록불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횡단보도를 딱 다섯개만 더 지나면 됩니다.
 
도쿄 경시청이 바로 코앞에 있어요.
 
시계를 보면 아슬아슬한 시간입니다. 늦지 말아야 합니다. 차가 막혔다는 말은 변명이 될 수 없어요. 서두르는 게 좋아요.
 
어라, 저쪽에서 차가 멈춰섭니다.
 
운전석에서 인도로 막 내리는 사람이 아슬아슬해 보이는데······.
 
쉽게 내리지 못하는 것 같아요. 심지어 도와주는 사람도 없네요.
 
October 14, 2025 8:35PM카제하야 카즈키:(당연히 도와드려야지! 안전벨트를 풀고, 차에서 내린다.)
 
잠시만, 나 자신을 향한 영향만 따지고 보면 쉽지 않습니다.
 
곧 돌아오는 초록 불을 넘겨버리게 된다면 꼼짝없이 지각하게 될 테니까요.
 
정말 도와주나요?
 
October 14, 2025 8:36PM카제하야 카즈키:(뭐 어때.)
 
더 생각할 겨를이 없습니다. 지각을 하는 것도 변명해서는 안될 테지만.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두고 간다는 건 도대체 어떤 변명을 대라는 건가요. 차량은 순식간에 인도와 가까운 가장자리에 멈춥니다.
 
차에서 내린 당신은 아직도 차량에서 내리지 못하는 사람에게 향했습니다.
 
머리 위로 드리워진 그림자 때문일까요. 무수한 발소리가 뒤섞인 도쿄인데도, 운전석에 있는 사람은 고개를 들었습니다.
 
갈색 머리카락에 단정해 보이는 생김새가 눈에 띄네요.
 
October 14, 2025 8:37PM???:......
 
아, 이럴 때가 아닙니다. 어서 내리는 걸 도와줘야죠.
 
October 14, 2025 8:39PM카제하야 카즈키:(차창에 똑똑, 노크 두어 번 한다.) 오오, 미인⋯♪
 
October 14, 2025 8:40PM???:...... 응...? (창문 너머로 노크하는 사람을 흘끔 보더니, 창문을 내리고 묻는다.) 누구세요...?
 
October 14, 2025 8:41PM카제하야 카즈키:으응, 지나가는 정의로운 시민이랄까⋯. 곤란해 보여서?
 
October 14, 2025 8:43PM???:아, 그게... 인도에 깐 벽돌이 조금 높아서 내리기 쉽지가 않네요. (곤란한 듯 너머 인도를 보더니, 다시 시선을 카즈키에게 두었다.)
(그리고 문을 살짝 열더니, 카시트 위에 앉은 채로 몸을 돌려 차에서 내리려고 애를 쓰는 것이었다.)
 
✷ 관찰 판정 ✷
 
October 14, 2025 8:45PM카제하야 카즈키:
관찰력
9
85/42/17
극단적 성공
 
운전석에 있는 사람이 다리를 옮길 때마다, 힘을 억지로 주기라도 한 듯 덜덜 떨립니다. 마치 힘이 들어가지 않는 부위에 억지로 힘을 주듯...
 
October 14, 2025 8:48PM카제하야 카즈키:(다리가 성치 않은 건가⋯. 그 모습을 잠자코 응시하던 그는, 내밀려던 손끝을 잠시 머뭇거리는 꼴.) 저기, 살짝 들어도 될까?
 
October 14, 2025 8:50PM???:(가만히 앉은 채로 카즈키를 보더니, 한참을 고민하다 고개를 끄덕였다.) 손만 잠시 잡아서 당겨주셔도 됐을 것 같은데. 처음 뵙는 분에게 너무 죄송하지만, 혹시... 자리에서 일어나는 것만 도와주실 수 있나요? 그, 그러니까...
음식 포장 주문 시간이 곧 다 되어가서... (조금 급한 모양이다.)
 
October 14, 2025 8:54PM카제하야 카즈키:(몸을 낮춰 차 안으로 몸을 들이밀더니, 네 다리와 어깨를 단단히 감싸안아 좌석에서 천천히 들어 올렸다. 곧장 차 밖으로 나와 조심스레 바닥에 내려놓는다.) 뭘. 미안해하지 않아도 되는데.
정 미안하면 말이야⋯ 연락처 좀 줄래? (퍽 장난스레 웃는다.)
 
October 14, 2025 8:58PM???:(몸이 쉽게 들리는 느낌이 들자, 잠시 눈이 동그랗게 떠지다가도 금세 발에 닿는 땅의 감각에 심호흡을 한번 한다. 이후 카즈키 쪽으로 몸을 돌려 고맙다는 듯 허리를 숙여 인사한다.)... 오늘만큼은 가장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어서, 포장 주문했어요. 괜한 욕심이었다는 생각도 들지만요. 이럴 줄 알았으면 다른 가게에서 살 걸 그랬나 봐요.
(장난스러운 말에도 무표정을 유지했지만, 답은 다정하다.) 복잡한 출근길이라 까딱하면 방해가 됐을 수도 있는데, 덕분에 그럴 일은 면했네요.
 
잠시만, 카즈키. 까먹은 거 없나요?
 
October 14, 2025 9:02PM카제하야 카즈키:욕심이라니, 그런 생각 아무도 안 할걸. (입가에 묘한 미소를 띤 채 흐뭇하게 바라보다가, ‘출근’이라는 단어에 현실로 끌려오는 듯한 감각이 서늘하다.) 핫, 이 몸도 출근길이었지. 미안, 밥 맛있게 먹어!
(허둥지둥 차로 발걸음을 옮기다 이내 멈춰 서서, 고개를 돌려 웃음 섞인 목소리로 외친다.) 이름이라도! 알려줄래?!
 
October 14, 2025 9:05PM???:(멀뚱히 카즈키를 보더니, 얌전히 손을 흔들며 입을 움직인다. 물론 혼자 읊조리는 것에 가까웠던지라, 분명 당신은 들리지 않았을 것.)
 
October 14, 2025 9:06PM카제하야 카즈키:(아아아, 이쁜 이름이네! 마지막으로 한 번 손 흔들더니, 곧이어 차에 탄다. 분명히 들었겠지, 금방 잊어버리고 말뿐이다⋯.)
 
171cm라는 큰 키, 한쪽으로 땋아 내린 갈색 머리카락에 단정한 생김새와 단정한 옷. 아까 관찰한 결과 그런 모습이었죠. 잠시만, 지금 이게 중요한가요.
 
분명 지각입니다. 첫날부터 지각해버리는 희대의 상황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October 14, 2025 9:07PM카제하야 카즈키:(예뻤어⋯⋯)
 
학교에 다닐 때야 눈치껏 자리에 앉았을 테지만, 이런 상황에는 어쩌면 좋죠.
 
간이 배 밖에 나와버린 꼴입니다.
 
October 14, 2025 9:08PM카제하야 카즈키:당연히, 철판 깔고 들어가는 거지?
 
도쿄 경시청을 향해서 출발합시다. 이 와중에도 기묘한 만족감이 배 속을 가득 채웠다면 착각이 아닐 거예요.
 
곤란해하는 누군가를 돕는다.
 
다른 누구를 찾기보다 내가 먼저 나선다.
 
뭔가, 경찰답지 않나요?
 
October 14, 2025 9:09PM카제하야 카즈키:역시 나 자신, 너무 멋있어. (가슴께 주먹으로 툭툭 친다.)
 
차량 사이를 지나며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도쿄 경시청. 이 나라의 법과 질서를 수호하는 요충지. 앞으로 당신의 직장이 될 곳.
 
이곳에 들어섰다는 사실에 감격하기 전에······. 빨리 움직이는 게 좋겠습니다.
 
주차장에 들어섰으니 적당한 곳에 차를 대도록 해요. 기수와 그들이 사용하는 본부는 경시청 4층에 있습니다.
 
엘리베이터가 있습니다. 막 닫히고 있어요!
 
✷ 민첩 판정 ✷
 
October 14, 2025 9:10PM카제하야 카즈키:
민첩
71
90/45/18
보통 성공
 
무사히 사이에 손을 끼워 넣었습니다. 먼저 탄 승객들의 눈초리에 괜히 민망하더라도 올라타도록 해요.
 
 
October 14, 2025 9:10PM승객:나참...
 
October 14, 2025 9:11PM카제하야 카즈키:하핫, 이거 죄송합니다. 지각해서요~ (빠르게 엘리베이터 안으로 비집고 들어가 자리 잡는다.)
 
이른 아침부터 고생을 한 기분입니다. 고작 도착했을 뿐인데도 말이죠. 어쨌거나 도착했습니다.
 
사방에 있는 책상과 바빠보이는 사람들. 통유리 너머로는 수많은 화면을 보고 있는 직원.
 
그리고······
 
October 14, 2025 9:11PM혼도 타나카:. . . . . .
 
못마땅한 얼굴로 팔짱을 낀 남자.
 
October 14, 2025 9:12PM카제하야 카즈키:(히이이익⋯⋯ 좀 무서운데?)
 
이중에서 가장 늙어보이는 것만 보아도 감이 올 겁니다. 직감이 틀리지 않다는 걸 알려주듯이 남자는 다짜고짜 말합니다.
 
October 14, 2025 9:12PM혼도 타나카:4기수 대장, 혼도 타나카다. 자네의 소속은?
 
October 14, 2025 9:14PM카제하야 카즈키:4, 4기수 소속 ㅋ⋯⋯제⋯ ㅈ키임다! (부러 제 이름을 흐릿하게 말했다. 각 잡힌 차렷! 자세로.)
 
October 14, 2025 9:15PM혼도 타나카:제대로 못 들었다. 다시 한 글자식 또박또박 말해. (그의 손에는 서류가 들려있다. 아마 당신의 이름이 적힌 서류일 것이다.)
그 입으로 직접!
 
October 14, 2025 9:15PM카제하야 카즈키:(어어⋯ 왤케 화나신 거람.)
카제하야 카즈키입니다⋯⋯.
 
아무래도 앞으로 대장님이라 불러야 할 사람은, 좀······. 아날로그 할지도 모릅니다.
 
저마다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는 현대사회에서 삐삐라거나. 묵직한 벽돌 휴대전화의 느낌을 받는 것도 드물 텐데요.
 
고지식한 상사라니. 예측했어도 실제로 이루어지길 바라진 않았을 겁니다.
 
어쨌거나 그 사람은 당신에게 무전기를 넘겨줍니다.
 
요즘은 휴대전화가 있음에도 이걸 사용하는군요. 왠지 영화나 드라마가 떠오르지 않나요. 카즈키?
 
October 14, 2025 9:17PM카제하야 카즈키:(아⋯⋯ 멋있어. 만지작 만지작.)
 
이런 아날로그 함은 마음에 들었을지도 모릅니다. 물론 아닐 수도 있겠지만요. 혼도 타나카는 걸걸한 목으로 두어번 기침 하더니 말합니다.
 
October 14, 2025 9:17PM혼도 타나카:저 방 안에 앞으로 파트너 형사가 될 사람이 있다. 이름은 ‘쿠로카와 카논’. 가서 인사를 하고.
자네들의 콜사인은 405. 경찰 내선으로 무전을 할 때는 405로 수속을 밝히도록.
 
October 14, 2025 9:18PM카제하야 카즈키:(카논⋯?! 귀여운 여자애 이름이잖아. 완전!)
오케이, 넷슴다~
 
October 14, 2025 9:19PM혼도 타나카:(왜 이렇게 신난 거야?) 근무는 24시간. 다음 하루를 쉬는 교차 근무를 하니 참고하고. 전체 출동 명령이 떨어지지 않는 한 이 체재를 유지하니. 1기수를 보조하기만 해도 늘어지는 날은 없을 거다.
순찰차의 열쇠는 벽에 걸려있으니 출동할 때 챙긴다. 당연하겠지만 지급받은 총은 되도록 쓰는 일이 없어야 할 거야. 알겠나?
이만 가보지.
 
혼도 타카시가 떠나기 전 가리킨 벽면에는 열쇠가 걸려있습니다. 그중에서는 405라는 라벨링이 붙어있는 자동차 열쇠도 있어요.
 
지금까지 도로에서 고생을 하고 오기도 했고.
 
October 14, 2025 9:19PM카제하야 카즈키:넵! 들어 가시지요! (90도 각도로 인사한다.)
 
자차가 있는 입장에서 자동차 열쇠를 보고 설레는 건 드문 일입니다만. 어쩌면 발생했을지도 모릅니다.
 
막연히 직업이라는 생각만 하고 있다면 단순히 기억해두었을 뿐일 테지만. 심지어 더 중요한 게 남아있어요.
 
저 문 너머에 파트너가 있을 겁니다. 먼저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던 걸 보면 성실한 걸까요.
 
앞으로 오래 마주할 만큼 첫인상부터 잘 남겨야 할 텐데.
 
마음의 준비가 되었다면 문을 열어봅시다.
 
October 14, 2025 9:21PM카제하야 카즈키:큼, 크흠. (목 한번 가다듬는다. 옷매무새도, 머리 모양도 체크⋯.)
(준비 OK! 살며시 문을 연다.)
 
문고리를 잡아 돌리자 문이 열립니다.
 
사과가 떨어지면 땅 위를 뒹굴고. 닭이 알을 낳으면 달걀이듯이. 매우 자연스럽고 명백한 사실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다만······. 왜 그 사실의 끝이 이상한 겁니까.
 
두 눈을 감았다가 뜨고. 천장의 백열등을 올려다보았다가 고개를 내리고. 별의별 짓을 해보아도 눈앞에 있는 사람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October 14, 2025 9:22PM쿠로카와 카논:엉?
 
October 14, 2025 9:22PM카제하야 카즈키:하아⋯?!
 
October 14, 2025 9:22PM쿠로카와 카논:16분 지각... 첫날부터. (혼자 중얼거리며 손목시계를 보더니, 손을 주머니에 꽂아 넣는다.)
 
음침하게 생긴 남자가 당신을 반깁니다. 에? 남자?
 
October 14, 2025 9:24PM쿠로카와 카논:'쿠로카와 카논'이라고 한다. 왜, 기대라도 했나? 얼빠진 표정이네.
 
October 14, 2025 9:27PM카제하야 카즈키:어이! 사내자식이 그런, 뭐랄까⋯ 귀엽고, 뀨뀨~♪ (양손을 오므려 턱 밑에 대며 장난스럽게 흔든다.)
⋯⋯한 이름 쓰지 말란 말이다!
 
October 14, 2025 9:30PM쿠로카와 카논:(젠장, 오랜만에 본업 좀 하나 했더니... 무슨 한량 같은 놈을 붙여주고 난리야? 네 답에 이마를 짚고 한참 책상만 보다가, 몸을 일으켜 네게 다가온다. 몸을 일으키니... 한참 거대하다.)
뀨뀨~♪고 자시고. 사람 이름만 듣고 멋대로 단정 지은 네 잘못이지? 불만 있냐.
 
October 14, 2025 9:34PM카제하야 카즈키:(잠깐만⋯⋯ 내 귀엽고 사랑스러운 카논쨩은 어디 가고, 웬 거대한 짐승 같은 놈이. 186cm의 카즈키조차 올려다보게 될 줄은 몰랐다. 네가 한 발 다가올 때마다, 시선이 점점 위로 끌려갔다.)
⋯⋯카논쨩. (훌쩍.)
 
October 14, 2025 9:37PM쿠로카와 카논:(카즈키의 호칭에 문득 소름이 끼쳐 닭살이 오소소 돋는다... 어깨에 걸친 기수복을 몸에 걸치곤 지퍼를 주욱 목 끝까지 답답할 정도로 올리더니, 카즈키를 미묘한 표정으로 훑는다. 건들건들, 성의 없는. 그리고... 여자를 밝히는. 카논이 본 카즈키의 첫인상은 이러했다.)
징그러워, 인마. 네 소개나 해.
 
October 14, 2025 9:41PM카제하야 카즈키:(잘 가, 나의 카논쨩⋯. 1분 정도였지만 정말 행복했어. 초점 잃은 눈으로 눈앞의 카논을 응시한다.) 카제하야 카즈키, 잘 부탁드립니다아⋯⋯.
 
October 14, 2025 9:43PM쿠로카와 카논:하아... 카제하야, 너무 대놓고 실망하는 것도 실례라고.
대체 나랑 어느 점이 어울린다고 대장은 이런...
 
그때였습니다.
 
삐. 삐. 반복하는 두 번의 기계음이 뒷덜미를 붙잡습니다.
 
두 사람의 음성을 막아 세우듯이 무전기에서 호출이 울립니다.
 
"여기는 경시청. 4기수에게 알린다.""도쿄도 시나가와구 오사키 1초메 인근 교차로 사고 발생.""차량 충돌로 인한 전봇대 파손. 피해 및 사건 사실을 파악 바란다."
 
이럴 때가 아닙니다.
 
기수 405, 첫 출동을 할 때가 왔습니다.
 
October 14, 2025 9:44PM쿠로카와 카논:뭐, 이야기는 차차하고. 준비해.
 
October 14, 2025 9:44PM카제하야 카즈키:4기수에서의 첫출동이다⋯! (급 살아났다.)
대답 안 하나?
 
October 14, 2025 9:46PM쿠로카와 카논:......
(어지러워서 잠시 휘청거린다.)
 
October 14, 2025 9:46PM카제하야 카즈키:카논 쨩? (갸웃.)
 
October 14, 2025 9:47PM쿠로카와 카논:알 바야. (먼저 문 밖으로 나선다.)
 
October 14, 2025 9:47PM카제하야 카즈키:엇. (뒤따라 간다.)
 
────── CHAPTER 01 ──────START LINE!
 
출근하자마자 바로 나가야 할 일이 생기다니.
 
경시청의 하루가 쉽지 않다는 걸 실감하기엔 충분합니다. 괜히 망설이는 일은 없도록 해요.
 
적응이라는 건 그런 거니까요. 불씨가 꺼져버린 열정이란 어디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모습입니다.
 
October 14, 2025 9:50PM쿠로카와 카논:(무전기를 켜고 읊는다.) 기수 405, 오사키 1초메 인근 교차로 쪽으로 초동 수사 준비 중. 곧 현장으로 가겠다.
 
October 14, 2025 9:51PM카제하야 카즈키:(멋있어⋯⋯. 라는 눈빛으로 가만 본다.)
 
October 14, 2025 9:51PM쿠로카와 카논:(맹한 눈으로 카즈키를 본다.) 왜?
 
October 14, 2025 9:51PM카제하야 카즈키:아니, 역시 선배구나⋯ 싶어서? (히죽히죽.)
 
October 14, 2025 9:52PM쿠로카와 카논:(뭔가 묘하게 으쓱! 했지만 티는 내지 않는다.)
 
누군가의 가능성이란 곧 나의 가능성이지 않습니까. 중요한 건 이 순간이 아니라는 것 뿐.
 
October 14, 2025 9:52PM카제하야 카즈키:(아~ 단순해.)
 
적어도 지금 만큼은 호승심을 안고서 경찰수첩을 품에 둡시다. 심장과 가장 가까운 위치에. 어차피 주머니에 넣어두었으니 빼냈다가 다시 넣을 필요는 없을 테지만요.
 
뒤따라 나오면 카논은 재미있다는 듯 잠시 웃고서는 휘적휘적 걸어갑니다. 어쨌든 순찰차의 열쇠를 챙겨볼까요. 카즈키? 위치를 잊지 않았기를 바라요.
 
October 14, 2025 9:53PM카제하야 카즈키:아⋯⋯ 어디랬지? (머리나 긁는다.)
('카논쨩'에 너무 집중했잖아⋯.)
 
✷ 지능 판정 ✷
 
October 14, 2025 9:54PM카제하야 카즈키:
지능
71
80/40/16
보통 성공
 
혼도가 '벽'에 걸려있다고 말했던 것 같습니다.
 
October 14, 2025 9:55PM카제하야 카즈키:맞다, 맞다~♪ (손뼉 한 번 짝, 치더니 떠올린 듯 벽면에 걸린 키를 뽑았다.)
 
✷ 관찰 판정 ✷
 
October 14, 2025 9:55PM카제하야 카즈키:
관찰력
29
85/42/17
어려운 성공
 
405라는 라벨링이 붙어있는 열쇠를 꺼내 듭니다. 손바닥 안에 꼭 들어오는 크기. 앞으로 내 차의 열쇠만큼이나 귀중하게 다뤄야죠.
 
챙겼다면 카논이 서 있는 엘리베이터 앞으로 갑시다.
 
October 14, 2025 9:56PM쿠로카와 카논:(손 휘적휘적)
 
October 14, 2025 9:56PM카제하야 카즈키:카논, 내가 키 챙길 동안 뭐 한 거야?
 
October 14, 2025 9:56PM쿠로카와 카논:뭐? 엘리베이터 기다렸는데.
 
October 14, 2025 9:57PM카제하야 카즈키:으음⋯ 인정! (탄다.)
 
October 14, 2025 9:57PM쿠로카와 카논:(카제하야가 타자 버튼을 눌러 문을 잡아주고... 뒤따라 탄다.)
 
엘리베이터가 내려갑니다. 계기판의 숫자가 하나씩 내려가다 보면 지하 1층에 도착하게 되네요.
 
기수가 타는 순찰차가 나열되어있는 모습은 장관입니다. 기둥에 새겨진 구획과 순서를 살펴보면 어디인지도 뻔히 알 수 있지요.
 
4열에 다섯번째 차량. 당장 올라타기 전에 먼저 정해야 할 것도 있습니다. 그걸 먼저 알아차린 듯 카논이 말합니다.
 
October 14, 2025 9:58PM쿠로카와 카논:너, 운전할 줄 알아?
 
여기까지 버스나 택시를 타고 온 것도 아니고. 뻔히 알면서도 묻는 것에서 왠지 못미더움이 느껴진다면 착각일까요.
 
October 14, 2025 9:58PM카제하야 카즈키:당근, 이 몸은 베스트-드라이버시다.
 
October 14, 2025 9:58PM쿠로카와 카논:속도위반은 안 돼. 신호위반도. 경찰이 그러면 징계다.
 
October 14, 2025 9:59PM카제하야 카즈키: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귀에 딱지가 내려앉도록 들었걸랑.
 
October 14, 2025 9:59PM쿠로카와 카논:그리고, 칼치기도 안 되고... 안전벨트는 필수고... 또, 차 안에서 과자 먹는 것도...
그리고 경적을 마구잡이로 울리는 것도.
그리고 또......
 
October 14, 2025 10:01PM카제하야 카즈키:네네~ (한 귀로 듣고 흘리며 차키를 꽂아 돌리곤, 문 연다.)
 
October 14, 2025 10:01PM쿠로카와 카논:범인을 잡겠다고 차를 함부로 다루는 것도 안 돼. 기수 404번이 옛날에 그러다 멜론빵 차를 타고 다녔다는 이야기가 있어.
중요한 건 안전이다. 알았냐? (조수석에 앉아 안전벨트를 맨다.)
 
October 14, 2025 10:02PM카제하야 카즈키:헤에~ 귀엽잖아, 메론빵. (운전석에 앉아 따라 안전벨트를 맨다.)
 
October 14, 2025 10:02PM쿠로카와 카논:난 멜론빵 안 좋아해. (팔짱을 끼고 백미러 흘끔 본다.)
 
October 14, 2025 10:06PM카제하야 카즈키:(어쩔 어쩔요. 열쇠를 다시 한번 꽂아 시동을 걸더니, 기어를 옮기곤 천천히 액셀을 밟는다.)
 
October 14, 2025 10:06PM쿠로카와 카논:(주머니에 손 꽂아 넣고 가만히 앉아있는다.)
 
운전대를 잡습니다. 사고 지점까지 이대로 운전을 해야 할 거예요.
 
도쿄의 거리는 워낙 복잡하니 휴대전화의 어플을 사용해서 내비게이션을 검색하는 게 좋겠습니다.
 
화면 위로 지문을 누르고 있는 사이. 카논은 태평스럽게 다시 한번 콜 사인을 말합니다.
 
October 14, 2025 10:07PM쿠로카와 카논:기수 405. 1기수 본부 응답 바람. 사고 지점의 초동수사 즉시 이동 예정. 20분 사이로 도착.
 
지금 저걸 듣고 있을 때가 아닙니다. 눈이 빠져라 지도를 보며 입력하는 걸 마쳤다면 기로를 살펴야죠.
 
October 14, 2025 10:08PM카제하야 카즈키:(캬⋯⋯ 멋있잖아. 카논이 말하는 걸 들으며, 지도도 열심히 본다.)
 
✷ 항법 판정 ✷
 
October 14, 2025 10:09PM카제하야 카즈키:
항법
45
40/20/8
실패
 
골머리를 앓긴 했지만 기로는 알았습니다. 눈이 괜히 따끔거리는 것도 같네요. 20분은 빠듯하지만 무리는 아닙니다.
 
October 14, 2025 10:10PM쿠로카와 카논:도쿄 시내가 복잡하긴 해, 그치? (히죽...)
 
October 14, 2025 10:11PM카제하야 카즈키:예, 예에⋯. (지도 눈 빠져라 보느라고 츳코미도 못 건다.)
 
어떻게 가야 하는지는 파악을 마쳤습니다. 이제 시동을 걸어볼까요. 출발해야 할 때입니다. 기세 좋게 시도해보도록 해요.
 
✷ 자동차 운전 판정 ✷
 
October 14, 2025 10:11PM카제하야 카즈키:
자동차 운전
7
70/35/14
극단적 성공
 
바퀴가 굴러갑니다. 유려한 후진과 전진. 지하 주차장을 미끄러지듯 빠져나갑니다.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까지 더해지니. 그야말로 훌륭한 운전 솜씨입니다. 도쿄의 교통체증을 매번 상대한 보람이 있군요. 카즈키.
 
October 14, 2025 10:12PM카제하야 카즈키:카논, 이 몸의 운전 실력이 어떤가?
 
October 14, 2025 10:13PM쿠로카와 카논:택시 기사 할 생각 없냐?
아쉽네. 내가 여자라면 어필 포인트가 됐을 텐데.
 
October 14, 2025 10:14PM카제하야 카즈키:그것도 좋네~ (익살맞은 미소 짓는다.)
에, 카논쨩, 속에 담아두고 있었어?
 
October 14, 2025 10:14PM쿠로카와 카논:......
(카즈키 쪽에 위치한 귀를 한 손으로 덮어 가리더니, 고개를 휙 돌려 창문이나 본다.)
운전이나 집중해.
 
October 14, 2025 10:15PM카제하야 카즈키:에엑, 잠깐만~~ 부끄럼쟁이 뭐야?! (힐긋, 시선은 앞에 두었다가, 잠깐씩 고개 돌려 네 표정 확인하는 것을 반복한다.)
 
October 14, 2025 10:16PM쿠로카와 카논:누가 부끄럼쟁이라는 거야? 이 이름으로 살면서 오해 산 게 네가 처음일 거 같냐? 멋대로 뀨뀨... 같은 이상한 말이나 붙이고.
(표정은 무덤덤하다. 귀는 여전히 가렸지만...)
 
October 14, 2025 10:19PM카제하야 카즈키:미안~ 아픈 상처를 건드려버린 건가? (네 얼굴 보는 것은 금세 포기한다.)
 
October 14, 2025 10:20PM쿠로카와 카논:한량이 툭툭 던지는 말은 무슨 말이든 흘려들으니까. (알았냐? 이 한량아.)
 
October 14, 2025 10:20PM카제하야 카즈키:저 한량 아니고, 카즈키입니다만.
 
October 14, 2025 10:21PM쿠로카와 카논:... 카제하야 후료. (중얼.)
 
출근하는 시간대를 벗어나니 도로는 덜 막히는 것 같습니다. 주변에서 좀 더 조심히 달리는 기분도 드네요. 내 차가 아니라 순찰차를 운전하는 건데도.
 
나란히 운전석과 조수석을 차지한 채로 두 사람은 앞 유리창을 바라봅니다.
 
어느새 도착했을까요.
 
사방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노란 폴리스라인의 너머에서는 다 우그러진 자동차가 보이는군요.
 
교차로의 거의 절반에 가까운 크기가 막혔으니 도로 두 개의 통행이 막혔는데도. 주변 운전자들에게서 반발이 보이지 않는 이유이기도 할 겁니다.
 
인도에 선 사람들은 저마다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습니다. 트위터에 올리기라도 한 걸까요.
 
순경들이 밀어내며 호루라기를 연신 불어대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는 모양입니다. 그들이 노란 테이프를 넘어가지 않는 게 그나마 다행이군요. 이제는 동경에서 벗어나 현실을 걸어봅시다.
 
매캐한 내음. 요란스러운 현장.
 
October 14, 2025 10:26PM쿠로카와 카논:(하얀 장갑을 주섬주섬 꺼내 낀다.)
개판인데.
 
October 14, 2025 10:28PM카제하야 카즈키:(선배님 따라⋯⋯ 나도 장갑 달라는 눈.)
 
October 14, 2025 10:28PM쿠로카와 카논:(힐끔 보더니, 순찰차에서 하나 꺼내 쥐여준다.)
현장을 망가뜨리지 않으면서, 증거를 모으는 게 중요해.
 
October 14, 2025 10:29PM카제하야 카즈키:오호, 그렇죠. (장갑 끝까지 주욱 당겨 낀다.)
 
그리고 하얀 장갑을 낀 두 명의 경찰관.
 
기수 405, 초동 수사를 시작합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검은색 사고 차량일 겁니다. 우그러진 범퍼는 전봇대와 맞닿아있군요. 도로를 지나면 사진을 찍는 사람이 있습니다. 주변 역시 조사할 수 있겠어요.
 
October 14, 2025 10:31PM카제하야 카즈키:와, 피가 그득하네, 아주. (검은색 사고 차량을 살펴본다.)
 
범퍼가 죄다 우그러진 게 눈에 띕니다. 타이어가 용케 붙어있군요. 창문도 남아난 게 없어요. 열쇠가 없더라도 쉽게 손을 집어넣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 범퍼 앞을 보아하니 둥근 기둥의 폭만큼 패인 흔적이 있는데요. 들이박으며 터진 에어백이 운전석을 가득 채우고 있군요.
 
October 14, 2025 10:32PM쿠로카와 카논:이건 사람이 안 죽은 게 용한데. (옆에 와서 차량을 살핀다.)
 
October 14, 2025 10:33PM카제하야 카즈키:엑, 살았어도 곧⋯⋯ (자체 음소거하며 운전석을 들여다 본다.)
 
October 14, 2025 10:34PM쿠로카와 카논:이 녀석아. 그래도 피만 고여있잖냐.
더 심하면, 피가 아니라...... (이쪽도 자체 음소거 한다.)
 
October 14, 2025 10:34PM카제하야 카즈키:왜 나한테 뭐라 한 거냐? (고개 내젓는다.)
 
깨진 창문으로 손을 집어넣어 손잡이를 당기면 문이 열립니다. 에어백이 거슬리는군요. 군데군데 핏물이 묻어있는 걸 봐서는 부상을 입었나 봅니다.
 
축 늘어진 몸을 겨우 끌어내어 구급차에 실은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실제 현장을 마주하니 속이 메슥거리네요.
 
✷ SanC 판정, 0/1d2 ✷
 
October 14, 2025 10:36PM카제하야 카즈키:
SAN
69
75/37/15
보통 성공
피 정도야 많이 봐왔다고요~
 
October 14, 2025 10:37PM쿠로카와 카논:그러셔?
 
October 14, 2025 10:37PM카제하야 카즈키:그러시다, 암. (에어백 살짝 들면 뭐가 있으려나, 시도해 본다.)
 
인내하고서 시선을 옮겨볼까요. 핸들과 페달, 그리고 기어를 살펴보았을 때 별다른 문제는 보이지 않습니다.
 
에어백을 들면...
 
고인 핏물이 뚝뚝 떨어져 하얀 장갑을 더럽힙니다.
 
October 14, 2025 10:39PM카제하야 카즈키:이 사람 어떻게 살았지?! (손 탈탈 털어 핏물 떨군다.)
 
October 14, 2025 10:40PM쿠로카와 카논:(저 몰골, 경찰과 거리가 멀다. 금세 카일의 손에서 질린다는 듯 시선을 돌려버린다...)
 
블랙박스가 있기는 하지만 파손이 큽니다. 칩을 빼낸다고 하더라도 복구는 어려울 것 같아요. 바란다면 트렁크조수석을 더 살펴볼 수 있겠어요.
 
October 14, 2025 10:41PM카제하야 카즈키:카논, 트렁크에 뭐가 있나 살펴봐. (이쪽은 반대로 돌아가 조수석을 살핀다.)
 
October 14, 2025 10:42PM쿠로카와 카논:그래. (몸을 일으켜 트렁크 쪽으로 향했다.)
 
동승자가 있었던 건 아닌 걸까요. 유리 조각이 떨어져 있지만 사람이 탄 흔적은 없습니다. 누군가 있었다면 운전석처럼 핏물이 묻어있어야 할 테니까요. 바로 앞에 붙어있는 글로브 박스를 열어볼 수 있겠어요.
 
October 14, 2025 10:43PM카제하야 카즈키:(글로브 박스 더듬더듬⋯)
 
아마도 이건 운전자의 신분증으로 보입니다. 정신을 잃은 채 실려갔다는 나카노 종합 병원으로 가기도 전에 이름부터 알게 되었군요. 홋치 무네히로. 만 26세. 도쿄에 거주하고 있다고 합니다.
(목을 가다듬는다...)
 
열어보면 그 안에 들어있는 건 지갑입니다. 재차 확인을 거듭하니 만엔짜리 지폐들과 마이 넘버 카드, 운전 면허증을 발견합니다.
 
October 14, 2025 10:45PM카제하야 카즈키:무네히로 씨, 부디 건강하시길⋯ (안쓰러운 눈으로 신분증 쳐다보다가, 마이 넘버 카드와 운전 면허증도 꺼내 본다.)
 
운전 면허증을 살펴 보면, 신분증과 동일한 이름이 적혀있습니다.
 
 
하단에 기재되어있는 30203333310이라는 번호를 보아하니 두 가지의 사실을 알 수 있겠군요. 30이라는 번호가 배정된 지역. 도쿄에서 발급받았으며 그 연도는 2020년이라는 것 말입니다.
 
큰 정보는 아니더라도 피해자가 도쿄에서 쭉 생활하고 있다는 건 알겠어요.
 
October 14, 2025 10:49PM쿠로카와 카논:카제하야, 뭐 찾은 거 있어?
(손짓한다.) 여기 이거 좀 봐라.
 
October 14, 2025 10:50PM카제하야 카즈키:있잖아, 있잖아, 무네히로 씨는 올해로 만 26세고 도쿄에서 쭉 생활을 하는⋯ 엉? (도로 넣어두고 카논에게로.)
 
October 14, 2025 10:50PM쿠로카와 카논:카제하야 넌, 처음 보는 사람도 막 이름으로 부르는 편? (허리를 숙여 골프클럽을 가리킨다.)
 
안에 들어있는 건 차량 정비용 물품과, 커다란 골프 가방입니다. 열어보니 아마추어라기엔 값비싼 골프클럽이 들어있는 게 보여요. 그 외로 눈에 띄는 건 없습니다.
 
October 14, 2025 10:51PM쿠로카와 카논:경찰 월급으로는 2년 반 동안 소비 없이 벌어야 살 수 있는 비싼 골프클럽이지. (속닥...)
 
October 14, 2025 10:52PM카제하야 카즈키:젠장, 어린데 이런 비싼 걸!
 
October 14, 2025 10:52PM쿠로카와 카논:너도 골프에 관심 있냐?
 
October 14, 2025 10:52PM카제하야 카즈키:난 어려서 딱히?
 
October 14, 2025 10:53PM쿠로카와 카논:몇 살인데?
 
October 14, 2025 10:53PM카제하야 카즈키:⋯⋯28살. (구라삥이다.)
 
October 14, 2025 10:53PM쿠로카와 카논:
심리학
64
65/32/13
보통 성공
(떨떠름한 표정으로 다른 곳 조사하러 간다.) 새파랗게 어린놈이.
 
October 14, 2025 10:54PM카제하야 카즈키:뭐, 뭐래! 내 나이도 모르면서!
(따라간다⋯.)
 
October 14, 2025 10:54PM쿠로카와 카논:행동으로 다 보여.
 
October 14, 2025 10:55PM카제하야 카즈키:(차 앞쪽으로 가더니, 타이어에는 이상이 없나 살핀다.)
 
구멍이 나거나 찢어진 흔적은 없습니다. 적어도 이 사안에서 타이어 바퀴는 문제가 없었다는 걸 테죠. 다른 원인이 있던 걸까요.
 
October 14, 2025 10:55PM쿠로카와 카논:차 내부에도 이상은 없었지?
 
October 14, 2025 10:56PM카제하야 카즈키:응, 내 손이 빨갛게 물든 것 빼고는.
 
October 14, 2025 10:56PM쿠로카와 카논:......
으. (고개를 휙 돌려버린다.)
 
October 14, 2025 10:57PM카제하야 카즈키:으응~? 카논쨩, 왜애? (시뻘건 손을 네 얼굴 쪽으로 들이민다.)
잠깐, 이런 장난은 좀 아니지. (급 진지.)
조사나 하자고.
 
October 14, 2025 10:58PM쿠로카와 카논:(동공이 잠시 작아지더니, 몸을 뒤로 물린다.)
(그러나, 이어지는 반응은 무덤덤하다.) 그래. 범퍼가 많이 우그러졌는데, 번호판이나 한번 찾아봐.
 
✷ 관찰 판정 ✷
 
October 14, 2025 10:59PM카제하야 카즈키:
관찰력
29
85/42/17
어려운 성공
 
범퍼 밑으로 떨어져 있는 번호판을 발견하게 됩니다.
 
October 14, 2025 11:00PM카제하야 카즈키:어라, (번호판 주워본다.)
 
도쿄 시나가와구 331 사 38-72. 아무래도 이 차량인 것 같네요. 도쿄 시나가와구 차량 등록 사무소에서 등록한 차량인 듯 합니다.
 
October 14, 2025 11:00PM쿠로카와 카논:뼛속까지 도쿄 깍쟁이셨나 봐. (옆에 붙어 번호판을 본다.)
 
October 14, 2025 11:01PM카제하야 카즈키:그러는 카논은?
 
October 14, 2025 11:01PM쿠로카와 카논:......
 
October 14, 2025 11:01PM카제하야 카즈키:헤, 재밌네.
 
October 14, 2025 11:02PM쿠로카와 카논:도쿄는 뭐, 글쎄. 두 번째 수도 느낌이지.
굳이 따지자면, 일본의 옛것을 지키고 있는 교토가 진짜 수도아닐까?
(다른 곳을 조사하러 간다.)
 
October 14, 2025 11:02PM카제하야 카즈키:(에엑, 지역 감정 뭔데~~)
(차량 앞 쪽에 있는 전봇대나 살핀다.)
 
차량이 그대로 들이박은 걸까요. 전선에 겨우 매달려있듯이 기울어진 게 보입니다. 주변 전기가 싹 내려갔을 테니 직장인들의 공포가 그대로 느껴지는군요. 미처 파일을 저장하지 못했다면······
 
괜히 공감할 필요는 없겠죠. 전봇대가 기울어진 방향을 보면 차량이 들이박은 그대로 파손된 듯 합니다.
 
전기에 문제가 생긴 시간을 본부 측에서 전달받는다면 발생 시각을 알 수 있겠군요. 전봇대 위에는 CCTV가 붙어있지만 제 역할을 기대하지 맙시다.
 
깡통일 가능성이 크니까요. 멀쩡히 제 기능을 했다면 초동수사를 올 일도 없었겠죠.
 
October 14, 2025 11:05PM카제하야 카즈키:흐음, 이거 내가 본부에 무전 넣어야 하는 상황?! (두근두근⋯)
 
October 14, 2025 11:05PM쿠로카와 카논:무전은 수사 종료 후 넣는 게 원칙이야.
 
October 14, 2025 11:05PM카제하야 카즈키:그런 게 어딨어?
 
October 14, 2025 11:06PM쿠로카와 카논:수사가 끝나기 전 넣었다가 혼선을 주면 어떡할 건데?
확실한 정보가 아닌, '애매한' 정보로 1기수를 불렀다가 헛방을 친다면?
그렇게 이루어진 인력 낭비로 다른 사건 해결이 늦어진다면?
 
October 14, 2025 11:07PM카제하야 카즈키:아니, 전기에 문제가 생긴 시간을 알고 싶었을 뿐입니다⋯.
그럴 것까지야⋯⋯ (기죽었다.)
 
October 14, 2025 11:08PM쿠로카와 카논:...... 너라면 멋대로 읊어댈 줄 알고. 나중에 끝나고 물어보면 되지. (아차, 기를 죽였다.)
(머쓱... 뒷짐을 지더니, "그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이네..."라는 말과 함께 도로를 살핀다.)
 
October 14, 2025 11:09PM카제하야 카즈키:(이래서 젊은 꼰대는 안 된다니까⋯ 네가 시선 돌리면, 곧장 아니꼬운 표정을 지었다.)
 
October 14, 2025 11:10PM쿠로카와 카논:완벽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혼자 중얼거린다...)
 
October 14, 2025 11:10PM카제하야 카즈키:친해질 수 없을 것 같잖냐, 저 녀석. (작게 중얼.)
그럼 일단은~ 나중에 물어보는 걸로. (주머니에서 노트 꺼내 간단히 메모한다.)
(메모를 마치고, 주머니에 노트 도로 찔러 넣었다. 사람들한테 뭐 아는 거 없나 물어나 볼까.)
 
어쩌면 목격자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대화를 나누어볼까요. 교복을 입은 소년, 운동복을 입은 남성, 구두를 신은 여성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들은 각각 휴대전화를 든 채 현장을 촬영하고 있습니다.
 
October 14, 2025 11:13PM쿠로카와 카논:도로는 확인 다 했어. 나중에 뭘 봤는지 알려줄게. (옆에 붙더니, 네 기수복 주머니를 잠시 만지작거리다 손을 놓는다.)
쯧. 멋대로 찍고 있기는... 저 사람들한테 뭐 물어볼 거 있으면 한번 물어봐. 우리보다 먼저 현장에 있었던 사람이니까.
 
October 14, 2025 11:16PM카제하야 카즈키:음? (네가 만지작거린 제 주머니 빤히 쳐다본다.)
 
October 14, 2025 11:16PM쿠로카와 카논:뭐.
 
October 14, 2025 11:17PM카제하야 카즈키:뭐 한 거람.
 
October 14, 2025 11:17PM쿠로카와 카논:모르겠는데. 있잖아, 나는 인상이 더러워서 사람들이 협조를 잘 안 해줘.
네가 붙어줘야겠다.
 
October 14, 2025 11:21PM카제하야 카즈키:흐응, 그런 거라면 말이지. 알고 있는 걸 전부 불어⋯라고 하면 그만 아닌가? (나름대로 네 강점인 거야, 중얼거리듯 덧붙이고는, 가볍게 웃으며 네 가슴께를 주먹으로 툭 쳐 지나간다.)
(교복을 입은 소년에게 말 건다.)
할로~
 
October 14, 2025 11:23PM쿠로카와 카논:우리가 경찰이라는 직책을 안 달았으면 나쁘지 않은 방법이긴 했겠지.... 가 아니라, 깡패냐! ("강점은 무슨. 사람한테 그렇게 군 적 한 번도 없어."라는 말을 덧붙이다, 네가 주먹으로 툭 치면 가늘게 뜬 눈으로 너를 응시했다.)
 
다가서자마자 소년은 미간을 찡그립니다.
 
 
October 14, 2025 11:24PM교복을 입은 소년:다들 찍고 있는데 왜 그래요. 혹시 지우라고 할 거예요?
 
October 14, 2025 11:24PM카제하야 카즈키:난 아무 말도 안 했거든요?
찍은 거 보여줄래?
 
 
October 14, 2025 11:24PM교복을 입은 소년:(휴대폰 전원을 꺼서 주머니에 넣더니, 눈치를 본다.)
...... 혹시, 이런 거 찍으면 잡혀가요?
 
October 14, 2025 11:26PM카제하야 카즈키:잡혀⋯가지는 않지? (아마 그럴 것이다.)
폰 보여주라. 사건에 도움이 되고 싶진 않아?
 
October 14, 2025 11:26PM쿠로카와 카논:명백한 증거를 가지고 있는데 고의로 제출하지 않으면, 그건 처벌 사유가 되는데.
 
카논의 말에 소년은 의기소침해집니다...
 
October 14, 2025 11:26PM카제하야 카즈키:헉, 진짜야?!
 
October 14, 2025 11:27PM쿠로카와 카논:아마도? (샐쭉 웃다가 소년을 보고 정색한다.)
 
October 14, 2025 11:27PM카제하야 카즈키:그렇댄다, 잡혀 가기 싫으면 얼렁 보여줘!
위협
18
75/37/15
어려운 성공
 
 
October 14, 2025 11:27PM교복을 입은 소년:어... 어, 차피 다들 트위터에 올릴 텐데 저만 잡는 거도 쓸데없는 일 아닌가.
히익...!!!
 
October 14, 2025 11:27PM카제하야 카즈키:(손 까딱거리며 내민다.)
 
 
October 14, 2025 11:28PM교복을 입은 소년:사, 사람들이 시끄럽게 굴길래, 구경만 할까 싶어서 온 거예요! (카즈키를 보고 겁에 질려버린다.)
(보여주는 사진은 이미 부서진 차 뿐이다.)
 
October 14, 2025 11:28PM카제하야 카즈키:흐음~ 땡큐.
트위터에는 뭐라고 썼냐?
(그냥 궁금함)
 
 
October 14, 2025 11:29PM교복을 입은 소년:(폰을 끄고 침묵한다.)
 
October 14, 2025 11:29PM카제하야 카즈키:어이, 잡혀가고 싶은가~?
으으응~?
 
October 14, 2025 11:29PM쿠로카와 카논:(카즈키의 어깨를 잡아 꾹 누른다.)
협조 고맙다. 가봐도 좋아.
 
October 14, 2025 11:29PM카제하야 카즈키:고맙다.
 
소년은 도망치듯 떠납니다.
 
October 14, 2025 11:30PM쿠로카와 카논:인마......
 
October 14, 2025 11:30PM카제하야 카즈키:뭐, 완전 유능했잖냐.
 
October 14, 2025 11:30PM쿠로카와 카논:너, 경찰이 그러면 안 되는 거야.
가뜩이나 키도 큰 놈이 협박까지 하면 얼마나 무섭겠어.
 
October 14, 2025 11:31PM카제하야 카즈키:그런 법은 내 사전에는 없걸랑.
것보다, 너부터가 협박했잖아?
 
October 14, 2025 11:31PM쿠로카와 카논:협박이 아니라 법률에 따른 대답이었을 뿐이야.
 
October 14, 2025 11:32PM카제하야 카즈키:나도 법률에 따른 협박이었을 뿐이라고.
 
October 14, 2025 11:32PM쿠로카와 카논:네가 한 건... 약간, 이런 느낌이지.
위협
72
80/40/16
보통 성공
 
October 14, 2025 11:33PM카제하야 카즈키:
정신력
96
75/37/15
실패
히익.
 
October 14, 2025 11:33PM쿠로카와 카논:잡혀 가기 싫으면 얼렁 보여줘...
 
October 14, 2025 11:34PM카제하야 카즈키:(내가 저렇게 무서웠다고? 갑자기 안 무섭고, 어깨 으쓱⋯)
됐고, 다음 사람~ 안녕하시요~ (운동복 입은 남성에게로 손 흔들며 다가간다.)
 
October 14, 2025 11:34PM쿠로카와 카논:(다시 맹한 눈빛으로 따라간다.)
 
 
October 14, 2025 11:35PM운동복을 입은 남성:아, 혹시 무슨 문제라도 있습니까?
 
청년이 머쓱하다는 듯 휴대전화를 내립니다. 사건 현장을 대놓고 찍는다는 게 부끄러운 줄은 아는 기색이네요.
 
October 14, 2025 11:35PM카제하야 카즈키:네, 사진 찍으면 좀 곤란하네요~
폰 좀 보여주시겠나이까.
 
 
October 14, 2025 11:36PM운동복을 입은 남성:아, 죄송합니다. 사진은 지우겠습니다. (파손된 차를 찍은 사진을 보여준다.)
 
✷ 관찰 판정 ✷
 
October 14, 2025 11:36PM카제하야 카즈키:
관찰력
61
85/42/17
보통 성공
 
꽤 멀리까지 달려오느라 땀으로 젖어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October 14, 2025 11:37PM카제하야 카즈키:러닝하셨나 봅니다?
 
 
October 14, 2025 11:37PM운동복을 입은 남성:근교로 향하는 길이라 다른 곳보다 차량이 적으니까요. 가끔 러닝 장소로 씁니다.
 
October 14, 2025 11:38PM쿠로카와 카논:구경은 어쩌다가?
 
October 14, 2025 11:38PM카제하야 카즈키:그래, 구경은 어쩌다?
 
 
October 14, 2025 11:38PM운동복을 입은 남성:왜 여기로 구경을 왔냐고요? 아, 하하. 그게, 외제차가 이렇게 된 걸 볼 일이 또 있을까 싶어서요.
 
October 14, 2025 11:38PM쿠로카와 카논:외제차?
 
October 14, 2025 11:38PM카제하야 카즈키:외제차? (따라한다⋯.)
왜?
 
October 14, 2025 11:39PM쿠로카와 카논:크게 부서져서 외제차인 줄 몰랐어. 아예 박살이 났잖아.
 
자동차 주변에 엠블럼이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차량이 파손될 때 떨어졌던 걸까요.
 
October 14, 2025 11:40PM카제하야 카즈키:호오, 차 보시는 눈이 있으신가 보군. (달려가서 엠블럼 주워온다.)
 
독일제 B사의 것으로 상당히 비싼 차라는 걸 알아차립니다. 적어도 서민이 타기엔 무리가 있어요. 다 부서진 이후로는 알아보지도 못했지만.
 
October 14, 2025 11:40PM쿠로카와 카논:(걸어와 엠블럼을 본다.) 우왓, 진짜 비싼 차.
 
October 14, 2025 11:42PM카제하야 카즈키:젠장, 무네히로 씨! 어떻게 그렇게 어린 나이에 자수성가를⋯! (넘겨짚을 뿐이다만.)
 
October 14, 2025 11:42PM쿠로카와 카논:그러니까, 역시 멋대로 이름 불러버리는 거냐고.
 
October 14, 2025 11:42PM카제하야 카즈키:싫어?
⋯⋯질투?
 
October 14, 2025 11:43PM쿠로카와 카논:...... 하?!
말이 되는 소리를 해, 카제하야!
네놈 같은 한량한테 이상한 호칭으로 멋대로 불려봤자, 전혀 기쁘지 않으니까. 아냐?
 
October 14, 2025 11:44PM카제하야 카즈키:저기, 그냥 해본 말에 너무 싫어하지 말아줄래.
 
October 14, 2025 11:44PM쿠로카와 카논:... (헛기침...)
 
October 14, 2025 11:45PM카제하야 카즈키:('내 파트너 완전 호랑이 。°(° ◜ᯅ◝.)°。' '완전 무셔' 트윗하는 상상한다.)
 
October 14, 2025 11:46PM쿠로카와 카논:...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는 건데? (구두를 신은 여성에게 먼저 향한다.)
(머뭇... 머뭇.) 저기, 그... 사건 현장을 찍으시면 곤란합니다만...
 
October 14, 2025 11:47PM카제하야 카즈키:곤란합니다만.
 
폴리스 라인 너머에 있었으니 경찰이라는 걸 알아보았을까요.
 
호들갑을 떨며 말합니다.
 
 
October 14, 2025 11:48PM구두를 신은 여성:여기에서 실려 간 사람, 많이 다친 것 같던데.
어머, 사진을 찍은 건 미안해요! 그게 참...
 
October 14, 2025 11:48PM카제하야 카즈키:앗, 보셨어요?
 
October 14, 2025 11:48PM쿠로카와 카논:(눈썹 한쪽을 치켜든다.)
 
October 14, 2025 11:49PM카제하야 카즈키:저기, 사진 찍은 것도 보여주지 않으실래요. (앞전에 비해 매우 진중한 톤이다.)
 
 
October 14, 2025 11:49PM구두를 신은 여성:네, 그게... 엄청 크게 다친 채로 실려가더라고. 의식도 없이.
(조심스레 휴대폰을 건네자, 앰뷸런스로 실려가는 사람의 사진이 있다.)
 
October 14, 2025 11:50PM쿠로카와 카논:(왜 진지해진 거지?)
 
October 14, 2025 11:50PM카제하야 카즈키:허억~ 어쩜 좋아. (풍부한 리액션을 하며 사진 휙휙 넘겨본다.)
 
 
October 14, 2025 11:50PM구두를 신은 여성:어쩌면 좋아. 뭔가 찾은 건 없나요?
 
October 14, 2025 11:50PM카제하야 카즈키:기밀입니다. (진지.)
 
✷ 지능 판정 ✷
 
October 14, 2025 11:50PM카제하야 카즈키:
지능
31
80/40/16
어려운 성공
 
단순 사고로 여기기엔 묘한 발언이라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October 14, 2025 11:51PM카제하야 카즈키:뭐⋯ 찾으시는 거라도 있으신지?
 
 
October 14, 2025 11:51PM구두를 신은 여성:그게... (무언가 망설이는 것 같다.)
 
October 14, 2025 11:52PM쿠로카와 카논:들은 게 있다면 꼭 말해주세요. 작은 단서라도 수사에 큰 도움이 됩니다. 설령... 그게 '사고'더라도.
말재주
30
30/15/6
보통 성공
 
October 14, 2025 11:52PM카제하야 카즈키:(옆에서 고개 끄덕인다.)
(숙녀의 손을 꼬옥⋯ 붙잡는다. 간절한 시선과 더불어, 목소리는 평소보다 내리 깔았다.) ⋯부탁드리겠습니다.
설득
96
60/30/12
실패
(손을 살짝 더듬는다.)
 
 
October 14, 2025 11:55PM구두를 신은 여성:(손이 더듬어지자 안색이 나빠진다...)
 
October 14, 2025 11:55PM쿠로카와 카논:(손을 더듬는 걸 보고 혀를 찬다...)
 
October 14, 2025 11:55PM카제하야 카즈키:흐엇. (손 놓는다.)
 
October 14, 2025 11:55PM쿠로카와 카논:(버릇이 잘못 들었군.)
 
October 14, 2025 11:55PM카제하야 카즈키:제발요!
 
 
October 14, 2025 11:55PM구두를 신은 여성:...... (자기 손을 한참 보다 둘을 본다.) 사실, 지나가다가 들었거든요. 멈춰! 라고 외쳤던 소리를.
브레이크가 고장 났던 걸까요?
 
October 14, 2025 11:56PM카제하야 카즈키:차 안의 소리를 들으셨다고요?
 
 
October 14, 2025 11:57PM구두를 신은 여성:뭐, 외제차 타고 다니는 사람들이 거기서 거기죠. 창문을 모두 열어둔 채로 시끄럽게. 그래서 안의 목소리도 들었던 걸지도 몰라요.
 
October 14, 2025 11:57PM쿠로카와 카논:(곰곰.)
 
October 14, 2025 11:59PM카제하야 카즈키:(카논 어깨 위로 손 얹는다.)
 
October 14, 2025 11:59PM쿠로카와 카논:(얹어지면 살짝 움찔하더니, 덤덤하게 바라본다. 그리고 입모양으로 '왜?'라고 말한다.)
 
October 15, 2025 12:00AM카제하야 카즈키:⋯제동 장치 고장 사고, 그쯤?
 
October 15, 2025 12:01AM쿠로카와 카논:... (메모 위 펜을 툭툭 두드리더니...) 차 내부 문제는 없었다며?
(한참을 고민하다가, 눈을 동그랗게 뜬다.) 카제하야, 잠시 나랑 확인할 곳이 있어.
 
October 15, 2025 12:03AM카제하야 카즈키:내부만 봐서는 모르지. (차가 이미 저렇게 박살 났는데, 뜯어봐서 알 수 있을 것 같지도 않고. 블랙박스를 보면 알 수 있을 텐데⋯⋯. 혼자 생각하더니, 이내 고개 돌려 널 본다.)
뭔가 좋은 생각이 나셨나, 파트너?
 
October 15, 2025 12:05AM쿠로카와 카논:... 그래. 카제하야. (파트너라고 칭하지는 않는다. 함부로 그런 호칭을 입에 담을 생각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과 별개로 네 질문에 즉발적으로 답이 나온 것을 보아하니, 켕기는 것은 분명 있는 모양이지.)
확실한 물증은 아니지만. (앞에 있는 여자에게 대충 고갯짓 하여 인사하더니, 장갑을 고쳐 끼며 몸을 움직인다.) 따라와.
 
October 15, 2025 12:07AM카제하야 카즈키:뭐든 좋아. (여자에게 협조해 주셔서 고맙다는 말을 던지곤, 카논의 뒤를 밟는다.)
 
October 15, 2025 12:08AM쿠로카와 카논:궁금한게 있어.
 
October 15, 2025 12:08AM카제하야 카즈키:뭐?
 
October 15, 2025 12:08AM쿠로카와 카논:너 밝히냐?
... 아니다.
 
October 15, 2025 12:09AM카제하야 카즈키:⋯⋯⋯⋯⋯⋯???
 
October 15, 2025 12:09AM쿠로카와 카논:아니, 여자 손 잡는 게 좀...
자연스러워서...........
 
October 15, 2025 12:09AM카제하야 카즈키:고작 그딴 걸 말하려던 건 아니겠지?
 
October 15, 2025 12:10AM쿠로카와 카논:... 대답은? (뒤통수만 보여줘서 표정은 안 보이지만, 분명 살짝 웃고 있을 것...)
 
October 15, 2025 12:10AM카제하야 카즈키:(황당하다는 듯 허, 하고 헛웃음 흘린다.)
파트너, 산통 깨지 마.
 
October 15, 2025 12:11AM쿠로카와 카논:누가 네 파트너야.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임무야. 이런 건...
 
October 15, 2025 12:12AM카제하야 카즈키:너 같은 애를 사회부적응자라고 하는⋯ 아니다.
 
October 15, 2025 12:13AM쿠로카와 카논:(가볍게 넘겨버린다.) 마음대로 생각해.
 
아스팔트가 깔린 도로 위를 살펴봅니다. 하얀 선과 검은 바탕. 어딘가에서 나는 매연의 내음. 도시의 길. 여기에서 별다른 걸 발견할 수 있을까요.
 
✷ 관찰 판정 ✷
 
October 15, 2025 12:13AM카제하야 카즈키:
관찰력
10
85/42/17
극단적 성공
 
다급하게 오른쪽 길에서 위쪽 길로 커브를 튼 흔적이 있다는 걸 발견합니다.
 
그것 뿐만이 아닙니다.
 
다른 타이어로 각각 남은 두 개의 흔적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October 15, 2025 12:15AM카제하야 카즈키:흐으응~? (꼬나본다.)
 
October 15, 2025 12:15AM쿠로카와 카논:타이어 자국은 두 개, 부서진 차는 한 대.
(팔짱을 끼고 벽에 기댄다.) 어떻게 생각해?
 
카즈키는 이 도로의 주변을 곱씹어봅니다.
 
고개를 틀어 주변을 살펴봅니다. 이곳은 도쿄 근교로 나가는 거리입니다. 출근이 거의 끝난 시간에는 유난히 한적하죠.
 
차량이 많이 다니지도 않으니 설치된 CCTV도 가짜. 속도를 올린다고 한들 아무도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는 곳입니다.
 
하루아침에 분위기가 생기지 않으니 오래전부터 그래왔다는 걸까요.
 
 
October 15, 2025 12:38AM카제하야 카즈키:사고 난 차량 외에도, 다른 차량이 있었단 거지. 자국이 남을 정도면, 꽤나 빠른 속도였을 거고⋯.
 
October 15, 2025 12:40AM쿠로카와 카논:그래. 이런 도로에서 그렇게 빠른 속도로 달리는 건 미친 짓이지.
CCTV도 가짜, 오른쪽 길에서 위쪽길로 커브를 튼 흔적은 두 개.
그런데 부딪힌 건 한 개의 차. 누군가 뒤따라오고 있었던 걸까?
... "멈춰"라고 말할 정도로 빠른 속도로 말이야.
 
October 15, 2025 12:47AM카제하야 카즈키:⋯내가 생각하는 게 맞다면, 사고로 보기 어렵지 않나?
그야, 자신을 따라오는 차를 '전부터' 인지하고 있지 않은 이상은, 앞서가는 차량의 운전자는 뒤따라오는 차량이 빠른 속도로 접근을 한다는 걸 인지조차 하지 못한 채 박고 말 거니까.
 
October 15, 2025 12:51AM쿠로카와 카논:(네 말을 듣고 옅게 미소를 짓더니, 몸을 일으키며 네게 다가온다.) 운전자가 인식을 할 정도로 집요하게 붙어 다가오고, 기어코 사고까지 냈다.
(이어 카즈키의 기수복 주머니를 뒤적거리더니, 작은 녹음기를 꺼내 보인다.)
보자... (주섬주섬.)
 
카논이 녹음을 켜자, '외제차'와 관련된 이야기가 나옵니다.
 
October 15, 2025 12:55AM카제하야 카즈키:응?! 언제 넣었대! (제 주머니 손바닥으로 텁텁, 몇 번 친다.)
 
October 15, 2025 12:56AM쿠로카와 카논:아까. 역시 메모보다는 다시 듣는 쪽이 편하거든.
정신머리 박힌 사람이면 외제차 안 쫓지.
그렇다면... 네 입으로 말해 봐.
이건 사건일까, 아니면... 사고일까?
 
October 15, 2025 12:57AM카제하야 카즈키:(어쩐지 찝찝한 기분이다. 입맛 몇 번 다시더니,)
 
October 15, 2025 1:00AM카제하야 카즈키:역시⋯ 사건으로 보는 게 타당하겠지.
 
이건 사고가 아니야.
 
사건으로 보는 게 타당하겠지.
 
입 밖으로 내놓고서도 거짓말 같을지도 모릅니다. 아니면 드라마 속의 인물이 된 듯한 기분을 느꼈을까요.
 
칠판에 올바른 답을 적어낸 성취감이라도 겪었습니까. 무엇이든 상관없습니다.
 
중요한 건 당신의 직감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 나 자신의 확신이 두터워진 순간.
 
비슷한 감정을 공유한 건 옆에 선 사람도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카논은 난처하다는 듯 미간을 찌푸리더니 말합니다.
 
미처 치지 못한 폴리스 라인의 밖. 사람들이 돌아다니느라 지워지고 있는 바퀴 자국.
 
소거되는 도로 위의 물증을 바라보면서요.
 
October 15, 2025 1:02AM쿠로카와 카논:사건은 범인이 존재해.
사진을 찍던 분도 이미 가셨으니까 영장을 내밀어서 찾아낼 수도 없고.
물증이 있었다는 걸 아는 경찰이 우리 둘 뿐이라는 거지?
 
발자국 사이로 물증은 사라져갑니다. 저게 인정받을 가능성은 극도로 낮아요. 두 사람의 책임은 아닙니다.
 
October 15, 2025 1:04AM카제하야 카즈키:⋯카논, 이거 좀⋯⋯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하는걸.
 
October 15, 2025 1:04AM쿠로카와 카논:......
 
순경이 더 넓은 폭으로 노란 테이프를 두르지 않았을 뿐이니까. 그저, 그저 아쉬운 일로 흘러갈 수 있습니다.
 
경찰에게 쏟아지는 건 사건입니다. 활약하는 상황은 언제라도 있을 거예요. 앞으로 두 사람은 많은 일을 겪게 될 테니까······
 
그럼에도 만일, 물러나고 싶지 않다면 아직 기회가 있습니다.
 
카논은?
 
October 15, 2025 1:05AM쿠로카와 카논:... 안 돼.
초동수사까지가 우리의 임무였잖아.
무슨 판을 벌이겠다는 거야. 사고로 마무리해도 되는 일이야.
 
October 15, 2025 1:08AM카제하야 카즈키:피해자가 분명히 존재하고, 한 인간을 죽음까지 내몰려고 한 놈이 지금 이 순간에도 태연히 거리를 활보하고 있는 꼴, 나는 도저히 두 눈 뜨고 못 보겠는데.
 
October 15, 2025 1:11AM쿠로카와 카논:우리는 공권력을 쓰는 경찰이야. 수사는 신중하게 진행해야 해. 그저 '봤다'라는 말은 전혀 증거가 되지 않아. CCTV는 먹통에, 블랙박스는 파손. 타이어 자국은 지워졌고.
그래서 규칙이 있고, 수사 절차가 있는 거야. 그건 1기수가 진행하는 거지, 우리 같은 4기수가 진행하는 게 아니라고.
(담배 하나를 꺼내더니, 불을 붙이며 중얼거린다.) 이곳저곳 들쑤시고 다니다가 원망 살 거다.
 
October 15, 2025 1:23AM카제하야 카즈키:(가만 네 말을 잠깐 경청하더니, 피가 말라붙어 끈적거리는 장갑 신경질적으로 벗어 바닥에 내던졌다.) 그럼 너 말이야,
(다가선다. 동시에, 네 멱을 틀어쥔다.)
피해자를, 사람을 죽이려고 한 놈을 그냥 못 본채 지나가자는 말을 하는 거냐? 우리가 사고로 초동수사를 종결하면, 날고 기는 1기수 나리들이 잘도 진실을 밝혀주겠구만. 안 그러냐! (태연히 이어가다 언성을 한껏 높이며, 번뜩이는 눈빛으로 네 시선 꿰뚫듯 응시한다.)
 
October 15, 2025 1:31AM쿠로카와 카논:(동시에 잡히는 멱살로 인해 막 불이 붙은 담배를 떨어트린다. 큰 키는 볼품없이 당겨져 어느새 너와 시선이 맞닿고, 잘 정리된 셔츠의 윗단이 엉망으로 구겨진다.)... 이게 무슨 짓이야, 엉?
물증 없는 사건이야. 아무도 믿어주지 않고, 아무도 도와주지 않아. 내가 한때 너처럼 굴었던 적이 없었을 것 같아? (이로 아랫입술을 짓씹더니, 네 손을 뿌리치고 신경질적으로 벽을 친다. 늘 맹하게 죽은 눈동자는 아이러니하게 어느 때보다 붉게 빛나는 것 같기도 했다.) 도쿄에서 수사도 제대로 안 해본 초짜 샌님 주제에, 정의감만 믿고 나대지 마!!!
젠장, 젠장...!!! 너 때문에 나까지 상하관계 들먹이잖아!
 
October 15, 2025 1:49AM카제하야 카즈키:그래, 나는 정의감만 믿고 나대는 초짜일 수도 있겠지. 그런데, 너⋯⋯ 이럴 거면 기수 왜 하고 앉았냐? 경찰이 정의감조차 결핍되어 있다면, 경찰 같은 거 앞으로 어떻게 해먹고 앉아 있겠냐고! (제 손을 뿌리치고, 얼굴에 힘 실어 주먹을 내리꽂아 가격한다. 그 몸이 잠깐 휘청이다가 이내 반발하며 중심 되찾는다.)
하! 내 첫 임무가 파트너의 정신 나간 머리를 때려 고쳐주는 건 줄은 몰랐는데 말이야.
(곧이어, 네 멱살을 다시 강하게 움켜쥔다.) 나는, 타인에게 신뢰를 사는 법도, 조리 있게 설득하는 수사적 능력도 부족하지만⋯ 우리 둘이 강하게 주장하면, 누군가는 믿어주겠지.
한 번만 더 타인을 믿어 봐.
시도조차 하지 않고 포기하자는 망언은, 좌절되고 나면 들어는 줄게.
 
October 15, 2025 2:00AM쿠로카와 카논:경찰이 정의감? 윗선들이 시키는 대로 따르고, 살인 사건마저 사고로 바꾸는 집단에서 내가 뭘 더 하겠어. 고작 정의에 목숨 걸어 떠나는 놈이 하나, 둘. 네 꼬락서니를 보니까 딱 답이 나와. 그렇게 멋대로 물불 안 가리고 몸을 던지다 금세 타버리고 말겠... 커헉...! (짓씹은 입술 사이로 고통에 겨운 신음 소리가 흘러나온다. 정통으로 맞았다. 고로, 코에서 비릿한 혈향이 느껴지는 것은 착각이 아닐 테다. 자신의 코를 손가락으로 죽 훑더니, 반사적으로 숙여진 고개를 슬 들어 앞머리 사이로 비치는 붉은 눈으로 널 응시한다.)
(그것도 잠시, 멱살이 잡히자 널 향한 여과 없이 투명한 눈동자가 다시 한번 맑게 빛난다. 타인을 믿으라고? 나조차 믿지 못하는 지금 상황에서, 너 같은 녀석을 내가 믿으라고. 그런 생각과 동시에, 머릿속에서 스치는 또 다른 생각. 너는 과거의 나와...)
...... (한참 숨을 거칠게 쉬더니, 멱살을 잡은 네 손 위로 제 손을 잡아 떨릴 정도로 억세게 잡는다.)
주장만으로는 안 돼. 물증이 필요해. 하지만, 현 상황에 긴급 수배는 무리야.
...... 할 거라면, 규칙 안에서 해.
 
October 15, 2025 2:18AM카제하야 카즈키:경찰이 그토록 썩은 집단이라면, 난 거기에 따를 이유는 없다고 보는데. 이 몸이 물불 안 가리고 뛰어들다, 순식간에 재가 될 불나방쯤으로 보였다면⋯ 네가 옆에서 막아주면 되잖아? 타지 않게, 딱 그 정도까지만. 과보호가 심하다고, 너. (본인조차도 꽤나 힘껏 친지라, 때린 손목이 얼얼하게 박동했다. 웃으며 손을 탈탈 털더니.)
역시 내가 원하는 대로 해줄 줄 알았다니까. 카논쨩 말이지, 나쁜 사람으론 안 보이거든. 네 을 보면 말이야. (똑바로 마주한 시선 끝에 닿은 것은 네 빛나는 눈동자. 너 또한 분명 경찰이라는 직분을 동경했을 터, 멱살을 잡은 손에 힘을 풀려는 찰나, 네 손길이 제 손을 붙잡자 왼쪽 눈가가 미세하게 떨렸다.)
물증? 타이어 자국 두 개, 그리고 시민의 증언, 이 두 개로는 부족해?
응? 카논, 증거는 더 찾아보면 되잖아. 도와줘!
 
October 15, 2025 2:31AM쿠로카와 카논:... 과보호가 아니라, 애 다루는 법을 모를 뿐이야. (손등으로 코를 훑자, 조금씩 흐른 핏물이 그대로 맺혀 쓸린다. 망할 자식이...) 넌 너무 무모해. 미안한데, 나는 작은 강아지만 안아 들어봤지... 너처럼 커다란 개는 다뤄본 적이 없어. 알아? 마음 같아서는 목줄이라도 채우고 싶다고... 인마.
카논쨩이라 하지 마. (앞머리를 탈탈 털더니, 네 떨리는 왼쪽 눈가를 보곤 한참 그쪽으로 노골적인 시선을 둔다. 무어라 입을 열려다, 지금은 때가 아닌 것 같아 그만두었다. 동경했기에 네 말에 희망을 가진다. 우리는 경찰이요, 스스로 옳다 생각하는 정의를 좇을 수 있는 인간이 아니한가. 그로 인해 나타나는 결과는 이후 나에게 물도록 하자.) 내 눈이 뭐? 작다는 소리밖에 안 들어봤어.
그걸로 안 돼. 물증을 얻으려면 꼬리를 잡아야지.
운전은 네가 해라.
 
결정해서 움직일 수 있는 시간은 바로 오늘.
 
스물네시간의 골든타임에서 벗어나지 않으며 이 사안에 배정되어있는 데다, 순찰차 열쇠를 주머니에 넣은 단 하루 뿐입니다.
 
카즈키. 당신의 파트너에게 무엇을 말하겠습니까?
 
October 15, 2025 2:41AM카제하야 카즈키:⋯때린 건 미안해, 그리고 나 개도 아니고. (핏물이 번진 부위를 엄지로 몇 번 조심스레 훑으며, 거칠었던 행위와 상반된, 다정한 손길 드리운다.)
카논쨩, 난 한 번 붙잡은 것은 결코 놓지 않고 끝까지 집요하게 물고 늘어질 자신 있어.
그러니까, 네가 지시만 하면 돼.
(주머니에 넣은 차키를 꺼내, 고리를 손가락에 걸고 짤랑거리며 빙글 돌린다.)
 
October 15, 2025 2:49AM쿠로카와 카논:처음 본 사람 멱살 잡고 얼굴 갈긴 게 개가 아니면 뭐야? 공권력의 개가 싫다고 진짜 짐승처럼 굴긴. (다정한 손길이 제 몸에 닿자, 어느 정도 받아내다 역시 익숙지 않은 듯 먼저 몸을 피해버린다.)... 덕분에 정신은 들었으니까.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고, 지시를 하면 따르고. 하아아... (이마를 한번 짚다가, 키를 빙글 돌리는 네 손을 차키와 함께 잡아 주욱 내린다.)
오늘, 사건이 해결되기 전까지 기수 405번의 콜사인은 없을 예정이다. 이건... 명령을 벗어난 우리의 '단독 행동'이니까.
(손목시계의 시간을 맞추더니, 디지털 숫자로 띄워지는 남은 시간을 보이며 널 응시한다.) 골든 타임은 24시간. 지나기 전에 함께 사건을 해결하자.
각오해, 카즈키.
 
내일이면 다른 사건을 수사해야 합니다. 한 가지 일에만 붙어있을 수 없어요.
 
그러라고 세금으로 월급을 받지 않습니까. 스물네시간 안에 사고로 마무리가 되어버릴 일. 어디로도 확률은 0%에 가깝지만 완전한 제로는 아닐 겁니다.
 
두 사람이 여기에 있으니까요.
 
적어도 0.2%라고 할 수는 있어요. 0.1이 아니라는 건 당신도 알겠죠.
 
카즈키, 곁에서 고개를 끄덕이는 카논을 보지 않았습니까.
 
이렇게 서 있으니 진짜 파트너가 된 기분일지도 모릅니다.
 
괴짜인 남자와, 초짜인 남자 뿐이지만.
 
October 15, 2025 2:52AM쿠로카와 카논:가자, 카즈키.
피해자가 증언할 수 있는 상황인지 확인은 해야지. 운전석 시트가 저 꼴이긴 해도.
 
October 15, 2025 2:52AM카제하야 카즈키:흐, 흐흐흐⋯⋯.
(낮은 목소리로 웃더니, 이내 널 꽉 안았다.)
이쁜 구석이 있네. (금방 떨어지곤.)
 
October 15, 2025 2:53AM쿠로카와 카논:(순간 오싹해져 몸을 웅크린다...)
 
October 15, 2025 2:53AM카제하야 카즈키:가자, 파트너♪
 
October 15, 2025 2:53AM쿠로카와 카논:너 말이야... 평소에도 이렇게 굴...
아니다.
 
October 15, 2025 2:54AM카제하야 카즈키:(안 들린다. 이미 저만치 멀리 가 있다.)
 
둘은 등을 돌려서 걸어갑니다. 폴리스 라인 너머에 세워진 경찰차를 향하는군요.
 
노란 테이프를 두른 안쪽만 살피면 되는 일이었습니다만… 걸어야 할 기로는 선택으로 인해 넓어졌습니다.
 
아직은 까마득하기만 한 길입니다.
 
어쩌면 헛수고로 끝나버릴지도 몰라요. 이걸 후회하게 될까요.
 
October 15, 2025 2:55AM쿠로카와 카논:너, 이거 혼도 씨한테 걸리면 우리 둘다 죽는 건 알지?
 
October 15, 2025 2:55AM카제하야 카즈키:그땐 제가 도게자라도 합죠.
우리 둘이 함께라면, 두려울 게 없다니까?
 
October 15, 2025 2:56AM쿠로카와 카논:혼도 씨가 화나면 말이야, 우리가 열 명 있어도 나가리야.
 
October 15, 2025 2:56AM카제하야 카즈키:그럴 땐 한 귀로 듣고 흘리면 된다지.
 
October 15, 2025 2:56AM쿠로카와 카논:너 오늘 지각했지. 안 혼났냐?
 
October 15, 2025 2:57AM카제하야 카즈키:⋯안 혼났을걸? (기억 안 나니까.)
 
October 15, 2025 2:57AM쿠로카와 카논:............
하아아아아아아아.......................
 
October 15, 2025 2:58AM카제하야 카즈키:한숨 쉬면 복이 나간대. (네 입을 찰싹! 쳐서 복 집어 넣어준다.)
 
October 15, 2025 2:58AM쿠로카와 카논:우웃.
넌, 넌 그 손이 문제야!
 
October 15, 2025 2:58AM카제하야 카즈키:어엉⋯⋯? (머리 긁적.)
 
가능성은 사라지지 않아요. 그럼에도 행동하지 않음으로써 겪는 후회만큼은 겪지 않았습니다.
 
부끄러운 자책을 얻지 않았습니다. 당신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증명하러 갈까요.
 
October 15, 2025 2:59AM쿠로카와 카논:참나...
 
사실, 어디든 폴리스 라인의 안이 될 수 있지 않습니까.
 
노란 테이프가 없더라도.
 
당신가 있다면.
 
────── CHAPTER 02 ──────POLICE LINE!
 
순찰차에 도로 올라탑니다. 현장을 방문했음에도 깔끔하게 떨어지지 않는 결론.
 
오히려 발이 잠기는 듯한 기분을 느꼈을까요. 발치에 감겨드는 게 있다면 털어버려야 해요.
 
차라리 그 시간에 액셀을 밟는 게 더 이롭습니다. 괜한 생각에 잠겨 들기보다 목적지를 내비게이션에 입력해보는 게 좋겠군요.
 
경로를 동시에 확인해볼까요. 운전대를 잡았으니 어디 한 번 살펴봅시다. 기왕이면 가장 빠르게 도착하는 게 좋을 테니까.
 
지문으로 화면을 두드리도록 해요. 카즈키.
 
✷ 항법 판정 ✷
 
October 17, 2025 8:12PM카제하야 카즈키:
항법
97
40/20/8
대실패
(눈이 침침⋯)
 
October 17, 2025 8:13PM쿠로카와 카논:아무리 일본이 아날로그 방식을 자주 쓴다 하더라도, 종이 지도를 아직도 쓰진 않을 거 아냐.
카즈키 군, 은근 기계에는 약한 타입?
 
October 17, 2025 8:13PM카제하야 카즈키:어엉, 내가 좀 아날로그를 좋아해서 말이다.
⋯카논, 도와줘.
 
October 17, 2025 8:17PM쿠로카와 카논:(옆에 가까이 붙어 내비를 검지로 토독토독...) 바보.
 
나카노 종합 병원으로 향하는 경로를 확인합니다. 중간에 골목길로 들어선다면 훨씬 빠르게 도착할 수 있겠군요.
 
미처 챙기지 못한 끼니를 차 안에서 해결해도 좋겠습니다. 카논은 부시럭 부시럭, 뒤에서 검은 봉지를 하나 꺼내듭니다.
 
October 17, 2025 8:19PM쿠로카와 카논:(초코바, 단팥빵, 우유, 푸딩... 다양한 것을 꺼내든다.) 뭐 먹을래?
 
October 17, 2025 8:19PM카제하야 카즈키:나 배 부르게 먹고 와서 별로 안 당기는데. (배 통통⋯)
 
October 17, 2025 8:20PM쿠로카와 카논:(어깨를 으쓱거리며, 초코바 하나를 우물거린다.)
 
October 17, 2025 8:21PM카제하야 카즈키:(입술을 혀로 슬 훑으며, 빤히 쳐다본다.)
 
October 17, 2025 8:21PM쿠로카와 카논:...... (설마? 한입 먹은 초코바를 카즈키의 입에 들이민다.)
 
October 17, 2025 8:21PM카제하야 카즈키:(와앙-.)
(우물우물⋯.)
맛있네.
 
October 17, 2025 8:22PM쿠로카와 카논:배부르다며? 안 당긴다고 했잖냐?!
 
October 17, 2025 8:22PM카제하야 카즈키:남이 먹으면 한 입 정도는 먹고 싶어지잖아.
 
October 17, 2025 8:22PM쿠로카와 카논:나쁜 버릇이야, 인마!
 
October 17, 2025 8:23PM카제하야 카즈키:왜애- 고작 한 입 정도로.
 
October 17, 2025 8:23PM쿠로카와 카논:(투덜거리며 초코바 한입 더 준다.)
 
October 17, 2025 8:23PM카제하야 카즈키:(입술 딱 붙이고 거부한다.)
 
October 17, 2025 8:23PM쿠로카와 카논:허?
 
October 17, 2025 8:24PM카제하야 카즈키:먹을 만큼 먹었냐?
 
October 17, 2025 8:24PM쿠로카와 카논:그래. 먹을 만큼 먹었는데, 왜.
 
October 17, 2025 8:25PM카제하야 카즈키:그럼 이제 빨리 가야지! (기지개를 쭉 피고, 목을 좌우로 꺾으며 연신 뚜둑. 소리를 낸다.)
몸이 근질근질 하다고⋯
 
October 17, 2025 8:26PM쿠로카와 카논:카즈키, 수사는 근질거리는 몸을 해결해 줄 수 있을 정도로 재밌지 않을 걸. (자기 팔뚝의 셔츠를 걷더니, 다시 팔짱 끼고 앞을 본다.)
안 근질거리는 몸도 근질거릴 정도로 엄-청 재미없을 거다.
 
October 17, 2025 8:27PM카제하야 카즈키:무슨 소리냐? 아까 재밌었거든.
⋯너, 재미 없었어?!
 
October 17, 2025 8:27PM쿠로카와 카논:핏물 가득한 현장 보는 게 뭐가 재밌는데?
애초에 재미의 개념으로 여기면 안 되는 거야. (딱밤 콩.)
 
October 17, 2025 8:29PM카제하야 카즈키:(아얏.) 우리 파트너, 혹시 피를 무서워한다든가?
 
October 17, 2025 8:29PM쿠로카와 카논:......
운전이나 해.
 
October 17, 2025 8:29PM카제하야 카즈키:진짜?
 
October 17, 2025 8:29PM쿠로카와 카논:아니야. 경찰이 그럴 리가.
 
October 17, 2025 8:30PM카제하야 카즈키:왜⋯⋯? (흥미진진한 표정.)
 
October 17, 2025 8:30PM쿠로카와 카논:운전. (시선이 일순 날카로워진다.)
 
October 17, 2025 8:31PM카제하야 카즈키:아, 그거로구만.
(무언가 알아냈다는 듯, 손가락 튕긴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숨기고 싶어 하는 게 있고⋯ 너무 깊게 파고 들어선 안 된다, 이거?
 
October 17, 2025 8:32PM쿠로카와 카논:이미 삽으로 땅 다져놓고 이제 와서 그런 말? 늦었어, 인마!
 
October 17, 2025 8:32PM카제하야 카즈키:예, 옙⋯. (운전대나 잡았다.)
나중엔 알려줘. 내가 믿음직해지면 말이야.
아, 아니⋯ 내가 믿고 싶어졌을 때.
아니, 믿어줬으면 하니까⋯⋯.
 
October 17, 2025 8:34PM쿠로카와 카논:(창틀에 팔꿈치를 맞대 턱을 괴더니, 카즈키를 빤히 보며 중얼거린다.)
왜, 다른 사람이 믿어주길 바라냐.
 
October 17, 2025 8:34PM카제하야 카즈키:당연한 거 아니야? 불신보단, 믿음이 기분 좋잖아.
 
October 17, 2025 8:35PM쿠로카와 카논:지금은 한... (손가락으로 무언가 짚는다.)...퍼센트 정도 믿고 있을지도.
 
October 17, 2025 8:35PM카제하야 카즈키:100퍼센트?
 
October 17, 2025 8:35PM쿠로카와 카논:거기서 90을 빼라.
 
October 17, 2025 8:36PM카제하야 카즈키:190퍼센트?
 
October 17, 2025 8:36PM쿠로카와 카논:카즈키 군, 뺄셈이야, 뺄셈.
 
October 17, 2025 8:36PM카제하야 카즈키:아아, 안 들립니다.
 
October 17, 2025 8:36PM쿠로카와 카논:(피식 웃으며 도쿄의 거리로 시선을 돌렸다.)
 
바퀴가 몇 번을 굴러갔을지. 몇 대의 차를 추월하였으며 몇 대의 차에 길을 내어주었을지.
 
그런 걸 가늠하고 있노라면 어느새 도착합니다.
 
나카노 종합 병원. 도쿄에 있는 병원에서도 꽤 큰 규모를 자랑하죠.
 
주변을 둘러보면 휠체어를 탄 환자들과 간병인이 드문드문 보입니다.
 
그들을 붙잡기보다 접수를 맡은 간호사를 찾아가는 게 좋겠어요. 간호사에게 피해자가 있는 병실을 물어보세요.
 
October 17, 2025 8:38PM카제하야 카즈키:카운터가 어디~ (두리번.)
 
병실 카운터에는 간호사가 한 명 서있습니다. 자료를 정리하느라 바쁜 모양이에요.
 
October 17, 2025 8:38PM쿠로카와 카논:네가 한번 물어봐.
 
October 17, 2025 8:38PM카제하야 카즈키:안녕하십니까~ 바쁘십니까? (건들거린다.)
 
October 17, 2025 8:39PM쿠로카와 카논:(카즈키의 허리를 콱 잡아 제대로 몸 세워준다.)
 
October 17, 2025 8:39PM카제하야 카즈키:(우어엇.)
 
 
October 17, 2025 8:39PM간호사:나카노 종합 병원입니다. 무슨 용건이십니까?
 
October 17, 2025 8:41PM카제하야 카즈키:홋치 무네히로 씨를 찾고 있습니다만~ 어디 있습니까? (가슴팍에서 경찰증 꺼내어 보여준다. 코 쓱.)
 
October 17, 2025 8:42PM쿠로카와 카논:(다행이다, 경찰증은 아메다마 바꿔먹은 줄 알았는데... 경찰 신분을 밝힐 줄은 아는 아이였구나.)
 
October 17, 2025 8:42PM카제하야 카즈키:(별개로 경찰증 보여줄 때마다 묘하게 어깨랑 콧대가 솟는 기분이다.)
 
October 17, 2025 8:43PM쿠로카와 카논:도쿄 경시청 소속 쿠로카와 카논이라고 합니다. (경찰수첩 펼쳐 신분을 밝히더니, 짧게 고갯짓으로 인사한다.) '사건' 해결을 위해 협조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October 17, 2025 8:44PM카제하야 카즈키:⋯헙, 카논쨩, 뭔데?! (속삭이며 팔꿈치로 툭툭 친다.)
 
October 17, 2025 8:44PM쿠로카와 카논:... 왜? (속삭임에 맹하게 답한다.)
 
October 17, 2025 8:45PM카제하야 카즈키:젠장, 멋있어⋯. (중얼중얼.)
 
October 17, 2025 8:45PM쿠로카와 카논:...... (진짜 설마, 경찰증 꺼내는 걸로 뿌듯함이라던가 간지를 느낀다거나, 그런 건 아니겠지? 설마......)
 
 
October 17, 2025 8:45PM간호사:(둘의 난리를 보다가...) 금일 입원하신 홋치 무네히로 환자분께서는 VIP 병동인 1402호에 계십니다.
 
October 17, 2025 8:46PM카제하야 카즈키:(맞는데, 머쓱.)
 
October 17, 2025 8:46PM쿠로카와 카논:(으이구...)
 
October 17, 2025 8:46PM카제하야 카즈키:아아, '협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근엄한 표정으로 고갯짓한다.)
아니, 잠깐⋯ VIP 병동이면 우리 들어갈 수 있나요?
(금방 가오가 죽었다.)
 
October 17, 2025 8:47PM쿠로카와 카논:그냥 시설이 좋은 병실일 뿐이니까. (속닥...)
 
October 17, 2025 8:47PM카제하야 카즈키:핫⋯. (쑥스러워.)
 
October 17, 2025 8:48PM쿠로카와 카논:갑시다, 갑시다. 협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카즈키의 목에 팔을 두르고 슝, 자리를 피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볼까요.
 
October 17, 2025 8:49PM쿠로카와 카논:혹시 이렇게 큰 병원이 안 익숙하냐? (웃음 참는 중.)
 
October 17, 2025 8:49PM카제하야 카즈키:⋯⋯. 난 도쿄에도 안 익숙해.
 
October 17, 2025 8:49PM쿠로카와 카논:어디서 왔는데?
 
October 17, 2025 8:50PM카제하야 카즈키:⋯관심이 많다?
 
October 17, 2025 8:51PM쿠로카와 카논:궁금하잖아. 어디 기후 현 시라카와고에서 살다 오셨나...
(놀리는 거 맞다.)
 
October 17, 2025 8:51PM카제하야 카즈키:(뜨끔.)
 
October 17, 2025 8:52PM쿠로카와 카논:허어. 움찔?
 
October 17, 2025 8:52PM카제하야 카즈키:어어, 모기가! (네 팔뚝 찰싹 때린다!)
 
October 17, 2025 8:52PM쿠로카와 카논:아윽! 이 자식이, 또 손찌검을...!
(볼 잡아당긴다. 꽈아악.)
 
October 17, 2025 8:53PM카제하야 카즈키:자음깐, 나는 네 동생이 아니다만. (주욱⋯ 당겨진다.)
 
October 17, 2025 8:53PM쿠로카와 카논:아. (손을 놓는다. 잠깐, 조금 말랑했던 것 같은데...)
 
October 17, 2025 8:54PM카제하야 카즈키:(엘리베이터 벽으로 붙는다.)
 
October 17, 2025 8:54PM쿠로카와 카논:...... (가까이 다가간다...)
왜 붙는 건데?
 
October 17, 2025 8:55PM카제하야 카즈키:⋯⋯허? (똑바로 눈 떠서 쳐다본다.)
 
October 17, 2025 8:56PM쿠로카와 카논:뭐? (내려다본다.) 애긴 한가 봐. 볼이 아직도 말랑말랑하네.
(턱을 제 손으로 문질...) 젖살이 안 빠졌나? (놀리는 거 맞다. 정말로.)
 
October 17, 2025 8:57PM카제하야 카즈키:⋯⋯.
(한참을 말이 없더니, 조용히 제 바람막이 깃을 세워 얼굴을 가렸다.)
 
October 17, 2025 8:57PM쿠로카와 카논:왜, 뭔데? 얼굴 좀 보여줘 봐. 카즈키 군. (주머니에 손 넣고 허리 숙여 빠아안...)
 
띵!
 
둘이 그러고 있을 때, 13층 문이 열립니다.
 
October 17, 2025 8:58PM카제하야 카즈키:핫, (지옥 같은 시간이었어. 밖으로 재빨리 뛰쳐 나간다.)
 
그리고 들어오려던 사람은, 둘을 보고 머쓱하게 물러납니다...
 
October 17, 2025 8:58PM쿠로카와 카논:카즈키, 14층으로 가야지...
13층이야. 여긴.
 
October 17, 2025 8:59PM카제하야 카즈키:운동하면 돼! (이미 멀리서 소리친다.)
 
October 17, 2025 8:59PM쿠로카와 카논:(실실 웃으며 문 닫는다.)
 
그러다가 보면 어느새 14층에 들어섰을 겁니다.
 
환자 침대를 가로로 밀어도 될 정도로 넓은 복도. 어쩐지 쓸데없을 만큼 현대적인 인테리어.
 
October 17, 2025 9:00PM카제하야 카즈키:(조금 숨이 가쁘다.)
 
October 17, 2025 9:00PM쿠로카와 카논:(카즈키 옆에 자연스레 우뚝 선다.)
빠른데, 카즈키.
 
October 17, 2025 9:00PM카제하야 카즈키:헹, 나보다 느리네.
 
October 17, 2025 9:00PM쿠로카와 카논:그래도 숨은 안 찬다만, 난.
 
October 17, 2025 9:01PM카제하야 카즈키:운동 좀 해. 그럴 나이 아닌가? (큭큭.)
 
October 17, 2025 9:02PM쿠로카와 카논:그래, 카즈키는 경찰청에서도 알림장에 오늘 할 일 적어간다며?
(어깨 툭툭 두드려준다.) 간식 시간이랑 낮잠 시간도 제공을 해 줘야 할까.
 
October 17, 2025 9:02PM카제하야 카즈키:그러는 너는, 약수터에서 물 떠 마시다가 식중독 걸렸다며?
(음? 솔깃한데⋯.)
아주 좋아.
 
October 17, 2025 9:03PM쿠로카와 카논:카즈키가 라무네 병 쪽쪽 빨 때 약수터 자주 다니긴 했지.
알았어, 혼도 씨한테 말해둘게.
 
October 17, 2025 9:04PM카제하야 카즈키:저기, 나는 아직도 라무네 마셔.
 
October 17, 2025 9:04PM쿠로카와 카논:... 아?
 
October 17, 2025 9:04PM카제하야 카즈키:1402호랬나? 병실이나 찾자고.
 
그 흔한 CCTV조차 없이 말끔한 내부. 두 번째 병실에 멈춰 서면 1402호입니다.
 
홋치 무네히로라는 이름의 환자명이 붙어있군요. 안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October 17, 2025 9:05PM카제하야 카즈키:(문 앞에 선다. 똑똑, 손 끝으로 병실 문을 두드린다.)
 
October 17, 2025 9:06PM쿠로카와 카논:(노크라는 걸 할 줄 아는 아이였구나, 진짜 다행이다.)
 
October 17, 2025 9:06PM카제하야 카즈키:잠깐, 환자 의식 없다고 하지 않았나? (그냥 문 열어본다.)
 
October 17, 2025 9:06PM쿠로카와 카논:?
 
사과를 깎고 있던 남성과 눈이 마주칩니다.
 
 
October 17, 2025 9:07PM남자:?
 
October 17, 2025 9:07PM카제하야 카즈키:어, 뉘십니까.
 
조용한 병실. 얼굴에 거즈가 붙어있는 환자는 곤히 잠들어있습니다. 사과를 깎던 남성은 고개를 숙여 인사합니다.
 
 
October 17, 2025 9:07PM남자:혹시 도련님의 지인이십니까?
 
October 17, 2025 9:07PM카제하야 카즈키:아뇨, 저는 그-
도쿄 경시청 소속, 카제하야 카즈키라고 합니다만. (카논이 그랬던 것처럼, 진지한 표정으로 경찰 수첩 펼쳐 신분 밝힌다.)
 
 
October 17, 2025 9:09PM남자:(경찰수첩을 보고 카즈키를 번갈아 본다. 그리고 무네히로 쪽으로 시선을 옮기며 말한다.) 사고 이후의 충격이 크니 자극하지 말아 주십시오.
(퍽 단호한 답이다.)
 
October 17, 2025 9:10PM카제하야 카즈키:자극이라뇨, 의식은 있습니까? (순수하게 몰라서 묻는다.)
 
October 17, 2025 9:10PM쿠로카와 카논:카즈키, 카즈키...
(팔을 팔꿈치로 살짝 친다.)
 
October 17, 2025 9:11PM카제하야 카즈키:왜? (카논에게만 들릴 정도로 살짝.)
 
October 17, 2025 9:11PM쿠로카와 카논:(수첩에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으니까, 직설적으로 묻지 마.'라고 적어 카즈키에게 보여준다.)
 
October 17, 2025 9:12PM카제하야 카즈키:(오호, 손가락으로 '오케이' 사인 보내며 윙크한다.)
 
 
October 17, 2025 9:12PM남자:곧 깨어나실 겁니다. 큰 '사고'였지만, 생명에 지장이 갈 정도는 아니었으니까요.
 
October 17, 2025 9:12PM쿠로카와 카논:(위, 윙크는 왜 하는 거야...! 바보가.)
그렇다면... 지금은 그냥 잠들어계신 거군요. 그런 '사고'를 겪고. 다행입니다.
 
October 17, 2025 9:14PM카제하야 카즈키:(환자를 향해 시선 주다가, 곧장 남자로 향한다.) 혹시 '사건'에 대한 정확한 경위는 알고 계신지?
 
 
October 17, 2025 9:15PM남자:(날선 음성으로 답한다.) 사건이라니, 헛소리 하지 마십시오.
 
어째서인지 사건 수사를 거부하는 듯한 태도를 보여요.
 
October 17, 2025 9:16PM카제하야 카즈키:에엣, 거 참⋯ 좀 헷갈릴 수도 있지⋯. (뒷목을 긁적인다.)
그래서, 알고 계십니까?
 
 
October 17, 2025 9:17PM남자:모릅니다. 도련님의 안정을 위해 나가 주시면 감사할 것 같습니다.
 
October 17, 2025 9:17PM쿠로카와 카논:(수첩을 탁 덮는다.)... 그렇습니까.
 
October 17, 2025 9:17PM카제하야 카즈키:그럼 의식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도 괜찮을까나.
 
October 17, 2025 9:18PM쿠로카와 카논:(카즈키에게 자기 손목시계의 시간을 보인다.)
그만 나갈까.
 
October 17, 2025 9:18PM카제하야 카즈키:어디 가게?
 
October 17, 2025 9:18PM쿠로카와 카논:여기 있어도 딱히 얻을 건 없을 것 같아. (속닥인다.)
 
October 17, 2025 9:19PM카제하야 카즈키:쳇, 그놈의 물증⋯. (입맛 다신다.)
그럼 이만, 무네히로 씨께서 의식이 돌아온다면 연락 주시겠습니까? 꼭, 참고해야 할 게 있습니다. (주머니에서 꼬깃꼬깃한 명함 하나를 건넨다.)
(명함은⋯ 수기로 적은 듯이 조잡했다.)
 
 
October 17, 2025 9:22PM남자:(명함을 받아 들고 카즈키를 보더니, 선물 사이에 명함을 대충 올려두고 대꾸하지 않았다.)
 
October 17, 2025 9:22PM카제하야 카즈키:저기요, 꼬옥! 부탁합니다! (남자의 손을 잡고 무릎 꿇었다.)
 
October 17, 2025 9:23PM쿠로카와 카논:(카즈키의 행동에 놀란 듯, 무릎을 꿇는 카즈키를 잡아 일으킨다.) 야, 인마. 카즈키. 일어나...
누를 끼쳐 죄송합니다. 가자, 카즈키. 카제하야!
 
October 17, 2025 9:23PM카제하야 카즈키:도련님을 위해서라도요, 꼬옥. 네?!
 
 
October 17, 2025 9:24PM남자:저기, 이러면 곤란합니다... (난감한 듯 시선을 돌린다.)
 
October 17, 2025 9:24PM쿠로카와 카논:
근력
96
90/45/18
실패
(왜 이렇게 꿈쩍도 안 해?)
 
October 17, 2025 9:24PM카제하야 카즈키:
매혹
81
80/40/16
실패
 
October 17, 2025 9:25PM쿠로카와 카논:가자. (카즈키를 일으키더니, 질질 끌듯 데리고 나간다.)
 
October 17, 2025 9:25PM카제하야 카즈키:흐흑, 제발⋯⋯. (끌려나간다.)
 
병실에서 내쫓기듯 나와버리고 맙니다. 시작했던 다짐이 흐려지는 기분이 들었을까요.
 
협조하지 않는 게 답답했을까요. 세상에는 이런 식으로 사장되어버린 사건이 얼마나 존재할까요. 생각처럼 되는 일이 없습니다.
 
October 17, 2025 9:26PM쿠로카와 카논:쯧... (벽에 몸을 기대고 천장을 본다.) 무릎은 왜 꿇냐?
 
October 17, 2025 9:26PM카제하야 카즈키:가벼우니까.
것보다, 이제 뭐하면 좋냐?
 
October 17, 2025 9:27PM쿠로카와 카논:함부로 꿇지 마.
(팔짱을 끼더니, 고개를 숙인다.)
 
October 17, 2025 9:27PM카제하야 카즈키:네가 내 엄마냐? (픽 웃는다.)
 
October 17, 2025 9:28PM쿠로카와 카논:그런 게 아니야. 수사는 수사고, 경찰이기 전에 너는 사람이잖아.
인간의 존엄성을 함부로 버릴 필요는 없단 뜻이지.
그리고 내가 네 엄마면, 너는 네 엄마 때린 사람이 되는 거고.
 
October 17, 2025 9:29PM카제하야 카즈키:수사는 수사이기 이전에, 내 목적을 위해서라면 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
무릎 한 번 꿇었다고, 내 존엄이 사라져?
그럴 정도로 가진 사람이 아니거든.
 
October 17, 2025 9:31PM쿠로카와 카논:처음이야 괜찮겠지. 시간이 지나서 정말 무뎌지게 된다면, 그때부터 문제가 된다는 거야.
수단과 방법을 가려. 이게 무뢰배랑 경찰의 차이야. (수첩을 펼쳐 훑다, 마지막 말에 눈동자를 네 쪽으로 옮긴다.)
무슨 뜻이냐.
 
October 17, 2025 9:33PM카제하야 카즈키:참 나⋯. 넌 이해하기 어려워. (뭐가 문제인지 도무지 모르겠다. 한 쪽 손은 허리춤에 손을 얹고, 한쪽은 머리를 털었다.)
참고는 할게.
네가 시키는 대로 하기로 했으니까? 참고는.
 
October 17, 2025 9:34PM쿠로카와 카논:이해하기 어렵다고 한들 상관없어. 이게 '파트너'를 대하는 내 태도고, 절대로 변하지 않을 사항이니까.
네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다가, 만약 무슨 일이 생긴다면...
그때는...
 
 
October 17, 2025 9:35PM???:저기요.
 
October 17, 2025 9:35PM쿠로카와 카논:응...?
 
October 17, 2025 9:35PM카제하야 카즈키:어, (멍하니 있다가.)
 
고개를 돌려보면 뺨에 생채기가 난 여자가 있습니다. 환자복을 입은 채로도 마스카라를 칠한 게 인상적이네요. 한 손으로 목발을 움켜쥔 사람은 말합니다.
 
October 17, 2025 9:36PM츠네자와 나미에:밖에서 들었어요. 그러니까, 이 미친 짓거리. 사고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거죠?
 
October 17, 2025 9:36PM카제하야 카즈키:(어떻게 들었지?)
 
October 17, 2025 9:37PM쿠로카와 카논:(엿들은 건가?)
 
October 17, 2025 9:37PM츠네자와 나미에:내 말이 틀리지 않다면 따라와요. 복도에서 얘기할 수도 없으니까.
 
October 17, 2025 9:37PM쿠로카와 카논:(눈짓한다. 어떡하지?)
 
October 17, 2025 9:37PM카제하야 카즈키:(가보자. 따라간다.)
 
절뚝거리며 앞장서는 걸음을 뒤따라가야겠죠. 카즈키. 지금 당장은 다른 수가 없으니까요.
 
카논도 같은 생각이었는지 발걸음을 옮깁니다.
 
정확히 네 개의 병실을 더 지나친 1406호에 도착했을 때. 여자는 목발을 쥐지 않은 손으로 미닫이문을 열었습니다.
 
오렌지색의 소파와 벽걸이 TV. 테이블과 양쪽으로 여는 냉장고.
 
좀 전에 홋치 무네히로의 병실에 갔을 때는 눈에 들어오지 않던 VIP 병실의 내부를 마주합니다.
 
여자는 소파 위로 주저앉으며 맞은편에 앉으라는 듯 자리를 권합니다.
 
October 17, 2025 9:39PM츠네자와 나미에:... 난, 츠네자와 나미에라고 해요.
 
October 17, 2025 9:39PM카제하야 카즈키:나미에쨩~ (소파 위로 냉큼 앉는다.)
 
October 17, 2025 9:39PM쿠로카와 카논:......
(소파 구석에 앉는다.) 안녕하세요, 츠네자와 씨.
 
✷ 관찰 판정 ✷
 
October 17, 2025 9:40PM카제하야 카즈키:
관찰력
15
85/42/17
극단적 성공
 
금발로 물들인 염색모가 눈에 띕니다. 환자복을 입고 있지만 평상시 차림이 화려한 편이라는 걸 짐작할 수 있습니다.
 
파운데이션으로 가렸지만 눈 밑이 거뭇하기도 합니다.
 
츠네자와는 덜덜 떨리는 입술을 엄지로 눌렀습니다. 두려움을 어떻게든 참고 싶다는 것처럼. 아예 손톱을 물어뜯는 줄도 모르나 봅니다.
 
October 17, 2025 9:42PM카제하야 카즈키:으응?! 나미에쨩, 뭐가 그렇게 불안해! (벌떡 몸을 일으키더니, 어쩔 줄 모른다.)
 
October 17, 2025 9:42PM쿠로카와 카논:(카즈키의 팔뚝을 잡아 소파로 내리 끈다.)
 
October 17, 2025 9:43PM카제하야 카즈키:(앉는다.)
무슨 일이야⋯.
 
그제야 주먹 안으로 엄지를 말아쥐어 감춥니다. 수치심이 어린 얼굴로 츠네자와는 말합니다.
 
October 17, 2025 9:43PM츠네자와 나미에:츠네자와 제과를 알아요? 우리 집 거예요. 전문 경영인도 두지 않은 채 굴리고 있죠. 홋치도 비슷해요.
걔도 골프선수라고는 하지만 아버지가 더 유명하고.
 
✷ 지능 판정 ✷
 
October 17, 2025 9:43PM카제하야 카즈키:
지능
5
80/40/16
극단적 성공
 
꽤 유명한 기업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안에 초콜릿을 끼워 넣은 비스킷이라거나. 치즈 분말을 끼얹은 옥수수 과자로도 유명하죠.
 
홋치 무네히로에 대해서도 스포츠에 관심이 있다면 떠올릴 수 있습니다.
 
그 말을 듣다 보면 카논이 반문하듯이 되묻습니다.
 
October 17, 2025 9:44PM쿠로카와 카논:아버지가?
 
츠네자와는 고개를 끄덕이고서 말합니다.
 
October 17, 2025 9:44PM카제하야 카즈키:아버지?
 
October 17, 2025 9:45PM츠네자와 나미에:이번 총선에 출마하시게 될 분이시거든요. 홋치라는 성을 가진 정치인이 또 있지는 않을 텐데.
 
떠올릴 수 있을 겁니다. 뉴스에서 떠들어대던 유력 후보의 성이 익숙하다는 것도.
 
October 17, 2025 9:45PM카제하야 카즈키:헤에, 부자들의 세계란⋯.
 
October 17, 2025 9:45PM츠네자와 나미에:(카즈키의 발언에 손톱을 툭 뜯다가, 말을 잇는다.) 우리만큼이나 아버지들이 친하세요.
그래서, 별 소란이 일어나도 덮어주겠다는 거죠.
자식들이 똑같은 짓을 당해서 이모양 이꼴인데.
 
October 17, 2025 9:46PM쿠로카와 카논:똑같은 짓이라고 하면... (잠시 눈썹이 꿈틀대더니, 카즈키의 바람막이 주머니를 만지작거린다.)
 
October 17, 2025 9:46PM카제하야 카즈키:(응?)
 
October 17, 2025 9:47PM쿠로카와 카논:(그리곤, 노트에 빠르게 무언가를 휘갈겨 카즈키에게 보여준다. '놓치면 안 되는 증인이야.')
 
October 17, 2025 9:47PM카제하야 카즈키:(내 주머니는 왜 만지작 거린 건데? 일단 고개 끄덕인다.)
그렇다면 말이지⋯ 나미에쨩도, 무네히로랑 똑같은 일을 당한 거야?
 
나미에에게 유효한 증언을 끌어내야 합니다. 질문을 할 때마다 대인 기능 판정이 필요합니다.
 
─────── ───────
 
✷ 대인 기능 판정 ✷
 
October 17, 2025 9:49PM카제하야 카즈키:
매혹
78
80/40/16
보통 성공
(자리에서 일어나, 걱정스런 눈빛으로 나미에의 손을 부드럽게 감싸쥐더니, 천천히 아래로 내려 눌렀다. 손톱을 또다시 물어뜯지 못하도록.)
 
October 17, 2025 9:52PM쿠로카와 카논:(저런 염색모 여자에게 미묘한 트라우마가 있어서, 소파 구석에 정자세로 앉아 메모나 한다.)
 
October 17, 2025 9:53PM츠네자와 나미에:아... (카즈키의 부드러운 손길에 달달 떨리는 손의 떨림이 잦아든다. 한참을 고민하다, 카즈키의 질문에 입을 열었다.)
맞아요. 미친 듯이 쫓아왔어요. 금방이라도 도로에서 밀어버릴 것처럼. 이를 악물고 피해 봐도 다시 따라오고······.
도망치다가 어디로든 들이박은 거예요.
기분 탓 아니냐는 말이라면 꺼내지도 마요. 다 같은 걸 겪었으니까.
망할. 차종이나 색깔도 기억 안 나요. 도망치느라 뒤를 볼 겨를도 없었어.
우리는 사냥을 당한 거예요. 과속이 아니야. 아니라고요.
 
October 17, 2025 9:55PM카제하야 카즈키:누구한테 그런 걸 당했는지는, 짐작이 가고? 아버지들도 똑같은 짓을 당했다며. (자연스레 옆에 앉더니, 손을 꽉 잡아주며 네 어깨를 부드럽게 토닥였다.)
손놀림
22
80/40/16
어려운 성공
 
October 17, 2025 9:56PM쿠로카와 카논:(마주 놓인 소파에 혼자 찌그러져 앉아 중얼거린다.) 아버지 말고 자식들. (저것 봐라... 어깨 올라가는 카즈키 손 본다.)
 
October 17, 2025 9:57PM카제하야 카즈키:크흠, 짐작가는 사람은?
 
October 17, 2025 9:57PM츠네자와 나미에:있어요. 너무 많아서 문제지. 내가 착하게 살지 않았거든. 그중에 누구인지 몰라서 얌전히 처박혀있잖아. 콱 죽여버리지도 못하고.
 
October 17, 2025 9:58PM카제하야 카즈키:(이럴 땐 무슨 말을 해줘야 하냐⋯ 허공 응시한다.) 응응, 나미에쨩은 좀 과격⋯. (토닥토닥.)
 
October 17, 2025 10:00PM쿠로카와 카논:(...... 헛기침을 한번 한다.) 아까 목발을 짚고 계셨던데, 괜찮으십니까. 같은 사고라면 꽤 크게 다치셨을 거 같은데.
말재주
80
60/30/12
실패
(학창 시절 갸루 상 일진 여자애들한테 둘러싸여 괴롭힘 당한 기억이 있어 혀를 씹는다.)
(피 뚝뚝...) 있습니까...............
 
October 17, 2025 10:01PM츠네자와 나미에:히, 히익. (카즈키 쪽으로 몸을 웅크린다...)
 
October 17, 2025 10:01PM카제하야 카즈키:히이익. 미에쨩! 저런 거 보면 안 돼! (꼬옥⋯)
괜찮아? 아픈 곳은⋯
 
October 17, 2025 10:01PM쿠로카와 카논:(붉은 눈이 흉흉하게 빛난다...)
 
October 17, 2025 10:01PM카제하야 카즈키:
매혹
31
80/40/16
어려운 성공
(품에 안고 도닥인다.)
 
October 17, 2025 10:02PM츠네자와 나미에:(품에 안겨 덜덜 떨다가...) 발목이 으스러졌어요. 원래 하던 일은 할 수도 없게 되었고요.
걸을 수는 있긴 하겠지만. 아, 난 전통무용을 했었어요. 그럴듯하고 고풍스러운 교양이나 갖고 살라고 해서 했던 짓이고······
지금은 다 지난 일이지만.
 
October 17, 2025 10:03PM카제하야 카즈키:엣, 미에 쨩은 전통무용을 하고⋯ 무네히로 씨는 골프를⋯⋯. (흐음,)
상심이 컸겠어. 꼭 나아져서 다시 할 수 있으면 좋겠다.
 
October 17, 2025 10:04PM츠네자와 나미에:... 고마워요. 친절한 사람이네요. (어느새 카즈키에게 의지하고 있다.)
 
October 17, 2025 10:04PM쿠로카와 카논:(뚝뚝 흐르는 피를 손등으로 닦더니...) 홋치 무네히로 씨랑 무슨 사이인지 여쭈어 봐도 됩니까?
말재주
29
60/30/12
어려운 성공
 
October 17, 2025 10:05PM츠네자와 나미에:이미 말했지만 아버지들끼리 친하고. 그 이전에는 우리끼리 친한 것부터 시작했어요.
같은 학교를 나왔거든요. 그 사이 좋던 그룹이 죄다 이 모양이니······
아, 그래도 홋치는 살만 찢어졌다면서요. 재수도 좋아.
 
October 17, 2025 10:05PM쿠로카와 카논:(......)
 
October 17, 2025 10:10PM카제하야 카즈키:돈 많은 집 자식들인데, 덮으려는 이유는 뭘까?
 
October 17, 2025 10:11PM쿠로카와 카논:사건을 수사하면, 자식들의 행보도 자연스레 파헤치게 되니까.
 
October 17, 2025 10:11PM카제하야 카즈키:떳떳하지 못해서?!
 
October 17, 2025 10:12PM쿠로카와 카논:그래. 유명한 제과를 경영하는 사람, 곧 출마할 사람. 이미지 관리가 중요한 사람들이지.
그래서 덮으려고 하는 걸 거야. 크게 알려지면 해가 될 테니.
 
October 17, 2025 10:13PM츠네자와 나미에:(카논의 말을 듣다가, 고개를 푹 숙인다.)... 솔직히 말해서 맞아요. 내가 착하게 살지 않았다고 그랬지. 그렇다면 나랑 사이좋던 그 아이들의 행실도 피차일반 똑같았겠죠.
 
October 17, 2025 10:14PM카제하야 카즈키:미에 쨩⋯⋯ 학교가 어디야?
 
October 17, 2025 10:14PM츠네자와 나미에:오에도 사립 고등학교. 예술이나 스포츠 특기생이 몰려있다는 바로 거기요.
 
October 17, 2025 10:15PM카제하야 카즈키:흐음, 그 출신 중에서 짚이는 사람은?
 
October 17, 2025 10:15PM츠네자와 나미에:모른다니까! (순식간에 날카롭게 소리를 내지른다.)
 
October 17, 2025 10:16PM쿠로카와 카논:(깜짝!)
 
October 17, 2025 10:16PM카제하야 카즈키:쉿, 목소리가 커. (꽉 안고 속삭인다.)
매혹
71
80/40/16
보통 성공
 
October 17, 2025 10:16PM쿠로카와 카논:(저것 봐라, 진짜... 이상하게 괜히 민망한 듯 고개를 홱 돌려버린다.)
 
October 17, 2025 10:17PM츠네자와 나미에:하아... 하아... 같이 놀던 애들 두 명도 그렇게 되었다고요. 나베시마 나나세. 마토야 슈마.
한쪽은 을 못 쓰게 되었고. 한쪽은 손가락이 부서졌고.
이제 만나서 술잔 집어 드는 일도 없으려나.
 
October 17, 2025 10:18PM카제하야 카즈키:혹시, 그 친구들도 지금 입원중? 아니면⋯ 오래 전에 다쳤을까.
 
October 17, 2025 10:19PM츠네자와 나미에:3달 전부터 시작된 사냥이었으니까... 아직 입원 중이에요. 다른 병원에 있지만.
 
October 17, 2025 10:21PM카제하야 카즈키:핫, 카논 쨩! (환한 표정으로 돌아본다.)
 
October 17, 2025 10:24PM쿠로카와 카논:엉, 왜? (노트 위 펜을 도독도독...)
 
October 17, 2025 10:24PM카제하야 카즈키:(쩝.)
그 친구들이 있는 병원 좀 알려줄 수 있을까?
설득
59
60/30/12
보통 성공
 
October 17, 2025 10:25PM츠네자와 나미에:...... 후쿠오카에 있는 병원인데, 어디냐면...
 
October 17, 2025 10:25PM쿠로카와 카논:(역시 무리다. 후쿠오카는 무리.)
 
목이 뻑뻑하다는 듯 두어번 기침을 한 츠네자와는 말했습니다.
 
October 17, 2025 10:25PM츠네자와 나미에:... 아니지, 굳이 알려 줄 이유는 없지. 이제 곧 간병인이 돌아올 거라서요. 이만 가봐요. 큰 기대를 하는 건 아니라도 잡으면 뭐라도 보답할게요.
 
October 17, 2025 10:26PM카제하야 카즈키:응?! 알려줘!
 
October 17, 2025 10:26PM쿠로카와 카논:가자, 카즈키. (나미에 옆에 앵긴 카즈키의 손목을 잡아 주욱 당긴다.)
 
October 17, 2025 10:27PM카제하야 카즈키:(하⋯ 슬픈 표정으로 손 흔든다.)
 
October 17, 2025 10:27PM쿠로카와 카논:협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츠네자와 씨.
 
October 17, 2025 10:28PM카제하야 카즈키:다음에 보자!
 
October 17, 2025 10:28PM츠네자와 나미에:(카즈키 쪽으로 한참 시선이 가다가... 머리카락으로 자기 얼굴을 가렸다.)
 
October 17, 2025 10:28PM카제하야 카즈키:(에엣~ 귀여워~~)
 
─────── ───────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일단 다 얻었습니다. 단순한 교통사고가 고위층 자녀들을 노린 테러로 바뀌는 건 순식간이군요.
 
어찌 되었든 이동하는 게 좋겠습니다. 괜히 들킬 필요는 없잖아요.
 
미닫이문을 조심스럽게 열었다면 이동해봅시다. 엘리베이터로 향해볼까요, 카즈키.
 
되도록 은밀하게 가는 게 좋겠죠. VIP 병동에서 수상해 보일 필요는 없습니다.
 
✷ 은밀행동 판정 ✷
 
October 17, 2025 10:29PM카제하야 카즈키:(당당하게 걷기.)
 
October 17, 2025 10:29PM쿠로카와 카논:(......)
은밀행동
59
30/15/6
실패
(거대)
 
October 17, 2025 10:30PM카제하야 카즈키:(왜 은밀해야 하는데? 척척. VIP처럼 걸어나간다.)
 
카논만 잠시 근처 의사에게 붙잡혀 해명했습니다.
 
October 17, 2025 10:30PM쿠로카와 카논:(머쓱하게 엘리베이터를 탄다...)
 
October 17, 2025 10:31PM카제하야 카즈키:푸핫, 뭐 하냐.
 
October 17, 2025 10:31PM쿠로카와 카논:야, 너야 말로. 아까 그렇게 여자 손이나 턱턱 잡고. (부끄러운 듯 팔짱을 끼고, 어깨를 으쓱한다.)
(...... 부끄럽다...)
 
October 17, 2025 10:31PM카제하야 카즈키:여자 아이가 무서워하는 걸 뭐 어떡해.
 
October 17, 2025 10:32PM쿠로카와 카논:손 잡고 껴안고, 남사스러워. 인마.
 
October 17, 2025 10:32PM카제하야 카즈키:아직 애로군. (코웃음치며 버튼 누른다.)
 
October 17, 2025 10:33PM쿠로카와 카논:나, 난!!!
신중한 거야!!!
 
October 17, 2025 10:33PM카제하야 카즈키:뭐를?
 
October 17, 2025 10:33PM쿠로카와 카논:몰라, 이 녀석아!
 
October 17, 2025 10:34PM카제하야 카즈키:하하⋯ 너 동정이지?
 
October 17, 2025 10:34PM쿠로카와 카논:(벽으로 찰싹 붙어서 드물게 당황한 표정을 내비친다.)
(딸꾹... 그리고 급하게 다음 층 버튼을 누르더니, 먼저 내려 도망갔다.)
 
October 17, 2025 10:36PM카제하야 카즈키:(주머니에 손을 꽂더니, 그 뒤통수 보며 천천히 내린다.)
 
엘리베이터를 타고서 순찰차로 되돌아오는 건 순식간이었을 거예요.
 
그만큼 서둘렀다면 결정 또한 빨라야겠죠. 이제 두 사람이 갈 곳을 정해볼까요.
 
October 17, 2025 10:37PM쿠로카와 카논:(안전벨트를 매고, 창문을 보며 중얼거린다.)
네가 고작 그 병원 하나 찾겠다고 후쿠오카로 내비를 찍지는 않을 거라 믿겠어.
 
October 17, 2025 10:37PM카제하야 카즈키:병원 안 알려줬잖아, 무슨 수로?
 
October 17, 2025 10:38PM쿠로카와 카논:츠네자와 씨의 무리는 질이 안 좋은 무리였던 것 같아. 내 학창 시절 짬으로 감이 와.
피해자 넷의 공통점은 같은 학교. 그럼 우리가 갈 곳은?
 
October 17, 2025 10:38PM카제하야 카즈키:(학창시절에 괴롭힘이라도 당했던 걸까⋯) 학교!
 
October 17, 2025 10:39PM쿠로카와 카논:(평범하게 갸루 같은 여자아이들에게 둘러싸여 여장을 당했다...)
그래. 학교.
 
오에도 사립 고교.
 
네 명의 피해자는 고위층 자녀라는 걸 제외한다면 단 하나의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오에도 사립 고교를 재학했었다는 것. 그곳에서는 무언가 남아있을지도 모릅니다.
 
October 17, 2025 10:39PM카제하야 카즈키:(네비 토독토독⋯)
 
... 학교란 3년이라는 시간을 생활하면서 무엇이든 남기기 마련이니까요. 마치 물 밑에서 굴러다니는 조약돌처럼.
 
우리는 이제부터 손을 집어넣어서 그것들의 모양을 확인해야 합니다. 뾰족한지. 반들반들한지.
 
아예 다른 생김새인지.
 
✷ 항법 판정 ✷
 
October 17, 2025 10:41PM카제하야 카즈키:
항법
27
40/20/8
보통 성공
 
오에도 사립 고교를 입력합니다. 가장 빠른 경로를 확인하였으니 다시금 운전대를 잡아볼까요.
 
도착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20분입니다.
 
October 17, 2025 10:42PM카제하야 카즈키:학창 시절에 뭐 당했는데?
 
October 17, 2025 10:42PM쿠로카와 카논:......
(귀가 붉어진다...)
 
October 17, 2025 10:42PM카제하야 카즈키:카논, 역시⋯
 
October 17, 2025 10:42PM쿠로카와 카논:뭐, 왜. 뭐.
 
October 17, 2025 10:42PM카제하야 카즈키:왕따⋯⋯
 
October 17, 2025 10:43PM쿠로카와 카논:......
아니야.
부끄러운 기억이라고......
 
October 17, 2025 10:43PM카제하야 카즈키:힘들었겠다, 너도 안아줘?
 
October 17, 2025 10:43PM쿠로카와 카논:(창문 쪽으로 몸을 찰싹 붙이고 고개를 젓는다.)
오해야.
 
October 17, 2025 10:43PM카제하야 카즈키:그러셔.
 
October 17, 2025 10:44PM쿠로카와 카논:(머쓱한 듯 자기 더듬이만 손으로 빙글빙글 돌린다...)
 
차량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벌써 늦은 오후가 되어가네요.
 
보통이라면 늦은 점심이라도 먹었을 테지만 그럴 때가 아닙니다.
 
October 17, 2025 10:45PM쿠로카와 카논:(단팥빵 하나를 꺼내 우물거린다.)
 
October 17, 2025 10:45PM카제하야 카즈키:배고파졌어⋯.
 
October 17, 2025 10:45PM쿠로카와 카논:(우물거리다가 반쪽 갈라 카즈키 입에 물린다.)
 
October 17, 2025 10:46PM카제하야 카즈키:다른 건 없어? (운전하다 고개만 살짝 돌려 받아 먹는다.)
 
October 17, 2025 10:46PM쿠로카와 카논:(크림빵을 꺼내 보인다.)
맥도날드나 편의점이라도 가던가.
 
October 17, 2025 10:47PM카제하야 카즈키:(빵 취향이 어째 다 어르신⋯ 같군.)
그럴까나~
 
길을 가다 보면 패밀리마트와 맥도날드가 보입니다. 어딜 가고 싶습니까?
 
October 17, 2025 10:48PM카제하야 카즈키:(맥도날드의 드라이버 쓰루를 이용한다.)
 
October 17, 2025 10:49PM쿠로카와 카논:난 맥치킨. (속닥...)
 
October 17, 2025 10:50PM카제하야 카즈키:(카논은 부끄러움이 많구나⋯. 줄이 긴가?)
 
여러분의 차례는 금방 찾아옵니다.
 
말도 안 될 정도로 스피커 음질이 안 좋은 스피커로 직원의 말을 들으려면...
 
✷ 듣기 판정 ✷
 
October 17, 2025 10:51PM카제하야 카즈키:
듣기
1
85/42/17
대성공
 
 
October 17, 2025 10:52PM직원:ご注文なさいますか?
 
당신의 귀에 '주문하시겠습니까?'가 아주 선명하게 들려옵니다.
 
October 17, 2025 10:53PM카제하야 카즈키:네에~ 주문할게요. 맥치킨 하나에, 제로 콜라 하나⋯
그리고 빅맥 세트 하나 주세요! 음료는 콜라고, 사이드는 감자 튀김⋯.
 
October 17, 2025 10:54PM쿠로카와 카논:(반짝반짝)
 
October 17, 2025 10:54PM카제하야 카즈키:(휙 돌아본다.)
 
October 17, 2025 10:54PM쿠로카와 카논:맛있겠다.
 
October 17, 2025 10:54PM카제하야 카즈키:(피식⋯)
 
차를 움직이면, 메뉴는 빠르게 나옵니다.
 
종이 봉투에 담긴 햄버거와 감자튀김, 그리고 콜라 두 개.
 
카논은 묘하게 들떠서 햄버거를 우물거리고 있습니다...
 
October 17, 2025 10:55PM카제하야 카즈키:엥, 저기, 내 햄버거잖아.
 
October 17, 2025 10:56PM쿠로카와 카논:(맥치킨을 우물거리며 본다.) 네 건 빅맥 아니냐?
 
October 17, 2025 10:57PM카제하야 카즈키:(이 틈을 타 한 입 뺏어 먹는다.)
 
October 17, 2025 10:57PM쿠로카와 카논:...?!
네, 네 거 있잖냐.
(더듬이가 축 처진다.)
 
October 17, 2025 10:58PM카제하야 카즈키:(남의 거 뺏어 먹는 게 제일 맛있거든. 본인 햄버거도 까서 먹는다.)
 
October 17, 2025 10:58PM쿠로카와 카논:(빤히...)
(뺏어먹으려고 느릿느릿 움직인다.)
 
October 17, 2025 10:59PM카제하야 카즈키:(고개 돌린다.)
 
October 17, 2025 10:59PM쿠로카와 카논:......
(비 맞은 강아지처럼 한입 뺏긴 자기 햄버거 먹는다.)
 
October 17, 2025 10:59PM카제하야 카즈키:저기, 내 것도 한 입 먹을래.
 
October 17, 2025 10:59PM쿠로카와 카논:(우물우물...) 이거면 충분해.
 
October 17, 2025 11:00PM카제하야 카즈키:그럼 왜 그렇게 비 맞은 강아지처럼 구는 건데?
 
October 17, 2025 11:00PM쿠로카와 카논:그런 적 없어. (창문 쪽으로 찌그러들어 햄버거를 야금야금 먹는다.)
 
October 17, 2025 11:00PM카제하야 카즈키:(카논은 가끔 찐따 같을 때가 있어⋯ 오늘 처음 봤지만.)
카논, 저기 봐. (창문 밖을 가르킨다.)
 
October 17, 2025 11:01PM쿠로카와 카논:뭔데? (창문 밖을 본다...)
 
October 17, 2025 11:01PM카제하야 카즈키:(다시 햄버거 뺏어 먹는다 ㅋㅋ)
 
October 17, 2025 11:01PM쿠로카와 카논:(고개를 돌리자 햄버거 양이 줄어있다...)
(주먹을 꽉 쥐고 고개를 푹 숙인다.)
 
October 17, 2025 11:02PM카제하야 카즈키:맛있네⋯. (입술을 훑었다.)
 
October 17, 2025 11:02PM쿠로카와 카논:...............
......
.................
(쿨쩍...)
 
October 17, 2025 11:03PM카제하야 카즈키:(그러거나 말거나, 창문 밖을 보며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October 17, 2025 11:03PM쿠로카와 카논:너무해, 너무해. 너무해... 너무해...
배고팠는데...
 
October 17, 2025 11:04PM카제하야 카즈키:⋯하나 더 시킬까?
 
October 17, 2025 11:04PM쿠로카와 카논:괜찮아... (10분 동안 찌그러져 있는다.)
 
October 17, 2025 11:05PM카제하야 카즈키:(가는 시간의 절반을 찌그러져 있는다니, 카즈키도 6분 동안 조금 눈치를 본다.)
 
원래 형사들은 자동차 안에서 식사를 하는 게 온갖 매체에 나오잖아요.
 
물론 만족스러운 식사를 한 건 카즈키 뿐이었습니다.
 
October 17, 2025 11:06PM카제하야 카즈키:(야, 맥치킨 맛있게 먹었잖아)
 
카즈키는 6분 동안 카논을 신경 쓰고, 4분은 진짜 가지가지한다... 라는 심정으로 운전에 집중하기로 결정합니다.
 
October 17, 2025 11:06PM카제하야 카즈키:(가지가지 하긴 해, 애도 아니고)
 
그러다 보면 어느새 커다란 건물에 가까워집니다. 보통 학교보다 건물이 두 세개는 더 붙어있네요.
 
October 17, 2025 11:07PM카제하야 카즈키:카논 쨔아아앙, 거의 다 왔네.
 
October 17, 2025 11:08PM쿠로카와 카논:... 그러게, 건물이 엄청 큰데.
 
October 17, 2025 11:08PM카제하야 카즈키:저녁은 뭐 먹지?
 
October 17, 2025 11:08PM쿠로카와 카논:못 먹을 수도 있어.
 
October 17, 2025 11:08PM카제하야 카즈키:왜?
 
October 17, 2025 11:09PM쿠로카와 카논:시간이 촉박하잖아.
설령 먹는다고 한들, 난 너랑 저녁 같이 안 먹을 거다만.
 
October 17, 2025 11:09PM카제하야 카즈키:수사는 수사일 뿐이고, 형사는 저녁을 먹어야 한다. 그렇게 말하지 않았던가?
(화들짝) 뭐, 뭐어⋯⋯!
 
October 17, 2025 11:10PM쿠로카와 카논:그런 말 한 적 없어. (고갯짓으로 뒷좌석을 가리킨다.)
 
뒷좌석은 빵으로 가득합니다.
 
October 17, 2025 11:10PM쿠로카와 카논:정 원한다면.
 
October 17, 2025 11:10PM카제하야 카즈키:쳇.
 
수업의 막바지에 이르던 중일까요. 창문 밖으로 순찰차를 목격한 학생이 있나 봅니다.
 
고개를 내밀고서 시끌시끌한 목소리가 울리네요.
 
여기에서 굳이 손을 흔들어줄 필요는 없습니다. 좋은 일로 온 것도 아닌데요.
 
October 17, 2025 11:11PM카제하야 카즈키:(방긋, 웃으며 손을 흔들어 준다.)
 
October 17, 2025 11:11PM쿠로카와 카논:(카즈키를 보다가, 그냥 한숨을 쉬고 넘겼다.) 가자.
 
October 17, 2025 11:12PM카제하야 카즈키:네에.
 
용건을 해결하기 위해 교무실로 가봅시다. 중앙 현관을 지나 2층으로 올라가게 되면 나이가 든 교사가 다가와서 묻습니다.
 
 
October 17, 2025 11:12PM나이든 교사:혹시 학부형이십니까? 무슨 일로 와주셨을까요.
 
October 17, 2025 11:12PM카제하야 카즈키:(카논 툭툭 친다.)
 
October 17, 2025 11:13PM쿠로카와 카논:도쿄 경시청 소속 '쿠로카와 카논'입니다. 3달 전부터 일어나는 보복성 운전을 통한 교통사고의 피해자가 전부 이 학교의 학생이라는 사실을 알아내어, 이에 관해 학생 기록을 열람하고자 방문했습니다.
사건에 대해... 협조 가능하시죠?
 
October 17, 2025 11:14PM카제하야 카즈키:(멋있어!! 멋있어!! 하는 눈이다.)
 
October 17, 2025 11:14PM쿠로카와 카논:(그러니까 대체 뭐가? 어깨를 으쓱거린다.)
 
자초지종을 들었을까요. 탄식 어린 숨을 내뱉던 남자는 어느 한쪽에 앉아있는 교사에게 손짓합니다.
 
 
October 17, 2025 11:15PM나이 든 교사:나카노 선생님. 이쪽으로 와주시겠어요.
그 당시 녀석들을 맡아주셨지 않습니까? 담임으로.
 
건너편에서 이야기를 들었을까요. 안경을 벗고 자리에서 일어난 남자는 썩 좋은 표정이 아닙니다.
 
부정하지 않는 걸 보아하니 사실이군요.
 
엄지와 검지로 눈가를 문지르더니 말합니다.
 
 
October 17, 2025 11:16PM나카노:나카노라고 합니다. 네 학생이라면 1학년이었을 당시 모두 제 반이었어요. 제가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쪽으로 와주시겠습니까?
 
October 17, 2025 11:16PM쿠로카와 카논:가자, 카즈키.
 
October 17, 2025 11:16PM카제하야 카즈키:응응.
 
교무실의 중앙에 있는 캐비넷을 열어젖힙니다. 안에는 종이로 된 수백개의 파일이 있어요. 그중에서 몇 개를 꺼내는군요.
 
피해자들의 재학 당시 1학년 C반 학생 기록부입니다.
 
파일을 열어본다면 홋치 무네히로, 츠네자와 나미에, 나베시마 나나세, 마토마 슈야의 학생 기록부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그들은 각자 골프, 전통 무용, 모델, 야구로 진로를 잡고 입학하였습니다.
 
성적이 낮은 편도 아니었어요. 문제가 있다면 동급생을 괴롭히는 일이 잦았다는 겁니다.
 
✷ 자료 조사 판정 ✷
 
October 17, 2025 11:18PM카제하야 카즈키:
자료조사
72
70/35/14
실패
(아아, 글자가 너무 많잖아.)
 
October 17, 2025 11:18PM쿠로카와 카논: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봐야 돼.
자료조사
95
75/37/15
실패
어...
(눈이 빙글...)
('학생 기록부'라는 글자를 가리킨다...) 여기...
 
October 17, 2025 11:19PM카제하야 카즈키:(기록부가 아니라, 카논을 빤히 쳐다본다. 카논이라면, 분명 나보다 더 나을 거라고 생각하기에, 무언갈 기대하는 듯.)
 
October 17, 2025 11:19PM쿠로카와 카논:..............
자료조사
94
75/37/15
실패
(아, 트라우마가...)
 
October 17, 2025 11:20PM카제하야 카즈키:그러니까, 카논⋯ 여기를 보라는 건가?
자료조사
58
70/35/14
보통 성공
 
교내 처벌의 수위도 낮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교내 청소라거나 반성문 정도. 상습적으로 일어난 상황인데도 처벌 강도는 맨 처음과 달라지지 않았어요.
 
불쾌합니다.
 
경찰이라는 직종을 가진 당신이기에 더더욱 그렇지 않나요. 카즈키.
 
그런데, 넘기다보면 위화감을 느낍니다.
 
October 17, 2025 11:21PM카제하야 카즈키:있는 집 자식들이라 그런지, 처벌도 별로 안 받았구만.
 
October 17, 2025 11:22PM쿠로카와 카논:그것도 그렇고... 명문 고교잖아. 웬만한 건 덮으려고 애를 쓰겠지.
 
✷ 자료 조사 판정 ✷
 
October 17, 2025 11:22PM카제하야 카즈키:
자료조사
37
70/35/14
보통 성공
 
잉크가 말라붙어서 들러붙어 있던 걸까요. 두 장이 하나로 겹친 것을 발견합니다.
 
조심스럽게 떼어내면 미처 읽지 못했던 학생 기록부를 발견합니다. 피해자들의 문서는 전부 확인했지만 이 김에 읽어볼까요.
 
키타시라카와 아사.
 
오에도 사립 고교 1학년. 수영 특기생.
 
학기 초까지만 해도 성실하게 출석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누구보다 빠르게 자유형으로 헤엄치는 경기 종목의 선수이지만, 싱크로나이즈 선수들이 하듯이 젤라틴을 머리에 덮은 적도 있다고 하네요.
 
더 빠르게 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하나로요. 여러모로 열정이 넘쳐났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교내 상담을 받게 되었던 것 같아요. 일곱번의 상담을 받은 이후로는 입원을 하게 되고······. 자퇴 절차를 밟았습니다.
 
교내 상담실. 이곳에서 기록이 남아있을까요. 한 번 가보는 것도 좋겠어요. 왠지 모를 직감일 겁니다.
 
여태껏 보지 못한 이름인데도 두 사람이 고개를 끄덕이는 건 그런 이유일 거예요.
 
그런데, 이상합니다. 이 학생 기록부에 있는 앳된 얼굴. 어디에선가 봤나요?
 
October 17, 2025 11:24PM쿠로카와 카논:... 입원 후 자퇴 절차라.
 
October 17, 2025 11:24PM카제하야 카즈키:뭔가 감이 와.
 
October 17, 2025 11:25PM쿠로카와 카논:그 감을 실제로 만들 증거를 더 찾아야지.
... 교내 상담실이라면 올라오면서 봤어. 1층 중앙현관 주변에 있더라.
 
October 17, 2025 11:25PM카제하야 카즈키:그래, 뭐라도 붙잡아 봐야지.
 
October 17, 2025 11:26PM쿠로카와 카논:...... 출발하자.
 
교무실에 더 남아있을 이유는 없습니다. 나무로 된 문을 밀어내고서 복도로 향합니다.
 
계단을 내려가는 때면 이따금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아직 어른이 되지 않은 아이들, 교복을 입고 있는 그들.
 
미성숙의 아름다움을 사람들은 청춘이라 말하곤 합니다.
 
그만큼이나 모두 순진했다면 좋았을 텐데. 어쩌면 그런 생각을 했을까요. 발소리가 이어지다 보면 문 앞에 멈추어 섭니다.
 
October 17, 2025 11:27PM쿠로카와 카논:다들 어리네, 안 그러냐?
 
October 17, 2025 11:27PM카제하야 카즈키:뭐, 그러게⋯.
 
October 17, 2025 11:28PM쿠로카와 카논:내 동생이 내년에 고등학생이 되는데...
적응 잘 하려나.
(쓸데없는 소리를...)
 
October 17, 2025 11:28PM카제하야 카즈키:동생 있었어? 여동생?
 
October 17, 2025 11:28PM쿠로카와 카논:응. 여동생.
 
October 17, 2025 11:28PM카제하야 카즈키:⋯⋯다음에 꼭 만나 봤으면 좋겠어.
 
October 17, 2025 11:28PM쿠로카와 카논:절대로 안 돼.
(단칼에 자른다.)
 
October 17, 2025 11:29PM카제하야 카즈키:저기, 나 뭐⋯ 나쁜 사람?
 
October 17, 2025 11:29PM쿠로카와 카논:아, 아니... 그게...
(헛기침.) 그래, 셋이서 한 번 보자고.
멋진 경찰을 좋아하니까, 너도 분명 좋아할...
안 돼, 젠장!!!!!
 
October 17, 2025 11:29PM카제하야 카즈키:으응, (어쩐지 울적⋯.)
 
자물쇠가 달리지 않았으니 그대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벌컥,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광경은······. 특별하지 않습니다.
 
열린 창문으로 넘어오는 바람. 흔들리는 커튼. 떠도는 먼지와 녹차 냄새.
 
어디에서든 마주할 법한 광경.
 
October 17, 2025 11:30PM카제하야 카즈키:실례합니다아.
 
October 17, 2025 11:30PM쿠로카와 카논:오늘의 두 번째 조사. 잘 할 수 있겠지?
찾아 보자고...
 
October 17, 2025 11:31PM카제하야 카즈키:누구 안 계십니까! (쩌렁쩌렁.)
 
October 17, 2025 11:31PM쿠로카와 카논:(카즈키 등을 톡! 친다.)
 
October 17, 2025 11:31PM카제하야 카즈키:(무시.) 계십니까!
 
아무도 없습니다.
 
 
 
 
 
 
October 17, 2025 11:32PM카제하야 카즈키:흐응, 우리끼리 막 뒤져봐도 되는 거?
 
정면으로 보이는 책상이 있습니다. 뒤쪽으로는 책장소파 사이로 창문이 보입니다. 오른쪽에는 컴퓨터가 올려진 책상이 있군요. 왼쪽을 보면 양쪽으로 무는 열 수 있는 수납장이 보입니다.
 
October 17, 2025 11:33PM쿠로카와 카논:안은 생각보다 깨끗한데.
 
October 17, 2025 11:33PM카제하야 카즈키:난 어쩐지 으스스한 기분이야. (쿡쿡⋯)
근데 우리 진짜 마음대로 뒤져 봐? 이거 범죄⋯
 
October 17, 2025 11:34PM쿠로카와 카논:경찰 신분이니까 괜찮아.
(책상을 살핀다.)
 
October 17, 2025 11:34PM카제하야 카즈키:(영장도 안 나왔잖아⋯)
(따라 살핀다.)
 
October 17, 2025 11:34PM쿠로카와 카논:솔직히 말해서, 우리가 지금 이러고 있는 것부터 직무유기니까...
 
책상 위로는 반쯤 찻물이 남아있는 주전자와 두 개의 찻잔이 있습니다. 퇴근하면서 치우는 걸 잊었을까요.
 
잔 내부를 들여다보면 한쪽은 비어있지만 한쪽은 절반도 채 비우지 못했어요.
 
그만큼 이곳에 들어서는 사람들의 고민은 다를 겁니다. 어린 마음이라 하더라도 그들의 고민도 어리지는 않을 거예요.
 
October 17, 2025 11:35PM카제하야 카즈키:(냉큼 잔을 들어 마셔본다.)
 
평범하게 식어버린 녹차 맛입니다.
 
October 17, 2025 11:36PM쿠로카와 카논:뭐하냐.
 
October 17, 2025 11:36PM카제하야 카즈키:맛있네. (이어서, 책장을 살핀다.)
 
나무로 된 책장에는 온갖 책이 꽂혀있습니다. 청소년 상담에 연관이 된 저서로군요.
 
이만한 수를 상담 선생님이 직접 모은 거라면. 그분께서는 직업에 열의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적어도 가벼운 마음으로 임하지는 않았을 거예요.
 
✷ 관찰 판정 ✷
 
October 17, 2025 11:37PM카제하야 카즈키:
관찰력
76
85/42/17
보통 성공
 
책등을 살피면 손때가 묻은 게 꽤 많이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출간한 지 꽤 지난 책도 가끔 꽂혀있다는 것도요.
 
October 17, 2025 11:37PM쿠로카와 카논:상담 선생이 학생들 신경을 많이 쓴 모양인데.
 
October 17, 2025 11:38PM카제하야 카즈키:열정 넘치는 좋은 선생님이구만~.
 
October 17, 2025 11:38PM쿠로카와 카논:그러니까 일곱 번이나 상담해준 거겠지.
 
October 17, 2025 11:40PM카제하야 카즈키:(책장 넘어서, 창문을 본다.)
 
열려있는 창문 너머로 풀냄새가 납니다. 가로수의 가지가 기울어져 있어요. 그 너머로는 운동장의 전경이 보입니다.
 
귀가를 하는 학생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요. 아무도 이곳으로 시선을 주지 않습니다. 지켜볼 수는 있지만요.
 
섞이지 않는 청춘이라도 충분한 누군가가 있었을 겁니다. 조용한 삶을 그토록 바란 누군가가 있었을 거예요. 돌아서서 다른 곳을 볼까요.
 
October 17, 2025 11:41PM쿠로카와 카논:좋아 보이네.
 
October 17, 2025 11:42PM카제하야 카즈키:그러게, 카논 쨩은 학창시절에 어땠어?
 
October 17, 2025 11:42PM쿠로카와 카논:옥상에서 혼자 밥을 먹었어.
됐냐?
 
October 17, 2025 11:42PM카제하야 카즈키:옥상에 출입하다니, 완전 불량 학생~
 
October 17, 2025 11:43PM쿠로카와 카논:......
넌 어땠는데.
 
October 17, 2025 11:43PM카제하야 카즈키:나야 뭐, 말 안 듣고⋯ 수업도 안 듣고.
어딜 가나 있는 평범한 학생이지? (으쓱, 뒷목을 팔로 받친다.)
 
October 17, 2025 11:44PM쿠로카와 카논:... 어쩌다 경찰이 된 건지 감도 안 잡혀.
 
October 17, 2025 11:45PM카제하야 카즈키:그러게나 말입니다-. (소파에 털썩 앉았다.)
 
October 17, 2025 11:45PM쿠로카와 카논:궁금하다고, 너 말이야...
(소파 위 앉은 네 앞에 우뚝 섰다. 그림자가 네 몸에 졌던가.)
 
합성 가죽으로 된 소파입니다. 자리를 더듬어보면 패어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교실을 피해서 이곳으로 온 학생들이 많이 있었던 걸까요. 이 장소는 누군가에게는 피난처이자 휴식을 위한 장소였을 겁니다.
 
October 17, 2025 11:47PM카제하야 카즈키:(패인 자리에 쏘옥, 앉아 고개 들어 널 본다.)
나 파트너 취급도 안 해줬으면서, 갑자기 궁금해져?
 
October 17, 2025 11:47PM쿠로카와 카논:그게 마음에 걸리나? (가만히 보다가, 천천히 무릎을 굽혀 너와 시선 맞춘다.)
다루는 개 사정 정도는 알고 싶다 이거야, 난.
 
October 17, 2025 11:52PM카제하야 카즈키:하, 그런데 이걸 어쩌나⋯.
(시선이 서서히 아래로 미끄러지듯 내려간다. 소파 등받이에 팔을 걸치며 다리를 느긋하게 꼰다. 그 여유 속엔 묘한 긴장과 장난기가 뒤섞여 있었다.) 내가 말한 게 전부인데.
 
October 17, 2025 11:54PM쿠로카와 카논:(굳이 물러나야 하나? 내가 보기엔, 너는 숨기고 싶은 게 있으면 부러 여유로운 척을 해. 그럴수록 나는 궁금해지고...) 원리 원칙을 벗어난 형사가 제 신분으로 어디까지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찾아낸다면 네 이야기도 충분히 찾아낼 수 있어. 내 짬이 그렇거든. 조금 성실하게 구니까 다들 날 믿어주더라고...
그러니까, 나중에 네 입으로 말하는 편이 더 나을 거란 뜻이야. (느물느물 웃어 보인다.)
 
October 17, 2025 11:56PM카제하야 카즈키:⋯⋯. (무릎 위로 제 손을 겹쳐 쥔다.)
흐음, 음.
(얼마 그러고 있다가, 일어서 네 가슴팍을 툭, 치고 지나가는 것이다.)
나도 궁금해, 카논 쨩 얘기.
근데 난 정말 별 거 없어. 그게 다라니까? (큭, 귓가에 웃음 스치듯 흘리곤.)
 
October 17, 2025 11:59PM쿠로카와 카논:뭐가 궁금한데? 네가 첫 파트너가 아니라는 이야기부터 시작할까. (귓가에 스치는 웃음소리에 제 귀를 한번 손으로 감싸 쥔다...)
뭐가 됐든, 사건 해결이 우선이겠지. (네 옆으로 다가왔다.)
 
October 18, 2025 12:00AM카제하야 카즈키:어, 궁금해! 궁금하단 말이야.
네가 그렇게 파트너에게 까칠한 이유 같은 거.
 
October 18, 2025 12:00AM쿠로카와 카논:까칠하지 않아.
 
October 18, 2025 12:01AM카제하야 카즈키:아니, 처음에 완전 까칠했는데?
금방 누그러졌지만은~.
(히죽⋯.)
 
October 18, 2025 12:01AM쿠로카와 카논:네가 내 얼굴을 주먹으로 갈겼기 때문이지.
 
October 18, 2025 12:01AM카제하야 카즈키:맞는 거 좋아하냐?
 
October 18, 2025 12:02AM쿠로카와 카논:(대꾸할 가치 없는 말이다. 컴퓨터를 확인한다...)
 
October 18, 2025 12:02AM카제하야 카즈키:아팠겠다⋯. (네 뺨 손바닥 안에서 지분거린다.)
 
October 18, 2025 12:02AM쿠로카와 카논:......?!
(화들짝 놀라 고개를 빼어든다.)
 
October 18, 2025 12:02AM카제하야 카즈키:멍청한 얼굴.
 
October 18, 2025 12:03AM쿠로카와 카논:(금세 화끈해진 얼굴을 숙여 머리카락으로 가리더니, 다급한 손길로 컴퓨터나 만지작거렸다.)
 
October 18, 2025 12:03AM카제하야 카즈키:난 기계치니까, 네게 맡길게. (카논의 어깨에 손을 얹더니, 그 위로 제 턱을 기대었다.)
 
October 18, 2025 12:04AM쿠로카와 카논:가까이 붙지 마...... (버벅... 버벅...)
자료조사
1
75/37/15
대성공
 
October 18, 2025 12:04AM카제하야 카즈키:(속닥, 속닥⋯)
멋있어, 카논쨩.
 
October 18, 2025 12:04AM쿠로카와 카논:(움찔, 화들짝.)
(각 잡힌 자세가 점점 녹아내린다.)
 
October 18, 2025 12:05AM카제하야 카즈키:(아, 재밌다니까⋯.)
 
구형 컴퓨터는 버벅거리지만 어쨌든 실행됩니다. 이 컴퓨터 안에 별다른 파일을 넣어둔 것 같지는 않아요.
 
구색을 갖추는 정도로 놓은 비품처럼 보입니다. 하긴, 상담 기록이 접근성 있게 놓여있을 리 없잖아요. 다른 곳을 살피는 게 좋겠습니다.
 
October 18, 2025 12:05AM쿠로카와 카논:... 여, 기는... 딱히 뭔가 없는데.
(벌떡 일어나서, 먼저 자리를 피해버린다.)
 
October 18, 2025 12:06AM카제하야 카즈키:남의 컴퓨터를 막 뒤지고, 우리 완전 최악~♪
 
October 18, 2025 12:06AM쿠로카와 카논:걸리면 모가지겠어...
남은 건 수납장인가.
 
October 18, 2025 12:06AM카제하야 카즈키:(수납장 활짝~ 열어본다!)
 
수납장의 문을 조심스럽게 열어보면 그 안이 꽉 차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카세트테이프구형 라디오가 있네요. 어째서 이런 게 있는 걸까요.
 
October 18, 2025 12:08AM카제하야 카즈키:흐음. (카세트 테이프 이리저리 돌려본다.)
 
✷ 자료 조사 판정 ✷
 
October 18, 2025 12:09AM카제하야 카즈키:
자료조사
29
70/35/14
어려운 성공
 
수많은 이름들이 붙어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한두명이 아니에요. 개교하고서 지금까지도 수많은 이름이 이어집니다.
 
해가 바뀌고 시간이 흐르더라도. 슬픔과 사람에 지쳐서 이곳을 찾은 학생들인 거예요. 그래요. 이건 나름의 묘수였을 겁니다.
 
멋대로 나쁜 마음을 품은 아이들이 쉽게 찾아볼 수 없도록 한 방법. 비뚤어진 마음에 가만히 머무르는 참을성은 없을 테고.
 
테이프를 훔쳤다가는 곧바로 들킬 테니까요.
 
마침내 당신은 키타시라카와 아사의 상담 테이프를 주워 듭니다.
 
October 18, 2025 12:10AM카제하야 카즈키:이거, 봐야겠지?
 
October 18, 2025 12:10AM쿠로카와 카논:... 답이 되었으면 좋겠는데. (제 마른 입술을 혀로 훑더니, 구형 라디오를 본다.)
 
October 18, 2025 12:12AM카제하야 카즈키:(라디오 아무 버튼이나 눌러본다.)
 
October 18, 2025 12:12AM쿠로카와 카논:이거. (네모난 칸을 누른다.)
 
October 18, 2025 12:12AM카제하야 카즈키:오오.
 
구형 라디오의 네모난 칸을 누르자 쩍 하니 입을 벌립니다.
 
그 안에 테이프를 밀어 넣었어요. 달칵. 곧이어 재생 버튼을 눌러봅니다. 머지않아 목소리가 흘러나옵니다.
 
이것은 과거의 흔적.
 
누군가 숨을 흘려낸 순간마다 반복하였을 기록.
 
첫 번째 상담
 
지금부터 기록하는 거구나.사실 여전히 망설여져요.그래도, 왔으니까······. 들어주시겠다고 하셨으니까. 선생님. 아무래도 전 괴롭힘을 받는 것 같아요.제가 그 애들에게 뭔가 실수한 게 있는 걸까요.오해가 있다면 풀고 싶어요.
 
두 번째 상담
 
처음에는 혼자 식사만 했는데. 아무도 짝이 되어주지 않기만 했는데.같이 청소를 해야 하는 애들이 없었어요.내일이면 까먹었다고 할 테지만······.그 애들의 눈치를 봐서 그랬다는 걸 알아요.괜찮아요. 수영부에서는 전과 다를 게 없는걸요.외롭지 않아요.  
 
세 번째 상담
 
쉬는 시간이면 이곳으로 내려오는 버릇이 생기고 있어요.교실에서 딱 10분만 버티면 된다는 걸 아는데도.물속에서 숨을 참는 2분보다 괴로워요.어쩌면 전 물고기일지도 몰라요.어항 밖으로 나온 금붕어는 힘들게 뻐끔거리잖아요.제가 꼭 그런 것 같아요.
 
네 번째 상담
 
아, 왜 다쳤냐면······. 조금, 다투고 말아서.수영복을 입으면 다 보일 거라는 게 속상해요.괜찮아요. 그래도, 헤엄칠 수 있으니까.선생님. 요즘 이런 생각이 들어요.친구가 없어도 괜찮으니까. 외로워도 괜찮으니까.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요.
 
다섯 번째 상담
 
화장실에서 가만히 숫자만 세어보았어요.졸업까지 남아있는 시간을 떠올려보는데, 너무 길어요. 너무 길어요. 선생님······.
 
여섯 번째 상담
 
침대 위에서 일어나는 시간이 늦어져요.오전 연습에도 매번 지각하게 되네요. 코치님께서 무슨 일이 있으시냐고 물으시지만.어떻게 말하겠어요.학교에 오는 게 싫어서 그랬다고.아침이 오는 게 무서워서 그랬다고.선생님.전, 이제 제 이름마저 싫어요.
 
일곱 번째 상담
 
그 애들에게 키타시라카와 아사는 가벼웠을까요.계단에서 사람을 미는 게 쉬웠을까요.사과는 그토록 어려웠을까······.이해하고 싶지 않아요.받아들이고 싶지 않아요.어째서 내 꿈은 끝나야만 했을까.왜, 저는 헤엄칠 수 없는 건가요?
 
평온하였던 음성은 점차 흐트러집니다. 때로는 애써 웃는 것처럼 들리기도 했고.
 
우울함에 잠긴 듯이 가라앉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은······. 어떻게 들렸을까요.
 
꿈이 무너져버린 인간의 목소리는 어땠나요. 어른들과 아이들의 악의로 무너진 슬픔이, 어땠나요.
 
상담 테이프의 작동이 멈춥니다.
 
더는 아무 목소리도 흘러나오지 않습니다.
 
카논은 입을 다문 채로 구형 라디오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 사건의 전말을 예측해가는 건 당신만이 아닌 듯 해요.
 
그러면서도 기시감에 빠졌을지도 모릅니다.
 
어디에선가 이 목소리를 들은 적이 있잖아요. 카즈키.
 
✷ 지능 판정 ✷
 
October 18, 2025 12:16AM카제하야 카즈키:
지능
48
80/40/16
보통 성공
 
알아차리게 됩니다.
 
경시청으로 이동하는 길에 난처해 보였던 여자. 그때 들었던 목소리와 똑같다는 사실을.
 
사소한 조건이 서서히 들어맞는 과정. 머릿속에서 퍼즐은 하나의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세상은 좁습니다. 어디를 가더라도 기어이 마주치게 되는 삶이 있어요.
 
형사와 범인 또한 그럴 것입니다.
 
키타시라카와 아사는 헤엄을 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꿈을 잃어버렸습니다. 그런 다리로도 페달은 밟을 수 있다는 걸 이용한 겁니다.
 
네 사람을 노리고서 성공하였으니 만족할까요. 어린 나이에 들이닥치고 말았던 불운을 흘려내게 될까요.
 
어쩐지 복잡한 속일지도 모릅니다.
 
사건의 전말을 추리해냈는데도 후련하지 않을 거예요. 인생은 애니메이션이나 드라마와는 다르다.
 
산타클로스가 세상에 없다는 것처럼 언제부터인가 알게 되는 사실. 당연한 말이지만 이건, 너무 입이 쓰지 않나요.
 
정적을 보내다보면 의자가 넘어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돌아보면 카논이 두 눈을 크게 뜬 채 카즈키를 바라보네요.
 
October 18, 2025 12:18AM쿠로카와 카논:... 복수는 끝나지 않았어.
홋치 무네히로는 피만 흘렸을 뿐이야.
 
October 18, 2025 12:18AM카제하야 카즈키:⋯그럼?
 
홋치 무네히로는 대량의 혈액을 흘렸습니다. 다른 세 사람이 저마다 불편을 새긴 것과 달라요.
 
October 18, 2025 12:19AM쿠로카와 카논:... 발목과 팔, 손가락. 그걸 잃은 세 사람과 다르게, 홋치 무네히로는 피만 흘리고 그쳤지.
병실에 있는 이상, 자동차로 '사냥' 할 수 없어.
... 그렇다면...
(식은땀이 맺힌다. 카즈키를 바라본다.)
 
October 18, 2025 12:21AM카제하야 카즈키:하하⋯ 아사 쨩이 일을 더 크게 그르쳐, 손쓸 여지조차 사라지기 전에⋯⋯
우리가 저지해야만 해.
 
October 18, 2025 12:22AM쿠로카와 카논:살인은 안 돼. 어떤 이유든...!
 
한 번 저질렀다면 두 번은 쉬운 일입니다. 더 많은 횟수도 어렵지 않아요. 새로운 교복을 채 일 년도 지나지 않아 벗어야만 했던 키타리사카와 아사.
 
꿈이 망가졌는데도 홀로 학교를 나올 수밖에 없던 소녀. 완벽한 동기는 그만큼 악의를 완전하게 만듭니다. 시작과 끝은 하나의 실과 같으니.
 
도로 위의 과실치사로 끝낼 수 있었을 복수극은 한 발을 더 나아가는 겁니다. 여태까지 그랬던 것처럼 부상으로 멈출 수 있기는 할까요. 영영 다치게 한다고 해서 만족할까요.
 
과연, 지금을 행운으로 여기지는 않을까요······.
 
과거의 피해자는 손을 더럽히게 될 거예요.
 
다시는 돌이키지 못할 너머로.
 
창밖으로는 해가 저물고 있습니다.
 
하루가 끝나가고 있습니다.
 
October 18, 2025 12:23AM쿠로카와 카논:...... 카즈키.
늦지 않을 수 있을까.
 
카논이 말했습니다. 몸을 일으키면서도 어투에는 확신이 없습니다. 여기에서 대답할 사람은 오직 당신 뿐입니다.
 
유일한 파트너. 오래도록 함께 할 형사.
 
바로 당신이요.
 
October 18, 2025 12:24AM카제하야 카즈키:물론.
한 번만 더 나를 믿어.
 
October 18, 2025 12:25AM쿠로카와 카논:(주먹을 꾹 쥐더니, 고개를 끄덕인다.)
... 가자! (붉게 빛나는 눈동자로 널 보더니, 이내 먼저 뛰쳐나간다.)
 
October 18, 2025 12:26AM카제하야 카즈키:그래, 지체할 수는 없지!
 
어떤 음절로 답하였을까요. 무엇이든 상관없습니다. 확인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두 사람은 나란히 달렸을 거예요.
 
무엇보다도 빠르기 위해서 달음박질을 칩니다.
 
운동장의 가장자리에 있을 순찰차로.
 
────── CHAPTER 03 ──────CROSSED THE LINE!
 
두 사람은 문을 열자마자 거의 뛰어들었습니다. 보통이라면 본부에 보고를 한 뒤 협력을 바랄 테지만...
 
매번 무마시켰다는 말을 떠올려본다면, 키타시라카와의 케이스를 떠올려본다면······.
 
쉽게 무전기를 들 수 없을 겁니다.
 
허무하게 무마시킨다거나. 제대로 마무리짓는 일도 없을테니까요. 어른이 되었음에도 어른들의 사정에 휘말려서. 어른이 되었음에도 아이의 악의를 감당하지 못하고.
 
반복할 수는 없습니다. 바라던 끝이 있다면 직접 해내야합니다. 다른 사람이 아니라 두 사람이.
 
해는 완전히 저물었습니다. 사방이 어두컴컴해요.
 
심지어 문제가 있다면.
 
하늘이 찢어지는 듯한 소리가 울립니다. 앉은 자리에서 깜짝 놀랄 만큼.
 
번개가 공기 중을 가로지르고 있습니다. 천둥이 울리고 있습니다. 갑작스러웠던 터라 그만 깜짝 놀라버렸을 거예요.
 
✷ SanC 판정, 0/1 ✷
 
October 18, 2025 12:28AM카제하야 카즈키:
SAN
97
75/37/15
실패
 
1 차감합니다.
 
October 18, 2025 12:28AM쿠로카와 카논:어이구.
(앗...)
SAN
48
85/42/17
보통 성공
넌 이게 무섭냐?
하필이면 날씨도 장난 아니네.
 
October 18, 2025 12:29AM카제하야 카즈키:꺄악! (카논에게 안긴다.)
 
October 18, 2025 12:29AM쿠로카와 카논:(딸꾹!)
 
October 18, 2025 12:30AM카제하야 카즈키:⋯⋯너도 놀란 거 같은데?
 
October 18, 2025 12:30AM쿠로카와 카논:너 때문이야, 인마!
 
슬슬 사람들은 퇴근하는 시간입니다. 심지어 날씨마저 이 모양이죠.
 
도쿄의 교통 체증은 이미 정해진 일이나 다름없어요. 아침에는 아슬아슬하게 도착했나요.
 
아니면 지각해버렸나요. 그때는 무엇이든 괜찮았을 겁니다. 상사에게 살짝 밉보였을 뿐이니까요.
 
지금은 늦지 말아야 합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늦지 말아야 해요.
 
더는 돌이키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기 전에...
 
이 세상에서 가장 빠른 게 빛이라면 그보다 빨라야 하고. 지금 눈앞에서 가장 빠른 게 번개라면 그조차 추월해야 합니다.
 
October 18, 2025 12:31AM카제하야 카즈키:아사쨩, 기다려라⋯⋯!
 
카논은 안전벨트를 한 손으로 움켜쥐고서 말했습니다.
 
October 18, 2025 12:31AM쿠로카와 카논:가자, 파트너.
나카노 종합 병원으로.
 
달려볼까요. 카즈키.
 
우리의 한계를 시험하듯이.
 
카즈키의 <자동차 운전> 기능을 라운드마다 판정합니다. 실패할 시에는 한 칸을 이동합니다.
 
보통 성공일 때는 1D3, 어려운 성공일 때는 1D5, 극단적인 성공일 때는 1D6, 대성공일 시는 1D8 주사위를 사용하여 그 숫자만큼 이동합니다.
 
커브길에 들어서는 8, 16, 24에 도착할 때마다 자동차는 파손의 위험을 겪습니다.
 
그때마다 자동차 운전 판정을 통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1회의 충돌로 자동차의 HP는 2 감소합니다.
 
대실패를 할 시 2점의 추가 파손 패널티가 이루어집니다. 자동차의 전체 HP는 6입니다.
 
예상했을까요?
 
재수가 없다면 자동차는 중간에 고장나게 됩니다!
 
─────── ───────
 
October 18, 2025 12:32AM쿠로카와 카논:밟아, 카즈키!!!!
 
October 18, 2025 12:32AM카제하야 카즈키:내가 왕년에 카트라이더 좀 했어.
자동차 운전
60
70/35/14
보통 성공
 
1
 
October 18, 2025 12:33AM카제하야 카즈키:1
 
조금은 길이 트이는 것 같습니다. 이걸 기회로 삼아서 골목으로 트는 건 어떨까요. 자세히 보면 바로 옆길로 빠질 수 있겠습니다.
 
✷ 자동차 운전 판정 ✷
 
October 18, 2025 12:34AM카제하야 카즈키:
자동차 운전
53
70/35/14
보통 성공
 
멋지게 핸들을 돌려 옆길로 빠졌습니다. 다소 부드럽게 골목길로 진입합니다.
 
때마침 초록불로 바뀌고 기로가 트입니다. 망설임 없이 달려보도록 할까요.
 
내비게이션에서 왼쪽으로 꺾으라며 성화입니다. 자연스럽게 지나갈 수 있다면 좋을 텐데 말이죠.
 
October 18, 2025 12:35AM쿠로카와 카논:(벨트를 꽉 잡고 카즈키의 운전을 구경한다.)
 
October 18, 2025 12:35AM카제하야 카즈키:근데 있잖아, 나 오늘 아침에 아사 쨩이랑 만난 거 같아.
 
October 18, 2025 12:35AM쿠로카와 카논:... 진짜?
기분 탓이겠지.
 
✷ 자동차 운전 판정 ✷
 
October 18, 2025 12:36AM카제하야 카즈키:지각한 이유가 그거라고. 다리가 불편한 예쁘게 생긴 여자애가, 차에서 내리는 게 어려워 보여서 도와줬어.
이름도 확실해! 목소리도.
 
October 18, 2025 12:37AM쿠로카와 카논:...... 그런데, 그 사람이 사실 차로 사람을 치고 다니던 가해자였고?
이런 우연이... (다리를 달달 떨더니, 네 바람막이 주머니를 꾸물꾸물 움직여 녹음기를 꺼낸다.)
 
October 18, 2025 12:37AM카제하야 카즈키:(핸들을 왼쪽으로 꺾는다.) 그 녹음기는 왜 자꾸, 내 주머니에서 나오는 건데!
자동차 운전
90
70/35/14
실패
 
October 18, 2025 12:38AM쿠로카와 카논:아까 네가 츠네자와 씨랑 껴안고 난리를 치기 전에 넣어놨지.
흐흐..... 으흐흐...
(다리를 떨고 죽은 눈으로 녹음기를 응시한다.)
 
꺾어요. 꺾어야만 합니다. 만일 여기에서 실수한다면 오른쪽 사이드 미러가 날아가버릴 테니까요.
 
October 18, 2025 12:39AM카제하야 카즈키:왜, 그렇게 이상하게 웃냐⋯. (이쪽도 다리를 달달 떤다.)
 
창문의 유리라고 해서 성하지는 않을 겁니다.
 
October 18, 2025 12:40AM카제하야 카즈키:
자동차 운전
73
70/35/14
실패
 
오른쪽 사이드 미러가 날아갑니다.
 
October 18, 2025 12:40AM카제하야 카즈키:하, 안 돼!
 
자동차의 남은 체력 4 / 6 (66.67%)
 
October 18, 2025 12:41AM쿠로카와 카논:으아아악!
 
October 18, 2025 12:41AM카제하야 카즈키:괜찮아, 이걸론 안 죽어!
 
October 18, 2025 12:41AM쿠로카와 카논:혼도 씨한테 죽게 생겼잖냐!
 
October 18, 2025 12:41AM카제하야 카즈키:⋯⋯알 바??
 
October 18, 2025 12:41AM쿠로카와 카논:너, 당해보면 그 말 안 나올 걸.
 
October 18, 2025 12:41AM카제하야 카즈키:안 당해서 모르겠는데~
 
October 18, 2025 12:41AM쿠로카와 카논:(오냐, 끝나고 보자.)
 
핸들을 틀어 쥔 채로 이를 악뭅니다. 카논 역시 한 손으로 손잡이를 잡으며 몸을 지탱합니다. 바퀴가 반쯤 틀어지더니 도로 달리기 시작하네요.
 
아무리 보더라도 이건 일반인의 운전 솜씨가 아닙니다. 쉬는 날에 레이싱 코트라도 달리는 취미가 있는 걸까요. 카즈키? 아니지, 카트라이더?
 
✷ 자동차 운전 판정 ✷
 
October 18, 2025 12:42AM카제하야 카즈키:
자동차 운전
75
70/35/14
실패
 
너무 신나게 달렸나요, 끼이이익! 못 본 앞 차와 부딪힐 뻔 했습니다.
 
October 18, 2025 12:42AM쿠로카와 카논:야, 진짜... 우, 운전 좀 똑... 똑바로 하라고...
 
October 18, 2025 12:43AM카제하야 카즈키:야, 꼬우면 네가 하든가! (네 멱살 쥔다.)
 
October 18, 2025 12:43AM쿠로카와 카논:운전대 잡아, 망할 카즈키!!!
 
October 18, 2025 12:43AM카제하야 카즈키:
자동차 운전
36
70/35/14
보통 성공
 
눈 앞에 펼쳐진 건 직선으로 이어지는 도로입니다. 이때를 놓쳐서는 안 됩니다. 달려요. 가속 페달을 밟아보도록 합시다.
 
✷ 행운 판정 ✷
 
October 18, 2025 12:43AM카제하야 카즈키:
행운
11
35/17/7
어려운 성공
 
[2 + 1(#" style="text-decoration: none; font-style:normal; color:#333333;))
 
세 칸 앞으로 갑니다.
 
슬슬 차량이 밀리고 있습니다. 심지어 옆에서 끼어들기를 하려는 걸까요.
 
October 18, 2025 12:44AM카제하야 카즈키:(잡도리 들으니까 잘 하는 듯.)
 
창문 너머로 흐릿하게 상대측 운전자의 낯이 보입니다. 어쩌라고.
 
이런 생각이 표정에서 드러날 수도 있겠군요.
 
October 18, 2025 12:44AM카제하야 카즈키:아오, 저 새끼가 어딜 끼어들어!
 
October 18, 2025 12:44AM쿠로카와 카논:(차량 위에 사이렌을 찰싹 붙이더니, 나에게 맡기라는 표정.)
일본은 대체 왜 이런 것도 아날로그인 건지 모르겠다고!
위협
2
80/40/16
극단적 성공
뭐.
 
October 18, 2025 12:45AM카제하야 카즈키:(창문 열고 따박따박 소리 지르려다가⋯⋯ 다시 도로 닫았다.)
 
운전자가 물러납니다... 겁에 크게 질린 모양입니다.
 
✷ 자동차 운전 판정 ✷
 
October 18, 2025 12:45AM카제하야 카즈키:
자동차 운전
98
70/35/14
실패
(카논에게 쫄은 모양이다. 위축되어 있다.)
 
어째서인지 카논이 안전벨트를 부여잡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얼굴이 희게 질린 채요.
 
October 18, 2025 12:46AM쿠로카와 카논:속이 안 좋아...
 
October 18, 2025 12:46AM카제하야 카즈키:너 멀미하냐?
 
October 18, 2025 12:46AM쿠로카와 카논:누군가의 운전 실력 때문에.
 
October 18, 2025 12:47AM카제하야 카즈키:⋯⋯야, 카트라이더는 원래 이런 법이야.
 
October 18, 2025 12:47AM쿠로카와 카논:......
현실은 게임이 아니야.
 
October 18, 2025 12:47AM카제하야 카즈키:부스터 얻으려고 왔다 갔다하는 거 몰라?
 
October 18, 2025 12:47AM쿠로카와 카논:그러니까, 네가 그러다가 우리 경찰차 오른쪽 사이드 미러를 날려먹은 거잖아.
네 이 발언까지 녹음기에 담겼으니까, 혼도 씨에게 그대로 제출할 거다.
 
October 18, 2025 12:47AM카제하야 카즈키:원래 도로는 인코스를 밟는 거라고.
아, 아앗. 잠깐만⋯.
 
✷ 자동차 운전 판정 ✷
 
October 18, 2025 12:48AM카제하야 카즈키:
자료조사
11
70/35/14
극단적 성공
 
자료 조사 말고 자동차 운전.
 
October 18, 2025 12:48AM카제하야 카즈키:ㅏㅇ
(같은 자씨인데 어떻게 안 되나)
 
October 18, 2025 12:48AM쿠로카와 카논:카즈키, 지금 내비 구경할 때가 아니야.
 
October 18, 2025 12:49AM카제하야 카즈키:아흐흑⋯.
자동차 운전
7
70/35/14
극단적 성공
 
5만큼 달립니다.
 
October 18, 2025 12:49AM쿠로카와 카논:... 거의 다 왔어...!
 
October 18, 2025 12:49AM카제하야 카즈키:어떠냐, 승차감이.
 
October 18, 2025 12:50AM쿠로카와 카논:뭐...
...
나쁘지는, 않네. (고개를 휙 돌린다.)
 
October 18, 2025 12:50AM카제하야 카즈키:엣, 쑥스러워 하는 건가?
 
October 18, 2025 12:50AM쿠로카와 카논:같은 남자한테 뭣하러 쑥스러워 하는데.
아니거든.
 
October 18, 2025 12:50AM카제하야 카즈키:그러든데.
 
October 18, 2025 12:51AM쿠로카와 카논:증거 있냐?
물증, 심증, 아무것도 없잖아.
 
October 18, 2025 12:51AM카제하야 카즈키:⋯⋯인간관계가 증거로 모든 걸 증명할 수는 없어.
 
October 18, 2025 12:51AM쿠로카와 카논:그럼 결국 네 말에 대한 신빙성도 없는 거네.
 
October 18, 2025 12:52AM카제하야 카즈키:그리고 네가 같은 남자에게 쑥스러워 하지 않았단 말에도 아무런 신빙성이 없지.
 
October 18, 2025 12:52AM쿠로카와 카논:......
주먹부터 나가는 멍멍이 주제에.
 
October 18, 2025 12:52AM카제하야 카즈키:한 번 더 맞을래? 짜식아. (멱살 또 쥔다.)
 
October 18, 2025 12:53AM쿠로카와 카논:(빤히 보다가, 비릿하게 웃는다.) 해 봐.
그때는 진짜 개 취급 할 거니까. 이 망할 자식아.
 
October 18, 2025 12:53AM카제하야 카즈키:차에서 내리면 보자⋯
 
이를 악물고서 가속 페달을 밟습니다. 주변에 다른 차량은 보이지 않습니다. 짤막한 틈이라도 놓쳐서는 곤란해요.
 
✷ 자동차 운전 판정 ✷
 
October 18, 2025 12:53AM카제하야 카즈키:
자동차 운전
42
70/35/14
보통 성공
 
3 만큼 이동합니다.
 
아, 이런 커다란 길에서 무단횡단은 하면 안 되는 거잖아요! 급히 브레이크를 밟았습니다.
 
핸들에 그대로 이마를 박아버린 터라 싸한 통증이 느껴집니다. 지금 당장은 갈 길이 바빠 딱지를 뗄 수 없다는 게 서러울까요.
 
HP -1
 
October 18, 2025 12:54AM쿠로카와 카논:큭...
아야.
 
October 18, 2025 12:54AM카제하야 카즈키:아, 멍들 거 같아⋯
 
October 18, 2025 12:55AM쿠로카와 카논:볼만하겠네.
 
October 18, 2025 12:55AM카제하야 카즈키:(무시.)
 
✷ 자동차 판정 ✷
 
October 18, 2025 12:55AM카제하야 카즈키:
자동차 운전
63
70/35/14
보통 성공
 
2 만큼 이동합니다.
 
이제, 핸들을 놓아도 좋습니다. 완전히 긴장을 놓아서는 안 될 테지만.
 
고개를 틀도록 해요. 창문 너머로 선명하게 빛을 발하는 녹색 십자가를 바라보아요.
 
마지막입니다.
 
✷ 자동차 운전 판정 ✷
 
October 18, 2025 12:56AM카제하야 카즈키:
자동차 운전
4
70/35/14
극단적 성공
 
October 18, 2025 12:56AM쿠로카와 카논:... 도착했다. 좋아, 늦지 않을 수 있겠어.
 
October 18, 2025 12:56AM카제하야 카즈키:좀 반할 것 같냐? (웃는다.)
 
October 18, 2025 12:56AM쿠로카와 카논:...... 웃기지 마.
 
October 18, 2025 12:56AM카제하야 카즈키:채찍 좀 그만 줘.
 
October 18, 2025 12:57AM쿠로카와 카논:뭐, 어떻게 해야 되는데? 내가.
 
October 18, 2025 12:57AM카제하야 카즈키:멋있다고 칭찬.
 
October 18, 2025 12:57AM쿠로카와 카논:(까칠...)
봐줄 만 해. (차에서 내린다.)
 
October 18, 2025 12:57AM카제하야 카즈키:흐으음? (불만족⋯. 뒤늦게 내린다.)
 
─────── ───────
 
억수 같이 내리는 비. 순찰차에서 내려서자마자 찰박이는 물웅덩이.
 
등 뒤로 떨어지는 천둥과 번개의 소리.
 
금방이라도 땅이 갈라질 듯한 날씨. 그 한가운데에서 두 사람은 다급히 순찰차에서 내립니다.
 
우리가 향해야만 하는 곳은 정해져 있어요. 그렇지 않습니까.
 
빗속에서 온몸이 젖어가는 와중에 카논은 당신을 응시합니다.
 
한마디도 하지 않은 채 그저 당신을 보았습니다. 마치 파트너의 뜻을 확인하려는 것처럼.
 
여기에서 당신이 전하는 말은 무엇인가요. 카즈키.
 
October 18, 2025 12:58AM쿠로카와 카논:우리가 가야할 곳은 어디지.
너라면 잘 알겠지, 이제. 대답해 봐.
 
October 18, 2025 12:59AM카제하야 카즈키:1402호⋯ 홋치 무네히로의 병실!
 
October 18, 2025 12:59AM쿠로카와 카논:(그제야 작게 미소 짓는다.)
잘했어.
 
온몸이 질척거립니다. 막 퇴근하던 레지던트가 흘끗거릴 정도로 온몸이 축축하기만 합니다.
 
잠시 서 있었을 뿐인데도요. 마치 우산을 잊어버린 사람처럼 보이는 꼴입니다만.
 
망설임 없이 걸어봅시다. 달려봅시다.
 
그래야만 한다는 직감이 차오르잖아요. 누군가의 내레이션이 들리지 않더라도.
 
누군가 의도한 대로 음악이 바뀌지 않아도.
 
이게 바로 현실입니다. 당신이 그토록 바라던 인생입니다.
 
권총을 드는 일은 없을 뿐더러. 주먹을 들고서 범인과 싸우는 일도 없지만.
 
누군가의 삶을 구하러 가는 밤.
 
두 사람은 어떤 표정을 짓고 있나요.
 
────── CHAPTER 04 ──────DO NOT GO OUTSIDE THE LINE!
 
거의 다 퇴근을 하고 있기도 하고. 응급실에 들어서는 사람들은 대부분 흐트러진 모양새를 하고 있죠.
 
그래서일까요. 두 사람의 행색도 사실 특이한 건 아닙니다.
 
온몸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는 걸 보고 있자니 청소부가 고생하겠다 싶을 뿐인걸요. 엘리베이터 앞에 선 카논이 버튼을 눌렀습니다.
 
October 18, 2025 1:01AM쿠로카와 카논:...... (자신의 셔츠 끝부분을 꾹 눌러 짠다.)
 
October 18, 2025 1:02AM카제하야 카즈키:(고개 숙이며 제 앞머리만 대충 턴다.)
 
곧바로 문이 열리네요. 두 사람은 나란히 들어섭니다.
 
붉은 디지털 숫자가 변해갑니다. 1, 2, 3······. 마치 카운트다운이라도 하는 것 같을까요.
 
슬쩍 옆을 돌아보면 카논의 시선이 닿습니다.
 
October 18, 2025 1:02AM쿠로카와 카논:(먼저 시선을 피한다.)
 
October 18, 2025 1:03AM카제하야 카즈키:(응? 빤히⋯.)
 
October 18, 2025 1:03AM쿠로카와 카논:......
(꾸욱꾸욱, 셔츠만 짜고 있다.)
 
October 18, 2025 1:04AM카제하야 카즈키:카논쨩, 속살 다 보인다. (시선이 눈에서, 그 아래로 내려갔다.)
 
October 18, 2025 1:05AM쿠로카와 카논:(자기 바람막이를 둘러 목 끝까지 올린다.) 닥쳐, 카즈키...
 
October 18, 2025 1:05AM카제하야 카즈키:몸, 좋네.
 
October 18, 2025 1:06AM쿠로카와 카논:(부끄러워서 금세 펑 터져버릴 것 같다. 대꾸하지 않고 가만히 뒤돌아있는다.)
 
October 18, 2025 1:06AM카제하야 카즈키:(크하하, 재밌는 사람.)
 
곧 문이 열립니다. 엘리베이터의 안내음은 두 사람이 14층에 도달했다는 것을 알립니다.
 
복도는 어둑어둑합니다. 최소한의 조명만을 켜두었지요. 이른 잠을 청하는 환자들을 위함일 겁니다.
 
아래층에서 간호사들은 호출이 울릴까 봐 신경 쓰면서 야간 근무를 하고 있을 테고요.
 
유일하게 보이는 사람이 있다면 빗자루나 양동이가 들어있는 카트를 끄는 청소부입니다.
 
카논은 그제야 한숨 돌린다는 듯 말합니다.
 
October 18, 2025 1:07AM쿠로카와 카논:아직 조용한 것 같은데.
 
다만, 당신은 달랐을지도 모릅니다. 카즈키. 저 땋아 내린 갈색 머리카락을 봐요. 어딘가 기시감이 느껴지지 않습니까.
 
October 18, 2025 1:07AM카제하야 카즈키:⋯⋯아사쨩?
 
당신이 부른 이름이었습니다.
 
그 발언은 몇 가지의 상황을 만들어내었습니다.
 
파트너가 같은 방향을 바라보게 하였습니다. 카트가 이동하면서 굴러가던 바퀴가 멈춥니다.
 
식은땀을 옷에 대고서 닦아내는 듯한 소리가 들리기도 했고.
 
침을 삼켜내는 듯한 소리가 들리기도 했습니다.
 
아무렇지 않은 듯 다시 밀어내는 걸음이 뒤를 잇습니다.
 
차이점이 있다면 좀 더 서두른다는 걸까요.
 
1402호를 향해 가까워지기 직전에 카논은 말했습니다.
 
어쩌면 다급한 외침이었을지도 모릅니다. 또는 성급했을까요.
 
October 18, 2025 1:09AM쿠로카와 카논:지금까지 저지른 건 단순한 교통법 위반입니다.
과속과 차량에서의 상습적인 위협. 죄목을 따진다고 해도 그것으로 끝날 수 있었습니다.
 
음절 하나하나가 떨어집니다.
 
October 18, 2025 1:09AM쿠로카와 카논:비록 과속이 아니라 사냥이었다고 해도.
 
동시에 파란 바구니가 복도를 나뒹굴었어요.
 
October 18, 2025 1:09AM쿠로카와 카논:사고가 아니라 사건이었다고 해도......
 
기다란 회칼을 손에 든 여자가 이쪽을 돌아보는 순간.
 
October 18, 2025 1:09AM쿠로카와 카논:조서에는 그것만 남을 수 있었습니다...
 
눈물에 젖은 낯이 일그러집니다.
 
October 18, 2025 1:10AM쿠로카와 카논:지금 그 문을 연다면 달라지는 겁니다. 키타시라카와 씨.
 
그래요.
 
형사와 범인이 서로를 바라봅니다.
 
기껏해야 8M의 거리. 세 사람은 서로를 마주 봅니다.
 
키타시라카와는 자신의 이름을 먼저 불렀던 카즈키를 바라봅니다.
 
똑같은 기시감을 느끼는 듯하더니 자조어린 웃음을 지어버렸어요.
 
그걸 정말 웃음이라 할 수는 없을 겁니다. 자기혐오의 일부일 뿐.
 
October 18, 2025 1:11AM키타시라카와 아사: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도움을 받지 않는 건데.
역시 그곳에서 음식을 주문하지 말 걸 그랬어요. 그게 내 불운이었다니...
 
October 18, 2025 1:12AM카제하야 카즈키:그곳에서 음식을 주문하지 않았더래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을 거야.
널 몰라도, 어떻게든 막아냈을 거니까.
 
키타시라카와는 손을 들어 보입니다. 회칼을 잡지 않은 손은 희미하게 떨립니다.
 
손가락을 말아쥐어 보네요. 무언가를 쥐는 듯한 동작.
 
카즈키는, 카논은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습니다. 핸들. 자동차의 핸들.
 
여태껏 그녀의 무기가 되어주었던 것을 되새김질하듯 허공을 움켜쥡니다.
 
October 18, 2025 1:14AM키타시라카와 아사:저는 이미 세 사람의 삶을 변하게 했어요.
 
수사(搜査)란, 범죄의 혐의 유무를 알기 위해 증거를 수집하여 범인을 찾고자 하는 일.
 
그러므로 짧은 시간 내로 누구보다 상대를 파고들어야 합니다. 해묵은 일기장을 펼쳐내듯이.
 
오래된 인형의 가슴팍을 눌러보듯이. 실밥 하나의 근원까지도 파헤치지요.
 
어쩌면 이 행동은 알아간다는 것입니다.
 
누군가를 알아간다는 건 곧 이해를 끌어올립니다.
 
눈앞에 있는 범죄자는 세 사람의 신체적인 결손을 이루어냈습니다. 심지어 살인미수로 현행범 체포를 하더라도 될 상황입니다...
 
범죄 사실만 보면 그렇지만, 그럴 테지만······.
 
알아버렸습니다.
 
이 사람이 지금까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알고 있잖아요. 카즈키.
 
October 18, 2025 1:15AM키타시라카와 아사:내게 사과도 하지 않고, 용서를 구하지도 않은 사람들.
 
이유 모를 적의에도 오해를 풀고 싶다던 아이.
 
October 18, 2025 1:15AM키타시라카와 아사:어째서 나만 멈춰야 하는 거죠?
 
물 밖에 있는 게 힘들다고 말하던 고등학생.
 
October 18, 2025 1:15AM키타시라카와 아사:... 내 꿈을 빼앗은 대가를 나라도 줘야 하잖아.
 
청춘이라는 단어조차 괴롭게 물든 사람.
 
October 18, 2025 1:16AM키타시라카와 아사:나라도, 그렇게라도······.
 
스스로의 이름마저 미워하게 된,
 
키타시라카와 아사.
 
여전히 품에는 경찰수첩이 들어있습니다. 뒷주머니에는 수갑이 들어있을 거예요.
 
부피와 면적이 달라진 건 없을 텐데. 유난히 무거웠을까요.
 
혹은 여전히 같은 무게일까요. 아무도 짐작할 수 없을 거예요.
 
고객과 점원. 동전과 자판기. 달걀과 팬케이크. 순서가 정해져 있는 것들이 그러하듯이 범죄자와 경찰도 같을 것입니다.
 
두 역할 사이에도 순서라는 게 있습니다.
 
범행으로 물꼬를 트는 게 범인이라면 마무리를 짓는 건 언제나 경찰이지 않습니까.
 
모든 드라마나 영화, 혹은 애니메이션에서 그러하듯이.
 
체포하기를 바라나요. 혹은, 책임이 버거워서 포기하기를 원하나요.
 
무엇이든 선택은 당신의 몫입니다. 파트너와 함께 맞이하는 첫 번째 사건.
 
우리가 마주하게 되는 끝은······.
 
어떤 풍경일까요.
 
October 18, 2025 1:17AM쿠로카와 카논:(한참 말이 없다가, 고개를 돌려 바닥을 본다.)
우린 경찰이야, 카즈키.
눈 앞에 있는 상대는 죄를 저질렀어.
(그러면서도, 자신의 정의를 확신할 수 없는 듯... 눈을 감고 중얼거림에 가까운 말을 이어갔다.)
 
October 18, 2025 1:19AM카제하야 카즈키:(카논을 뒤로하고, 그녀에게 조심스레 다가선다.)
복수의 맛은⋯ 어땠어?
 
October 18, 2025 1:20AM키타시라카와 아사:결국 아무것도 남지 않는구나. 씁쓸했어요.
이것도 답이 아니라면, 나는 대체 무얼 해야만 했었을까요.
이렇게 홀로 죽어가고 싶지 않았는데......
 
October 18, 2025 1:23AM카제하야 카즈키:씁쓸하지, 다 그런 법이야.
답 같은 것도 정해져 있지 않아. 복수를 아무리 한들, 흘려보낸 지난날은 다시 주워 담을 수도 없고⋯ 상처받은 마음도 채워지지 않지.
그러니까, 여기서 그만둬.
네 얘기라면⋯⋯ 가서 얼마든지 들어줄 테니까.
 
October 18, 2025 1:26AM키타시라카와 아사:... 아... 역시, 당신 같은 사람을 조금만 더 일찍 만나길 바랐던 건...
너무 큰 욕심이었을까...
 
October 18, 2025 1:26AM카제하야 카즈키:나도, 좀 더 빨리 널 만나서⋯
네 손을 잡아줄 수 있으면 좋았을 텐데.
 
October 18, 2025 1:27AM쿠로카와 카논:(옆으로 다가와 아사를 보더니, 팔뚝을 걷는다. 그러자 오른팔에 커다란 자상이 흉터로 남아있다.)
키타시라카와 아사 씨, 복수는, 복수는 말입니다...
피로 쓰여서는 안 되는 겁니다... (고개를 숙이고 눈을 질끈 감는다.)
(그리고 카즈키에게 속삭인다. '막으려면 지금이야.')
 
카즈키, 범인을 체포합니까?
 
October 18, 2025 1:33AM카제하야 카즈키:(아사의 손목을 부드럽게 감싸 회칼을 쥔 손을 고정시키고, 반대편 손으로는 능숙하게 칼을 빼내어 손안에 차갑게 쥐었다.)
⋯⋯키타시라카와 아사, 당신을 교통법 위반 및 살인 미수 혐의로 체포한다.
(카논에게 고갯짓한다.)
 
─────── ───────
 
이해는 어쩔 수 없습니다. 사람이기에 겪을 수밖에 없어요.
 
그렇다고 한들 책임과 의무를 놓을 이유는 되지 못합니다.
 
무신경과 무모함으로 시달려온 사람에게.
 
당신마저도 똑같이 굴 필요는 없지 않나요.
 
동정은 만용입니다. 과거가 안타깝다고 해서 저지르게 될 비극을 막지 못한다니.
 
그러지 말아야 해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건 바로 당신이었을 겁니다. 카즈키. 뒷주머니에 넣어두었던 수갑을 꺼내 듭시다.
 
October 18, 2025 1:36AM쿠로카와 카논:당신은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으며, 당신이 한 발언은 법정에서 불리하게 사용될 수 있습니다.
당신은 변호인을 선임할 수 있으며, 질문을 받을 때 변호인에게 대신 발언하게 할 수 있습니다.
변호인을 선임하지 못할 경우, 국선변호인이 선임될 것입니다.
이 권리가 있음을 인지했습니까?
 
두 손으로 이 사건을 마무리 짓는 겁니다. 언제나 바랐던 꿈처럼.
 
키타시라카와 아사는 두 손목을 내어준 채로 고개를 틀었습니다.
 
October 18, 2025 1:39AM카제하야 카즈키:아사쨩, 그런 건 내가 서에 가면 친히 알려 줄 테니까⋯. (두 손목을 한 손으로 감싸 쥐더니, 차가운 금속의 감촉이 닿는 순간 ‘철컥’ 날 선 소리와 함께 수갑을 채운다. 그의 입가엔 짙은 피식 웃음이 스쳤다.)
 
무심결에 따라서 고개를 틀면, 저 멀리 떠오르는 해를 봅니다. 주홍빛이 얼굴 위로 번지고 있어요.
 
선연한 색이 비추었을 때 말했습니다. 여린 음성이 가까운 거리에서 울립니다.
 
October 18, 2025 1:39AM카제하야 카즈키:긴장하지 마, 친절하게 굴어줄 테니까.
 
October 18, 2025 1:40AM키타시라카와 아사:상담실의 소파에서 나란히 잠들었다가 깬 적이 있어요.
상담 선생님이 잠든 사이에 저 혼자 이른 새벽의 창밖을 보았죠.
아침이······.
아침이, 오네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어떤 기분이 들까요. 도무지 이해하지 못할 테지만 다시 회칼을 집어 들지는 않을 겁니다.
 
전혀 논리적이지 않지만 직감이라고 해도 좋을 겁니다.
 
카논이 당신에게 다가옵니다.
 
October 18, 2025 1:40AM쿠로카와 카논:너랑 이렇게 될 줄은 몰랐는데.
파트너. 이거 받아.
 
받아보면 손아귀에 잡힌 것은 무전기입니다.
 
October 18, 2025 1:41AM카제하야 카즈키:응?
 
카즈키도 갖고 있을 텐데 왜 주는 거죠. 어떠한 말을 꺼내기도 전에 카논이 말합니다.
 
October 18, 2025 1:41AM쿠로카와 카논:보고해야지. 사건 해결했다고. 콜사인은 기억하고 있어?
 
기수 405. 1기수 본부 응답 바람. 대장에게 직접 들었는데도 내뱉은 적이 없습니다. 처음 순찰차에 탔을 때는 카논이 콜사인을 말했죠. 이제는 당신이 뱉을 차례입니다.
 
October 18, 2025 1:42AM카제하야 카즈키:(멍한 눈으로 무전기 받아들더니, 몇 번의 조작 끝에 무전기에 대고 말한다.)
여기는 기수 405. 1기수 본부 응답 바람.
 
지직거리는 소리와 함께, 1기수 경찰 한 명이 콜 사인에 응답합니다.
 
무슨 일입니까?
 
October 18, 2025 1:44AM쿠로카와 카논:말해야지. 사고가 아닌 사건을 해결했다고.
 
October 18, 2025 1:44AM카제하야 카즈키:저희, 사건 해결했습니다!!
 
October 18, 2025 1:45AM쿠로카와 카논:(픽 웃으며 무전기에 얼굴 붙여서 말을 잇는다.) 자세한 사항은 가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수고했다, 카즈키.
 
October 18, 2025 1:45AM카제하야 카즈키:파트너, 우리 좀 쩔어준다. (주먹 내민다.)
 
October 18, 2025 1:46AM쿠로카와 카논:(멀뚱히 그걸 보다가, 제 주먹 쥐어 툭 건드려주었다.)
힘들어 죽겠네.
 
October 18, 2025 1:46AM카제하야 카즈키:(아마 네가 멍 때리겠지만, 그 틈에 어깨도 부딪히는 걸 잊지 않았다.)
오늘은 정말 좋은 꿈을 꾸겠어.
 
October 18, 2025 1:47AM쿠로카와 카논:왜, 기분이 그렇게 좋냐?
 
October 18, 2025 1:47AM카제하야 카즈키:당연하지.
기수란 거⋯ 좋네.
 
October 18, 2025 1:47AM쿠로카와 카논:뭐가 그렇게 좋은 건지, 참.
(주머니에 손을 꽂고 설렁설렁, 복도 앞으로 나아간다.)
너 말이야, 그리고...
칼 같은 거 함부로 손으로 잡아 빼지 마. 알았냐?
무슨 짓이야? 위험하게.
 
October 18, 2025 1:49AM카제하야 카즈키:그야, 아사쨩을 믿고 있었는걸.
날 해할 사람으론 안 보였어.
그런 느낌이야.
 
October 18, 2025 1:49AM쿠로카와 카논:허어......
담배나 피우러 갈란다.
 
October 18, 2025 1:49AM카제하야 카즈키:사건 해결했는데, 바로 한다는 게 고작 그거?
 
October 18, 2025 1:50AM쿠로카와 카논:불만 있냐? 경찰이 사건을 해결하는 건, 과일 가게 사장이 과일을 판다는 것과 같은 거야.
 
October 18, 2025 1:50AM카제하야 카즈키:⋯⋯⋯.
(작게 투덜거린다.)
 
October 18, 2025 1:51AM쿠로카와 카논:그래도- 카즈키.
(고개를 돌려 힐끔 보더니...)
멋지네.
 
October 18, 2025 1:51AM카제하야 카즈키:그걸 이제 알아보다니.
 
October 18, 2025 1:51AM쿠로카와 카논:내 취향은 아냐.
 
October 18, 2025 1:51AM카제하야 카즈키:취향이면?
 
October 18, 2025 1:52AM쿠로카와 카논:몰라.
 
October 18, 2025 1:52AM카제하야 카즈키:음. (먼저 척척 걸어간다.)
 
October 18, 2025 1:52AM쿠로카와 카논:허? 뭐 하냐.
 
October 18, 2025 1:53AM카제하야 카즈키:내 팔 털이 곤두섰어. 조금 위험.
(제 팔을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보여준다.)
 
October 18, 2025 1:53AM쿠로카와 카논:무슨 뜻인데? (팔을 보더니, 맹한 표정으로 카즈키도 본다.)
왜 위험한 건데.
 
October 18, 2025 1:53AM카제하야 카즈키:나도, 담배나 피러 가야지~⋯
 
October 18, 2025 1:53AM쿠로카와 카논:피냐?
 
October 18, 2025 1:54AM카제하야 카즈키:누구신데 자꾸 따라오시나?
 
October 18, 2025 1:54AM쿠로카와 카논:(어깨 으쓱)
이상한 놈.
 
October 18, 2025 1:54AM카제하야 카즈키:허, 그렇게 말할 줄은 몰랐는데.
 
October 18, 2025 1:55AM쿠로카와 카논:멋대로 이상한 상상하고, 멋대로 구는 개가 내 파트너란다- 내 팔자도 참.
억울해서 못 살아.
 
October 18, 2025 1:55AM카제하야 카즈키:싫으면 바꾸시든가.
 
October 18, 2025 1:56AM쿠로카와 카논:미안한데, 나는 파트너는 죽어야 바꾸는 상정이라.
 
October 18, 2025 1:56AM카제하야 카즈키:⋯⋯⋯.
(터벅터벅터벅. 발걸음을 재촉한다.)
 
October 18, 2025 1:56AM쿠로카와 카논:(어깨 으쓱거리더니, 카즈키의 어깨에 제 팔을 두르고 움직였다.)
 
October 18, 2025 1:57AM카제하야 카즈키:평-생 안 죽어주마.
됐냐?
 
October 18, 2025 1:57AM쿠로카와 카논:그래. 마음대로 해. (네가 그랬던 것처럼 속닥속닥.)
(볼 손등으로 툭 치곤 앞으로 나아갔다.)
 
정말 끝이라는 걸 실감했을까요. 첫 번째 사건. 첫 번째 종결. 앞으로도 기억에 오래 남을 겁니다.
 
동시에 짐작했을 거예요. 오늘의 기억이 까맣게 지워질 만큼 두 사람은 수많은 장면에 들어서게 될 겁니다.
 
그건 영화라기엔 볼품없고,
 
드라마라기엔 극적이지도 못하고,
 
애니메이션이라기엔 멋들어지지도 않을 테지만.
 
적어도 혼자 걷는 일은 없을 거예요.
 
 
파트너, 우리는 누구보다 빠르게 달려야만 해.
 
설령, 상대가 번개일지더라도.
 
 
KPC쿠로카와 카논
 
PC카제하야 카즈키
 
ENDING 2 달리자, 아무도 따라잡을 수 없을 스피드로.
 
Date2025.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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