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ember 03, 2025 9:04PM카엘리스:(내가 왜? 싫은데?)
November 03, 2025 9:05PM카엘리스:⋯청승 떠는군.
November 03, 2025 9:06PM카엘리스:(식탁에 앉은 채, 창문 밖을 노려보며 다리만 달달 떤다.)
November 03, 2025 9:08PM카엘리스:빨리 안 들어오고 뭐 하는 건데⋯.
November 03, 2025 9:10PM카룬:... ...
카일... (현관문을 손으로 잡고, 가만히 이름만 부른다.)
... 자기야, 나야. 오전엔 미안했어.
들어가도 돼?
November 03, 2025 9:14PM카엘리스:(무심한 듯 뚱한 표정으로 있다가, 비에 흠뻑 젖은 모습을 보고는 잠시 멈칫한다.) ⋯뭐 하다 이제 들어와. 비는 또 왜 다 맞고 온 거야.
November 03, 2025 9:17PM카룬:우산으로 막기에는 비가 너무 많이 오더라고. 그... 네가 내 얼굴을 보더라도 안 미워질 때까지, 계속 밖에 있었어. 담배 피웠다고 오해하는 건 아니지? 네가 끊으라고 해서 한참 전에 끊었잖아. (주절주절. 얼굴만 내밀고 변명을 늘어놓는다.)
... (현관문을 도독거리는 손가락이 달달 떨린다.)
November 03, 2025 9:20PM카엘리스:(숨을 고르며 그를 바라본다. 그 눈빛에는 여전한 고집이 서려 있었다.)
⋯⋯가끔 너, 멍청해서 짜증 나. (얼굴 보더라도 안 미워질 때까지 밖에 있었다고. 질릴 정도로 미련한 사내다. 그러나 떨리는 손끝을 보고 나면, 모든 질책이 무의미해진다.)
들어와. 추워?
November 03, 2025 9:25PM카룬:(차마 시선을 맞출 수 없다는 듯, 빗물에 젖어 뚝뚝 흐르는 머리카락 사이 눈동자가 땅에 처박힌다. 쭈뼛쭈뼛, 그제야 현관문을 잡아 죽 당겨 제 젖은 몸뚱이나 현관 안으로 밀어 넣더니 셔츠 끝자락 꺼내 물기를 쭉 짜내며 중얼거렸다.) 자주가 아니라 가끔이라 다행이다. 네 결혼 상대가 맨날 멍청하면 안 되잖아.
... 아, 응. 봄 비도 오래 맞으니까 춥더라고?! 자... 자기가- 꼭 껴안아주면 좀 나으려나. (이어지는 수작. 금세 볼이 붉어진다.)
November 03, 2025 9:33PM카엘리스:(제 소맷자락을 손끝으로 당겨 네 젖은 머리칼을 무심히 닦아준다. 닿은 손끝에 전해지는 체온이 서늘히 스며든다.) 아니. 역시 우리 결혼은 다시 생각해 봐야겠는데. 너 나랑 결혼하고 싶은 거 맞아? ('결혼'이라는 말에 또다시 버튼 눌린 듯 오전으로 되돌아간다. 조금 누그러졌던 표정은 다시 원상태다.)
헛소리하지 말고, 옷이나 갈아입고 와. 나까지 젖게 하고 싶은 거야?
November 03, 2025 9:40PM카룬:(젖어 물들어가는 네 셔츠 끝자락을 본다. 평소라면 '옷이 젖으니까...' 따위의 말을 하며 소매를 걷어 손을 잡아주었겠지만, 어쩐지 이번에는 얌전히 허리까지 숙여 손길을 받아대더라. 그것도 잠시, 이어지는 말에 몸을 화들짝 떨더니 네 손을 제 두 손으로 잡아당기며 달달 떤다. 반지를 뺀 건 아니겠지? 네 왼손 약지만 빗물로 번들거리는 눈동자로 응시했다.)
결혼하고 싶어. 너랑 결혼할래. 너랑 안 하면 누구랑 해... 응?
어떡하지. 무릎이라도 꿇으면 봐줄... 옷 갈아입으라고? 그... 그래야지.
November 03, 2025 9:44PM카룬:(한참 고민하다 네 손목을 조심스레 잡아당겼다. 몸을 굽혀 한쪽 무릎만 꿇어앉곤, 손등에 조심스럽게 입을 맞춘다.)
아직도 화났어? 내 생각이 짧았어. 그리고... 응. 역시 부케는 하얀 장미가 좋은 것 같아.
미안해. 용서해 줄래? 내일은 결혼식이니까.
November 03, 2025 9:48PM카엘리스:(입맞춤이 닿았던 손등이 아직도 희미하게 뜨겁다. 그 온기를 떨쳐내듯 천천히 손을 빼내며, 시선을 먼 창가에 걸었다. 빗방울이 유리에 흘러내리는 모양을 따라가던 눈동자가 퍽 불만스럽다.)
하얀 장미는 왜. 꽃말이 좋아서?
November 03, 2025 9:57PM카룬:(입술 끝에 닿은 살결의 감촉이 좋았던 건지, 손을 천천히 빼내면 미련이라도 남은 듯 손으로 얽어매려고 살짝 힘을 준다. 그것도 오래가진 못해 금세 힘을 풀어 손을 놓아주었지만. 네가 시선을 돌리면, 그제야 자신의 시선을 네게 둔 채 무릎 위로 얼굴을 얹는다. 정적이다. 잠시 눈동자를 굴려 네 시선이 향한 곳을 함께 응시한다. 빗물이 흐르는 유리창에 비친 카엘리스의 얼굴이 보였다. 우는 것 같네, 꼭...)
응. 결혼식 날에는 엄청 커다란 꽃다발로 주고, 결혼식이 끝나면 한 송이로. (...) 별로야?
November 03, 2025 10:07PM카엘리스:(창가 너머로 흐르던 시선 그대로 너에게 다시 끌려온다. 네 머리가 제 무릎에 기댄 순간, 막 자유를 얻었던 손이 다시 네 머리칼 사이를 파고들었다. 그 부드러운 감촉 속에서, 입가에는 짙은 체념과 익숙한 애정이 엉켜 번진다. 개 같기는.)
⋯저기, 나 아직 화 안 풀렸어. 아니면, 화 좀 풀어달라고 애교 부리는 거야? (그저, 숨 돌릴 틈이 필요했을 뿐. 진심으로 네가 미웠던 적은 없을 거야. ⋯아마도.)
꽃말이 뭐길래. 별로고 뭐고, 난 꽃 같은 거엔 감흥 없다니까.
(간극.) ⋯⋯나한테 받고 싶어서 그러는 건가?
November 03, 2025 10:19PM카룬:(머리를 쓰다듬으면, 가만히 네게 머리를 기댄 채 눈을 감는다. 비뚤비뚤 자른 머리ㅡ최근에 자른 듯한ㅡ가 흘러내려 제 얼굴 반쪽을 가렸고, 얼굴이 가려진 사내는 그대로 익숙한 감각에 몸을 맡긴다. 파트너, 가족, 친구, 연인. 관계가 바뀌더라도 불변할 맹목적인 애정을, 누군가는 충견이라고 칭했던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 애정이 좋다. 이대로 전부 받아내도 모자랄 판이었다.)
... 애교를 부리면 화가 풀려? 네가 화 풀릴 때까지 계속 사과할게. 결혼식 날에 눈도 제대로 못 맞추면 안 되잖아. (...) 물론 지금도 눈은 제대로 못 맞추지만 말이야. (싸우더라도 네가 미웠던 적은 없어. 이건 장담해.)
...... 아- 아니, 뭐어. 괜찮아. 꽃은 내가 더 잘 아니까. 그래...! 수소문해서 찾아냈다고, 엄청 예쁜 꽃을 키우는 꽃집 말이야. 네가 좋아하면 좋겠는데...
(...) 물론 사랑하는 애인에게 받으면 이름 없는 들꽃을 받아도 엄청 행복하겠지만.
November 03, 2025 10:31PM카엘리스:빨리 사과해. 내 분노가 조금이라도 누그러질 때까지 굽신거리고, 안절부절 못 하란 말이야. (툭툭 내던지는 어투는 무심하고도 냉담했으나, 네가 눈을 감는 순간⋯ 입가에 스미는 미소로 유연하게 풀린다. 여느 때처럼 부드러운 손길이 머리칼을 쓸어내리며, 묘하게 가라앉은 눈빛으로 너를 내려다본다. 요즘 들어 자주 떠오르는 생각 하나,
도대체 어쩌다 너랑 내가 이렇게 되어버린 걸까⋯.)
그래, 난 감성적이지도 않고, 꽃말 따위엔 전혀 조예가 없지만⋯ 내 눈에 가장 예쁘고, 향기로운 꽃을 선물해 줄게.
(정수리를 스치던 손끝이, 차츰 내려와 뺨으로 향한다.) 오늘따라 왠지 좀 성숙해 보이네. 나 몰래 뭐 했어?
November 03, 2025 10:41PM카룬:미안해. 그, 그런데... 안절부절못하는 건 왜? 맨날 그러면 샌님이라고 놀렸잖아. 멋진 남편이 되고 싶었는데... (냉담한 말투가 심장을 뚫어 찌르는 느낌이, 어찌 제 몸을 적시던 봄 비보다 차갑다. 눈을 감아 흔들리는 눈동자를 가린 채 부드러운 손길에 몸을 맡긴다. 인과관계를 짚어보면 몇 년을 거슬러 올라간다고, 결국 시발점은 자신이 열여섯 되어 서부에 정착한 날로 꼽는다. 그때부터 운명의 씨실과 날실이 얽힌 거야, 너와 난.)
네 눈에 예쁜 꽃이 뭘까, 궁금해... 는, 나- 나도 그렇게 감성적인 편은 아니다만. 꼬... 꽃말을 외우는 건 평민의 놀이었을 뿐이고...
... 아무튼... (또다시 변명을 늘어놓던 입은, 아직 차가운 제 뺨을 감싸던 부드러운 네 손길에 쉽게 함구한다. 뺨에 얼굴 꺾어 부비던 카룬이 작게 읊는다.) 그럴 리가. 고작 반나절 사이 변할 리 없잖아.
November 03, 2025 10:45PM카룬:오늘은 결혼 전날이기도 하고…… 혼자 보내고 싶지 않아. 늘 그랬듯이, 같이 있어 주지 않을래?
November 03, 2025 10:47PM카엘리스:왜 당연한 걸 물어. 내가 널 버리고 어딜 가겠어. (네 몸 위에 살짝 엎어져 손을 뻗으며, 라디오의 버튼을 다시 눌렀다.)
November 03, 2025 10:48PM카룬:...! (아직 물기를 머금은 몸으로 너를 엉거주춤하게 받아내려다, 이내 조심스레 품에 두어 등을 토닥인다.)
지, 진짜? 진짜...!
November 03, 2025 10:50PM카엘리스:⋯⋯왜 그렇게 기뻐해? 내가 의미를 잘못 알아 들었나⋯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소리에 집중했다.)
November 03, 2025 10:51PM카엘리스:응?
November 03, 2025 10:51PM카룬:왜?
November 03, 2025 10:51PM카엘리스:곧 축제라는데. 알고 있었어?
November 03, 2025 10:52PM카룬:나도 방금 알았어. 또 사람들로 가득 차려나...
November 03, 2025 10:53PM카엘리스:사람 많은 거 싫어? (네 위로 자리잡더니, 허벅지에 앉았다.)
November 03, 2025 10:54PM카룬:...~!! 어, 그... 으. 엉. (심호흡 한번 한다. 손을 더듬거리더니, 네 어깨 위로 손을 올리고 웅얼거린다.)
조용한 바닷가에서 둘이 걷는 편이 훨씬 좋으니... 까아...
November 03, 2025 10:56PM카엘리스:하하, 그래도 사람 많으면 재밌지 않아? 좋잖아. 혹시라도 서로를 놓치지 않게 손을 꼭 잡고 다닐 텐데. (네 어깨 위로 팔을 감싼다. 역시 놀리고 싶은 얼굴.)
November 03, 2025 10:59PM카룬:재밌긴 한데, 난... 난... (너랑 단둘이 있고 싶어, 귓가에 좋아한다는 말을 속삭이고 싶다고. 그런 말을 겨우 꾹 삼키더니, 금세 달아오른 제 이마를 네 어깨에 기대듯 대고 중얼거린다.)
나 먼저 씻을게. 응?
November 03, 2025 11:01PM카엘리스:그래, 너 때문에 나도 축축해졌잖아. (씻으러 간다는 말에, 금방 네 위에서 내려와 옆에 앉았다.)
⋯같이 씻을까?
November 03, 2025 11:03PM카룬:... 헉, 후우. 미안. (네가 물러나자, 그대로 소파 가장자리에 바짝 기대 심호흡을 한다. 지금 같이 씻자고?
너무 좋아... 근데 이 상태로? 씻으면서 좀 가라앉히려고 했는데, 지금 들어가면 분명 변태 소리 들을 거야. 응. 카룬, 아무렇지 않은 척 답하는 거다. 할 수 있어.)
지금은 안 돼... 다음으로 미루면 안 될까... 제발......
(몸이 발발 떨린다.)
November 03, 2025 11:07PM카엘리스:⋯⋯. (시선을 내리깔며 너를 찬찬히 훑는다. 예전 같았더라면 대수롭지 않게 넘겼을 텐데, 이제는 안다. 네가 얼마나, 상상을 초월하는⋯ 변태인지를. 숨죽인 공기 사이로 뒷목이 달아올라 뜨겁게 물든다.)
또⋯ 방금, 이상한 생각했지?
⋯나도 그냥 해본 말이야. 가버려!
(발로 퍽퍽 밀었다.)
November 03, 2025 11:09PM카룬:잘못했습니다, 잘못했습니다! (본능적으로 다리를 모은 채 몸을 웅크린다. 더운 숨이 느적거리며 공기를 메우는 느낌에, 주머니에 손을 꽂은 채 몸을 일으킨다.)
변태라서 죄송합니다!! 그래도 있잖아, 혹시 모를 기대감을 품고 있어버려서... 응, 얌전히 목욕만 하고 올 테니까. 응!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지! (욕실로 도망치듯 향했다.)
November 03, 2025 11:11PM카엘리스:미친 자식⋯. (안 들리게 작게 중얼거렸다.)
November 03, 2025 11:13PM카엘리스:(좋은 생각! 아, 나는 너무 좋은 남자야⋯. 카룬을 위한 따뜻한 차를 준비하기 위해 소파에서 일어났다.)
November 03, 2025 11:16PM카엘리스:(저 녀석이 가방도 들고 다닌단 말이야? 당장 뒤져본다.)
November 03, 2025 11:17PM카엘리스:(액자를 본다.)
November 03, 2025 11:23PM카엘리스:(사진을 보며 추억에 잠긴 듯 픽 웃었다. 나도 가끔은 감상에 젖을 수 있는 사람인가 보네. 꺼내둔 채로, 상자를 열어본다.)
(그나저나 이 녀석⋯ 가방 속 내용물이 이렇게 실용적인 물건이라곤 하나 없을 수 있지.)
November 03, 2025 11:24PM카엘리스:(내가 열어봐도 화 안 낼걸? 걘 나 엄청 좋아해.)
(그래도⋯ 서프라이즈면 어떡하나 싶어서 넣어두고, 다이어리나 펼쳤다.)
November 03, 2025 11:26PM카엘리스:(몇 번 봤어. 휘리릭, 넘긴다.)
November 03, 2025 11:27PM카엘리스:나 때문에 맨날 계획이 틀어졌다고 뭐라 하던데.
(재밌는 내용 없나? 더 넘긴다.)
November 03, 2025 11:28PM카엘리스:(애원까지도 안 했어.)
관찰력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60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November 03, 2025 11:30PM카엘리스:어, 어윽⋯.
(탁 덮는다.)
음. (닭살 돋은 제 팔을 벅벅 긁었다.)
(봉투는 뭐지? 본다.)
November 03, 2025 11:33PM카엘리스:뭐지⋯. 열어보면 혼나려나. (라고 말하면서도 몸은 정직하게, 손으로 밀랍을 살살 뜯어본다.)
November 03, 2025 11:33PM카룬:봤어?
November 03, 2025 11:33PM카엘리스:어, 봤다.
November 03, 2025 11:34PM카룬:... 당당해, 카일.
November 03, 2025 11:34PM카엘리스:너 꽤 대단하더라? (다시 가방 속에서 꺼내온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November 03, 2025 11:35PM카룬:뭐... 뭘? (가만히 있더니, 눈을 굼뻑 뜨곤 봉투를 빠르게 뺏어 가방에 넣는다. 꼭꼭 가방 문을 닫아 다시 구석에 박아두곤.)
무슨 생각. 아니, 일단 내가 미안해. (... 침을 꿀꺽 삼킨다.)
November 03, 2025 11:35PM카엘리스:뭐가 미안한데?
November 03, 2025 11:36PM카룬:......
(무슨 잘못을 했지, 자기 한 발을 뒤로 물리고 고개를 푹 숙인다.)
네가 내 위에 올라온 걸로 이상한 생각 했어.
November 03, 2025 11:38PM카엘리스:아. (그걸 말 하는 게 아닌데⋯. 순식간에 뺨이 화륵 타올랐다.)
아니, 가방 속 '그걸' 얘기하는 거잖아.
November 03, 2025 11:39PM카룬:... 응? (네 뺨이 붉어지자, 의아한 표정으로 고개를 살짝 까딱인다. 그것도 잠시, 가방 이야기를 꺼내면 무언가 얼버무리려는 듯 허리를 끌어안아 당겨 무마한다.)
(이후, 뜨끈하고 발그스레한 뺨을 네 목덜미에 대어 멋대로 비비적거리다가... 그대로 목에 입을 맞추곤 중얼거렸다. 좋은 냄새 나.) 마음대로 보면 어떡해.
November 03, 2025 11:44PM카엘리스:(카룬의 숨이 목덜미 가까이 닿을 때마다, 곧장 굳어 버린다. 무의식적으로 어깨가 움찔거렸으나, 표정만큼은 애써 아무렇지 않아 보였다.) 우리, 결혼할 거잖아. 비밀이 있으면 안 되지 않아?
아니면⋯ 비밀 만들고 결혼 무를 거야?
November 03, 2025 11:50PM카룬:(제 숨결이 닿을 때마다, 네 몸이 굳어 뻣뻣해지는 게 느껴진다. 표정을 살필 여유도 없이, 젖은 머리카락이 네 목에 달라붙을 정도로 집요하게 붙어 목덜미에 입술을 지분거린다. 예전이었다면 '물어도 돼?'라는 말 따위를 했겠지만... 지금은 "자국 남겨도 돼?"라는 말을 속삭이곤 했다. 간드러진 목소리, 눅진한 숨결. 금방 농담이라고 얼버무릴 테지만.)
...... 비밀이 아니라, 깜짝 이벤트라고 생각해 주면 안 될까. 내가 그동안 돌아다니면서 꽃집만 찾아둔 게 아니라고. (...) 결혼 무른다는 말, 그렇게 쉽게 하기야?
정말? 진심이야? (부드러운 목소리가 살짝 떨렸다. 반사적으로 상대를 더욱 끌어안던 사내는, 다시 한번 달아오른 목덜미에 입을 여러 번 맞춘다. '놓치고 싶지 않다'는 열망이 질척거리는 소리와 함께 울려 퍼졌다.)
November 04, 2025 12:03AM카엘리스:(또 축축해지잖아⋯ 채 마르지 않은 네 머리칼의 물기가, 제 목을 타고 흘러 셔츠를 적셨다. 묘하게 서로를 감도는 열기와, 점차 식어가는 물줄기. 네 입술이 닿을 때마다, 언제 송곳니가 파고들지 모른다는 본능적인 경계심이 몸을 경직시킨다.) 그렇게 생각했어. 그래서 일부러 안 봤다고⋯! 네 다이어리랑, 액자는 좀 봤어.
(몸을 뒤로 기울이며, 간신히 거리를 확보하려 애쓴다. 도망칠 길이 없지만.) 자, 잠깐⋯ 진심 아니야. 농담이었어, 카룬.
(끝내, 손으로 네 얼굴을 붙잡아 제게서 떨어뜨리려 밀어낸다. 꼭 집요하게 살을 파고들며 달라 붙은 거머리를 떼어내는 감각이었다.) 자국이라도 남기면 내일 결혼식은 또 어쩌려고.
(묘하게 숨이 가빴다.)
November 04, 2025 12:18AM카룬:(물줄기가 뚝뚝 흘렀지만, 고작 그 작은 물줄기로 데워진 몸을 식히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입술 너머로 드러나는 송곳니가 닿자, 이내 이물을 거부한다는 듯 경직되어 단단하게 굳는 네 목을 손으로 잡아 부드럽게 주물러주었다. 오늘 우리가 읽을 책은 '드라큘라'따위가 아니야, 카일. 자국을 남긴다면 다른 걸 남기고 싶은데, 어느 쪽이든 짐승이라고 힐난할까?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 부끄럽네. 너랑 찍은 사진이 좋아서 간직하고 있었어. 힘들 때마다 꺼내보곤 했거든.
(거리를 확보하려고 하면 진득하게 달라붙어 가까이 안긴다. 거리 확보는 궁수의 기본 아니야? 잡혀서 이러면 무슨 소용이야. 네가 뒤로 기울인 만큼 앞으로 몸을 기울이더니, '농담이었다'라는 말에 짙게 한숨을 내쉬었다.) 서운해.
(얼굴이 타의로 떨어지기 전까지, 뭐가 아쉽다는 듯 네 목을 혓바닥으로 뭉근히 핥아 올렸다. 태연한 듯 구는 사내의 귀가 붉다.) 네가 결혼식을 무른다고 하면... 그때는 말이야, 목에 자국이 남든 말든 상관이 없어지잖아. 그래서 사양 않고 남기려고 했어. 여기랑, 저기랑, 이곳저곳.
괜찮아? 숨이 가빠. (상체를 살짝 숙여 시선을 맞춘다. 네가 이럴 때마다...)... 참기 어렵네.
November 04, 2025 12:38AM카엘리스:⋯넌 말이야, 가끔 볼 때마다 좀 아저씨 같은 면이 있어. 그나저나, 그렇게 힘든 일이 뭐가 있었어? 응? 말해봐. 사진 속 그 사람이 아니라, 내가 좀 더 상냥할걸. (부드럽게 내뱉은 말끝에 미소가 스쳤다. 그러나 그 속에는 알 수 없는 경계심이 도사리고 있었다. 거리 확보는 궁수의 기본이지. 물론 거리가 좁혀진 상황 또한 약점이 되지 않기 위해⋯⋯ 아니, 외려 그러한 궁수의 특성을 이용하여 제 앞에서 우둔하게 거리를 좁히는 이들을 역으로 이용해 단숨에 숨통을 끊으면 그만이었다. 그러나, 제 영역을 침범한 자가 약혼자ㅡ무엇보다 사랑하는 친구ㅡ면 어쩌란 말인가. 그저 무력하게 당해줄 수밖에⋯.)
네가 서운해하면 뭐 어쩔 건데, 읏. 으으으⋯. (목을 타고 오르는 혓바닥의 감촉이 선연히 느껴진다. 고개를 마구 내저으며 네 무거운 몸뚱어리를 온 힘을 다해 뒤로 물렸고. 익숙지 않다. 익숙지 않다고⋯. 카룬 주제에 내게 대드는 것도, 사랑한다며 귓가에 애정 어린 말을 속삭이는 것도, 네 넘치는 애욕이 오롯이 나에게만 향한다는 것도⋯ 전부.)
아, 아아아, 몰라. 뭘 참기 어려워, 참아, 참으라고! (무력하게 당해주는 건 3초면 되잖아. 곧바로 네 머리통을 주먹으로 찍어 눌렀다.)
(몇 번 가볍게 때리더니, 멈칫한다.)
⋯그런 건 말이야, 결혼식 다음 날에 해도 되잖아. 응? (속닥속닥.)
November 04, 2025 12:59AM카룬:아, 아저... 아저씨. 이 나이 먹고 아저씨라니... 그냥- 나도 사람이니까. 가끔은 일을 하는 게 지칠 때가 있어. 크게 힘든 건 아닌데... 그냥 그렇다고. 근데 네 생각을 하면 힘든 게 사라진다? 너만 있으면 말이야, 무슨 일이 있어도 극복할 수 있거든. 그래서 간직하고 있어. 어느 너든 너니까, 그냥 보기만 해도 행복하다고... (언젠가 네가 내게 말해준 적 있었지. '어떤
너든 내가 아는 카룬이니까, 전부 받아줄 수 있다'라고... 아껴주겠다고. 나도 마찬가지야. 상냥한 너든, 싫증이 나서 자신을 뿌리치는 너든, 나른한 목소리로 사랑을 읊조리는 너든... 괜찮아. 언젠가 품었던 경계는 흐려진 지 오래라고, 그어낸 선을 스스로 허문 이상 평생을 네게 바칠 수밖에 없지. 그러니까 알려 줘. 네가 숨겨둔 영역의 중심에는 뭐가 있어? 사내는 네 눈동자 중앙에 박힌 동그란 동공을 응시한다. 하염없이 응시하다가도 그저 애절하게 웃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네가 뱉는 소리에 작게 웃음을 터뜨리는 것이었다. 몸을 물리며 상기된 채 혀로 입술을 훑는다. "깨무는 것보다 더 단 것 같아."라는 말을 뱉곤 더 이상 다가가지 않던 남자는, 조심스레 네 셔츠 끝자락을 만지작거리더니, 기어코 옷 안으로 서서히 손가락을 꿈질거리며 집어넣는다. 나도 이제 이거 할 줄 알아. 익숙하진 않지만 말이야.)
... 그래서 카일- 나-... 큭...! (주먹에 머리가 눌리자 그대로 몸을 웅크린다. 가볍게 머리를 맞아도 반격 따위 할 생각 없는 듯 오히려 머리를 네 쪽으로 기울여주다가, 이어지는 작은 속삭임에 한참 동안 말이 없다.)
(찰나다. 옷 안으로 스며들 듯 빠진 제 손으로 다시 한번 네 허리를 감아 끌어안더니, 품에 고개를 박고 고개를 끄덕인다.)... 키스하면 기분 엄청 좋아. 너랑 몸 맞대는 것도.
지금 참으면 그때 더 많이 해줘야 돼. ㅇ, 아! 일단... 하루 종일 껴안고 있자. 그땐 정말 신혼이잖아.
November 04, 2025 1:19AM카엘리스:오늘따라 왜 이렇게 달라붙어. 나 이제 화 풀렸으니까 그만해. (제 셔츠 안으로 손가락을 집어넣는 네 손을 붙잡았다.) ⋯나도 너랑 키스하는 거, 몸 맞대는 거 전부 좋아해.
오늘은 좀 솔직해질까.
네 품에 있으면 따뜻하고 기분 좋아. 마나 때문에 어지러운 내 머릿속이, 쿡쿡 찌르는 심장이 차분히 가라앉는 것 같아. 바뀐 현실이라곤 하나 없었는데, 내 곁을 지켜주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 세상이 제 자리를 되찾는 듯한 기분이었어. 네가 유일해. 나에겐 너 하나면 충분해, 카룬⋯.
솔직히 말이야, 아직도 좀 어색하지만⋯ 네 사랑이 향하는 사람이 나라서 기뻐.
(제 품에 안긴 네 이마에 옅게 입 맞추곤 웃으며 속삭인다. 맞닿는 거리에서, 낮게 속삭이는 단어는⋯)
여행을 가는 것도 좋지, 하루 종일 껴안고 있는 건 지금도 하잖아. 바-보.
November 04, 2025 1:25AM카룬:... 정말? 나 하나면 충분해? (이젠 그런 말 안 해. 나를 베어내겠단 말 따위 하지 않을 거야. 죽고 싶지 않을 이유가 생겼어. 살아남아야 할 이유가 생겼다고. 그야... 난, 이제...) 응. 나도 너 하나면 충분해. 서로 다치지 말기다, 알았냐?
아프지 마. 힘든 일 있으면 나한테 말해. 앞으로도 함께할 거잖아. (입맞춤을 받으면 몸을 물린다. 어렴풋이 들린 답에는 "나도."라는 말을 돌려주면 될까? 익숙지 않은 듯 다시 볼을 붉히더니, 대충 걸친 셔츠의 단추를 하나둘 꿰어 닫는다. 헛기침을 하곤 네 방으로 먼저 걸어가는 꼴이 저지른 일이 부끄러워 물러나는 샌님이나 다를 바가 없었다.)
맞아, 보드게임을 사둔 게 있었는데... 할 거 없으면 그거 하고 놀자. 팔길래... 음, 좋아할까 싶어서 사 왔거든.
November 04, 2025 1:27AM카엘리스:
관찰력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89 |
| 판정결과: |
실패 |
November 04, 2025 1:30AM카엘리스:카룬, 잠깐만⋯. (네 팔을 붙잡았다.)
November 04, 2025 1:30AM카룬:... 엉? 왜 그래?
(가만히 붙잡혀있는다.)
November 04, 2025 1:30AM카엘리스:목 뒤에 이거 뭐냐? (셔츠 뒷덜미 주욱 끌어내린다.)
November 04, 2025 1:31AM카룬:뭐가 있어?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양, 더벅한 뒷머리를 손으로 덮어 위로 쓴다.)
November 04, 2025 1:31AM카엘리스:화상 흉터 같은 게 있는데. 어쩌다 이랬어?
November 04, 2025 1:32AM카룬:아, 옛날에 마물이랑 싸우다 생긴 건가? (대수롭지 않게 대꾸했다.)
평소에 맨날 붕대로 감고 다니니까 몰랐지. 나, 다른 흉터도 엄청 많아.
November 04, 2025 1:33AM카엘리스:처음 본단 말이야. 네 벗은 몸 한두 번 보는 것도 아니고.
November 04, 2025 1:33AM카룬:... ... ... !!
나도 모, 몰라... 마물이랑 싸웠을 때 말고는 감이 안 잡히는데...!
November 04, 2025 1:34AM카엘리스:너 인마, 몰래 또 자해하고 그러는 거 아니지? (뒷머리 잡아당긴다.)
November 04, 2025 1:34AM카룬:윽... 아니야, 이제 그런 짓 안 한다고 했잖아...!
목숨을 거는 거 말이야, 배우자에게 실례라고...
November 04, 2025 1:36AM카엘리스:배우자⋯. (역시 어색해! 카룬이랑 이런 관계는! 괜히 민망해져, 네 등을 손바닥으로 짝, 짜악 내려친다.)
큼, 그럼 됐고. 연고 바르고 자자.
November 04, 2025 1:37AM카룬:... 왜, 왜...?! (등을 맞으면 맞는 대로 밀려나 방으로 쏙 들어가더니, 이내 보드게임을 꼬물꼬물 들고 돌아온다.)
구경이나 해 보자. 열어보지도 않았다고... (등이 얼얼한 듯, 한 손으로는 제 등을 문지르고 있다.)
November 04, 2025 1:38AM카엘리스:자기 전에 꼭 발라야 돼. 알았지.
(보드게임 시큰둥한 눈으로 본다. 어디 한 번 보여주라는 듯.)
November 04, 2025 1:39AM카룬:이런 건 줄 몰랐어. (앉아서 가만히 판을 본다.)
November 04, 2025 1:41AM카엘리스:⋯⋯음, 너 일부러 이런 거 가져왔지. (시큰둥했던 눈이 점차 믿을 수 없다는 듯, 바삐 움직인다.)
November 04, 2025 1:41AM카룬:...... (자기 다리를 모아 쪼그려 앉는다.)
November 04, 2025 1:42AM카엘리스:아⋯?
November 04, 2025 1:42AM카룬:(고개를 푹 숙인다.) 아니야. 정말 몰랐어.
그냥 커플끼리 하기 좋은 보드게임이라고 해서...
나, 난...
November 04, 2025 1:42AM카엘리스:(카룬의 다리 사이로 시선을 슥 내린다.)
November 04, 2025 1:42AM카룬:(셔츠 밑단을 꾹 누른다. 아직은 아니지만, 혹시 모르니까...)
November 04, 2025 1:43AM카엘리스:(아직 아닌가 보군.)
커플끼리하는 보드게임은 말이야, 다 이런 거 밖에 없어.
November 04, 2025 1:43AM카룬:... 모, 몰랐어...
어떻게 알아, 자기야...?
November 04, 2025 1:43AM카엘리스:어, 음. 나는 좀, 잘 알잖아.
November 04, 2025 1:43AM카룬:... ... ...
..................
그렇지...
November 04, 2025 1:44AM카엘리스:아니, 왜.
November 04, 2025 1:44AM카룬:아, 아냐.
아냐... (더듬이가 내려간다.>)
November 04, 2025 1:44AM카엘리스:(주, 주사위 굴려야겠다⋯.)
November 04, 2025 1:45AM카룬:먼저 해...
이기는 사람 소원 들어주는 걸로 하자.
November 04, 2025 1:45AM카엘리스:그래. 내가 이기면 말이야⋯
(주사위 던진다.)
November 04, 2025 1:46AM카룬:이기면?
November 04, 2025 1:46AM카엘리스:4
November 04, 2025 1:46AM카룬:... ...
(부끄럽다.)
이, 있긴 해?
November 04, 2025 1:46AM카엘리스:(카룬의 몸에서 좋아하는 부분이라⋯. 고민한다.)
November 04, 2025 1:47AM카룬:(괜히 자기 팔을 만지작거리다... 부산스레 움직인다.)
November 04, 2025 1:47AM카엘리스:(카룬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노골적인 시선으로 훑는다.)
November 04, 2025 1:47AM카룬:... 꺄, 꺄악...!!!
November 04, 2025 1:48AM카엘리스:나는, 허리⋯
이유는, 재밌어.
November 04, 2025 1:48AM카룬:허리가 왜 재밌는데?
November 04, 2025 1:48AM카엘리스:네가 엄청 좋아하잖아.
November 04, 2025 1:48AM카룬:아, 아닌데?!
아니걸랑? 완전 잘못 알고 있는데?
November 04, 2025 1:48AM카엘리스:(한 손으로 네 허리를 부드럽게 쓸었다.)
November 04, 2025 1:49AM카룬:읏, 아. 카일. 좀...!
November 04, 2025 1:49AM카엘리스:크하핫.
November 04, 2025 1:49AM카룬:(벽으로 찰싹 붙는다.)
헉... 허억... 헉...
November 04, 2025 1:49AM카엘리스:자, 네 차례.
November 04, 2025 1:49AM카룬:(씩씩거리며 주사위를 굴린다.)
1
어...
November 04, 2025 1:49AM카엘리스:내 장점 3가지? (기대하는 눈빛이다.)
November 04, 2025 1:50AM카룬:(어물쩍, 어물쩍...)
November 04, 2025 1:51AM카엘리스:(손가락 톡, 토독⋯ 두드리며 기다림.)
November 04, 2025 1:52AM카룬:카엘리스는 일단, 머리가 엄청 좋아. 생각보다 머리 굴리는 속도가 빨라서, 내가 계산하기 어려워하거나 선택하기 어려운 것도 빠르게 결정해 줘. 어쩐지, 옛날에 같이 전투를 나갈 때 꽤 판단이 빠... 빠른 것 같더라고. 그래서 부러웠어.
그리고... 음, 어... 성격이... 활발하다고 할까. 옛날에는 음식점에서 음식을 주문하려면 30분을 기다려야 했는데, 카엘리스랑 같이 간 이후로 30초 안에 주문을 할 수 있어서 좋아. 사람들이랑 어울리는 것도 신기하고...
마지막으로... (우물쭈물...)
잘생겼어. (그 말을 마지막으로, 붉어진 얼굴을 허공으로 돌린다.)
November 04, 2025 1:52AM카엘리스:(주문하려면 30분을 기다려야 했다고? 다른 건 안 들리고 거기에만 꽂혔다. 충격⋯.)
November 04, 2025 1:52AM카룬:왜 그러냐?
November 04, 2025 1:52AM카엘리스:아니, 고마워⋯. 감동.
November 04, 2025 1:53AM카룬:(정말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표정)
네 차례야.
November 04, 2025 1:53AM카엘리스:6
November 04, 2025 1:53AM카룬:...... 역시 머리지?
(고개 숙여 들이댄다.)
November 04, 2025 1:55AM카엘리스:(반대 손으로 네 고개 들게 하더니, 엄지손가락으로 네 입술 위를 지분거리며 훑었다.)
아까 허리는 만졌으니까.
November 04, 2025 1:55AM카룬:... 으응... (고분고분, 고개가 들리자 눈을 반쯤 감고 손가락에 시선을 집중한다.)
이건 어때? (입술을 벌리자, 날카로운 송곳니가 드러났다...)
November 04, 2025 1:56AM카엘리스:내 손에서 피라도 내게?
November 04, 2025 1:56AM카룬:...... (꿀꺽... 침을 삼키다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아니.
November 04, 2025 1:57AM카엘리스:송곳니를 왜 만지는데. (입술 닫아준다.)
November 04, 2025 1:57AM카룬:읍. 왜, 카엘리스는 손가락이 아니더라도...
목으로 만지잖아. 송곳니.
(...... 눈치 보더니, 주사위를 빠르게 굴린다.)
2
November 04, 2025 1:57AM카엘리스:(좀 짜증 나네⋯.)
November 04, 2025 1:58AM카룬:. . . . . .
운 띄워줄래?
November 04, 2025 1:58AM카엘리스:카!
November 04, 2025 1:59AM카룬:카엘리스, 넌...
November 04, 2025 1:59AM카엘리스:엘!
November 04, 2025 1:59AM카룬:엘리트야.
November 04, 2025 1:59AM카엘리스:리!
November 04, 2025 2:00AM카룬:리스펙해.
November 04, 2025 2:00AM카엘리스:⋯스.
November 04, 2025 2:00AM카룬:...
스바라시...
November 04, 2025 2:00AM카엘리스:⋯⋯.
(음⋯.)
그! (네 풀네임은 '카엘리스 그레이든'이다.)
November 04, 2025 2:01AM카룬:그레이트...
November 04, 2025 2:01AM카엘리스:레.
November 04, 2025 2:02AM카룬:레전드...
November 04, 2025 2:02AM카엘리스:이.
November 04, 2025 2:02AM카룬:이멀전시...
November 04, 2025 2:02AM카엘리스:⋯⋯든.
November 04, 2025 2:02AM카룬:든전 같이 돌래? . ..
...
November 04, 2025 2:03AM카엘리스:그, 정말 감동도 뭣도 없는 8행시였어.
November 04, 2025 2:03AM카룬:응.
November 04, 2025 2:03AM카엘리스:응.
November 04, 2025 2:03AM카룬:......
(어색한 공기로 인해 정신이 혼미하다...)
November 04, 2025 2:03AM카엘리스:(싸해진 분위기를 느끼며 주사위를 굴린다.)
4
November 04, 2025 2:04AM카룬:기대해도 돼?
(네 옆에 넙죽 붙는다.)
November 04, 2025 2:04AM카엘리스:으음.
November 04, 2025 2:05AM카룬:... (자기 손으로 제 무릎을 톡톡 치며 기대한다.)
November 04, 2025 2:05AM카엘리스:(무릎은 왜 치는 건데?)
November 04, 2025 2:05AM카룬:(기대감을 표출 중이다.)
November 04, 2025 2:06AM카엘리스:(큼큼, 목 가다듬었다.)
Chu! 귀여워서 미안해~ (손키스 날린다.) 태어나 버려서 미안해... (음울하게.) Chu! 여우 같아서 미안해... (귀 쫑긋.) 신경 쓰이지? 정말 미안해...
(이런 건 뻔뻔함이 생명이다. 당당하게 있는다.)
November 04, 2025 2:10AM카룬:......
... ... ...
...!!!!!!!!!!!!!!!!
귀여워...!!!!!
이, 이런 것도 할 줄 알았던 거야?! 응?! (쫄래쫄래 다가와서 카엘리스 손 잡고 흔든다.)
그, 근데 가사가 이런 거였나?
November 04, 2025 2:11AM카엘리스:⋯⋯아, 으윽.
November 04, 2025 2:11AM카룬:으... 으응?! 진짜?
(손바닥에 얼굴을 대고 문질거린다.)
젠장...! 귀엽다고...!
November 04, 2025 2:12AM카엘리스:지, 진심⋯?
November 04, 2025 2:12AM카룬:으... 응...!
...!!
(물러나서 가만히 몸을 웅크린다.)
귀여워. 엄청...!
November 04, 2025 2:13AM카엘리스:그, 고마워⋯? (당당했던 태도는 사라지고, 현타만 남았다.)
November 04, 2025 2:13AM카룬:(볼이 붉어진 채, 뭔가 노래를 부르는 카엘리스를 되새기는 듯 눈을 감는다.)
November 04, 2025 2:14AM카엘리스:(X발⋯.)
카룬!
November 04, 2025 2:14AM카룬:으, 응!
왜 그러냐?
절대로 손키스하는, 너...
생각 안 했어.
November 04, 2025 2:14AM카엘리스:눈 떠, 주사위 굴려.
November 04, 2025 2:14AM카룬:(한쪽만 보이는 눈을 뜬다.) 어, 엉.
5
(왜 자꾸 허리...?)
November 04, 2025 2:15AM카엘리스:이건 누구의 둘레를 재는 걸까.
November 04, 2025 2:16AM카룬:... 네 허리?
November 04, 2025 2:16AM카엘리스:둘 다 재는 걸로.
November 04, 2025 2:16AM카룬:기, 기다려 봐. 줄자 가져올게. 이 정도는 스스로 잴 수 있어.
(곰곰...) 아니다, 잠시만.
내 손으로 재면 되잖아. (한 뼘 크게 벌려 카엘리스에게 다가온다. 허리를 질릴 때까지 지분거릴 생각이다.)
November 04, 2025 2:21AM카엘리스:이러면 의미가 있나 싶은데⋯. (그렇게 말하면서도 얌전히 허리 내어 준다.)
November 04, 2025 2:21AM카룬:(... 재는 척 허리나 쓸어댄다.) 내 한 뼘 길이 정도는 알고 있으니까...
... ... ...
음. 좋네. (코피가 한 방울 흘렀다.)
November 04, 2025 2:22AM카엘리스:⋯뭐, 또 이상한 생각했어? (코피 닦아준다.)
November 04, 2025 2:23AM카룬:아냐, 아무것도 아니야. (싱글벙글 웃더니, 주사위를 건넨다.)
자.
구, 굴려.
November 04, 2025 2:23AM카엘리스:나는 네 허리 안 재고? (허리 덥석 잡았다.)
November 04, 2025 2:24AM카룬:(입을 틀어막고 눈을 질끈 감는다.)
...... ... ... !!
November 04, 2025 2:25AM카엘리스:흐응, 카룬~ 얇게 나오고 싶어서 숨 참는 거 아냐~?
(네 손을 잡아 내린다.)
November 04, 2025 2:25AM카룬:하, 하하! 웃기지, 마. 아니거든? (심호흡한다.)
... ... ...
November 04, 2025 2:26AM카엘리스:옷 때문에, 이게 잘 모르겠네⋯. (아까의 복수로, 옷 안으로 손을 집어넣어서 더듬더듬.)
November 04, 2025 2:27AM카룬:흣, 아. 카일. 좀... 조옴. (거의 엎질러져 바닥을 긁어댄다.) 앗. 흐윽.
잘못했어, 내가.
November 04, 2025 2:29AM카엘리스:좋아? 여기, 어때. (손을 더 깊숙이⋯)
November 04, 2025 2:31AM카룬:재는, 거 아니잖아아, 카일... 안 돼, 읏... 아. (팔로 자기 얼굴을 꾹 가리고 중얼거린다.) 그만 세워, 제발.
잘못했다고 했잖, 아...
November 04, 2025 2:32AM카엘리스:세운 채로 게임할 수 있겠어? 한 발 뺄래? (짓궂게 웃으며 네 귓가에 속삭인다. 허리춤을 감싸는 손길은 멈출 생각을 않고⋯.)
November 04, 2025 2:36AM카룬:(귓가에 눅진한 목소리가 들려오자, 눈을 질끈 감고 숨만 엇박으로 뱉어낸다. 이건 안 가라앉겠구나.) 카일, 카... 카일. 그마안. 읏, 그만... 빼, 줄 거 아니면... 으응... 아... 좀...!
November 04, 2025 2:39AM카엘리스:(그대로 옷 안에 집어넣었던 손을 빼더니, 양 팔로 네 허리를 감싸안았다. 모양새가 퍽⋯ 이상할지는 모르겠으나.)
카룬, 볼 때마다 정말 잘 느낀단 말이지. 귀여워.
November 04, 2025 2:40AM카룬:하아... 하... 하아... 하아... 윽... 으, 아... (너른 심호흡을 하더니, 카엘리스를 두어 번 도닥인다. 멍하니 허공을 보다가, 카엘리스를 안아 근처에 앉혀두고 몸을 일으켰다.)
......
(그리고, 방문을 열고 잠시 자리를 비우는 것이었다.)
November 04, 2025 2:41AM카엘리스:앗, 카룬? (따라간다.)
November 04, 2025 2:41AM카룬:너어...
가만히 앉아있어...
10분만.
November 04, 2025 2:42AM카엘리스:자기야, 혼자서 재미 보면 안 되지⋯
November 04, 2025 2:42AM카룬:...... (자기라는 말에 또 움찔거린다.)
카엘리스, 나 진짜... 진짜... 응? 혼자서 해결할 테니까...
잘못했어...
November 04, 2025 2:43AM카엘리스:알았어, 근데 구경하게 해주면 안 돼?
(어느새 쪼르르 달려와서 뒤에서 끌어안았다.)
November 04, 2025 2:44AM카룬:... 되겠냐?! 아, 안 돼. 부끄럽다고... (네가 뒤에서 안기면, 점점 동공이 풀려온다. 카엘리스 냄새. 좋은 냄새.)
November 04, 2025 2:45AM카엘리스:부끄러워하지 마. 우리 볼 거 다 본 사인데. (본인도 실천을 하고 있진 않지만.)
November 04, 2025 2:46AM카룬:... 마, 마지막... 마지막 경고야... (카엘리스를 뒤로 대롱대롱 단 채, 제 방으로 터벅터벅 움직였다.)
대신... 부탁이 하나 있는데. 그냥 앞에 있어주라.
November 04, 2025 2:47AM카엘리스:(카룬의 걸음에 맞추느라, 몸을 엄청 부벼대고 있다⋯.)
알았어, 앞에 있을게.
November 04, 2025 2:50AM카룬:(식은땀이 얼굴에 송골송골 맺혔다. 몸이 비벼질 때마다 반사작용으로 떨리는 손으로 네 손을 만지작거리더니, 침대 앞에 서서 중얼거린다.)
... 그... 짓궂어. 알아?
November 04, 2025 2:51AM카엘리스:알지. 모를 리가.
November 04, 2025 2:51AM카룬:...
앉아.
November 04, 2025 2:51AM카엘리스:(책상 앞 의자 끌어서 앉았다. 등받이에 팔을 기대고.)
November 04, 2025 2:53AM카룬:(붉게 물든 귀를 검은 머리카락으로 살 가리더니, 제 벨트나 잘그락거리며 푼다. 다소 급하다.) 너무 대놓고 구경하잖아.
... (눈을 살짝 찡그렸다.) 눈 감는 편이 낫지 않아?
November 04, 2025 2:54AM카엘리스:그럼 덜 대놓고 구경할까. (의자 각도 조금 틀더니, 측면으로 힐긋거린다.)
내가? 너가?
November 04, 2025 2:57AM카룬:... 네가. 나는 널 봐야 하니까. (고개 숙여 하의를 주섬거리더니, 사이로 제 것 꺼내며 중얼거린다.)...... 아, 얼마나 허리를 만져댄 거야.
November 04, 2025 2:58AM카엘리스:알았어, 잠깐 눈 감고 있을게. (히죽거리며 웃더니, 눈을 슬 감아버린다. 그러던 사이 네가 살색의 무언가를 꺼냈던가.)
November 04, 2025 3:01AM카룬:...... (네가 눈을 감는 걸 흘긋 보더니, 제 손 꺼내 끝부분 살짝 매만져 문지른다. 발정 난 개처럼 어디든 쑤시고 싶다고 투명한 액체 흘려대는 꼴이... 아무리 나라도 좀 문제네. 체액 기둥 사이로 비벼 한 손으로 잡곤, 시작 전에 다시 작게 중얼거린다.) 네 생각하면 빼기 진짜 쉬워. 알아?
평소에는 생각만 했는데, 지금은 진짜 눈앞에 있네.
November 04, 2025 3:04AM카엘리스:⋯⋯있잖아, 그럼 나랑 같이 살면서 계속, 내 생각하면서 했어?
November 04, 2025 3:06AM카룬:... 어. 네 생각했는데. (작게 웃더니, 제 것 잡은 팔이나 천천히 움직여댄다. 꽤 단단한 것을 붙잡고, 천천히 움직일 때마다 다리 사이가 뻐근해짐을 느꼈다.)
나 한 손 비었어. 손 잡아 줘.
November 04, 2025 3:12AM카엘리스:⋯당당하네. 괘씸할 만큼이나. (이어 들리는 말에 눈을 뜨곤,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천천히 눈에 담았다. 이런 모습도 말이지, 익숙하지 않단 말이야⋯. 이내 의자에서 몸을 일으켜 네 곁으로 다가앉더니, 말없이 손을 내밀었다.)
그럼 말이야, 언제부터?
November 04, 2025 3:18AM카룬:왜, 안 돼? 다른 거 보고 하는 것보단 낫잖아. 매번 네 상상하면서 하는데. (
옛날에는 잠든 네 모습 보고. 이 말은 삼킨다. 이후 네 시선이 맞자 오히려 더욱 상기된 채 비릿한 웃음이나 지었다. 보여주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 실처럼 늘어지는 액체를 방울방울 흘려대는 제 것을 쥔 채 천천히 움직이면서, 내미는 손을 반대손으로 잡아 옭아매듯 깍지꼈다. 지금은 이걸로 만족할까.)
... 너랑 집에서 키스하고 나면 늘. 짐작 가?
November 04, 2025 3:25AM카엘리스:뭐가 더 나은지 모르겠어. 날 보면서 하는 게 좋은 건가. (방금 전까지만 해도 그토록 수줍어하더니, 지금 저 태도는 또 무엇인가. 더는 물러설 여지도 없으니 도리어 배짱이 생긴 것인가. 알 수 없는 감정이 가슴께를 간질이듯 스쳐 지나갔다. 네 손을 그러쥐어 쥐락펴락하며 숨을 고른다.)
수상하다고 생각하긴 했는데⋯ 젠장. 누, 누가 친구를 그런 대상으로 쓰냐고.
November 04, 2025 3:33AM카룬:좋아하는 사람을 생각하면 서는 게 당연해. 널 보면서 하는 것도 좋고, 너로 야한 상상 하면서 하는 것도 좋아해. (물러날 곳이 없던 사내는 이내 머리 한구석 나사가 빠진 사람처럼 히죽거리기 시작했다. 보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간극 붙잡은 손으로 느껴지는 자극에 잡은 손을 달달 떨며 행위를 이어나간다. 기둥 부근을 잡아 쓸어내는 손길이 점점 빨라지자, 꽤 달아올랐는지 목덜미까지 붉다.) 읏... 하, 기분 좋은데. 역시 넣게 해달라고 빌어도 안 해, 주겠지.
그런 대... 상이라면... (제 엄지로 끝부근을 살살 문지르며 중얼거린다.) 반찬 말하는 거지? 네가 키스했, 잖아. 멋대로 자극하고 먼저 자버렸잖... 아. 응?
November 04, 2025 3:39AM카엘리스:나는⋯ 단 한 번도 그런 경험이 없었으니까⋯. 가끔, 하고 싶어지면 혼자서 조용히 달랠 뿐이었지. 누군가를 떠올리며 그렇게까지⋯ (문득 깨닫는다. 상황의 주도권이 뒤바뀌었다는 것을. 말이 길어질수록, 옆에서 새어 나오는 미묘한 숨결과 눅진한 소리에 집중할수록, 얼굴에 열이 서려 오르고 민망함이 진득하게 달라붙는다.)
그⋯건 미안해. 아니, 서버린 건 넌데 내가 왜 책임을 져야 하는데? 나도 좀, 야릇한 기분이 들 때가 있기는 했는데. 하⋯.
(네 옆으로 살짝 붙었다.)
November 04, 2025 3:47AM카룬:... 내가 널 많이 좋아하나 봐. 하고 싶다고 조르지 않을 테니까, 상상하는 걸로 무어라 하지 말아 줘. (고개를 살짝 꺾어 네 어깨에 머리를 기댄다. 귓가에 대어 눅눅한 숨과 옅은 신음을 뱉는 건 대놓고 '나 이렇게 발정 났어.'라고 홍보하는 꼴이나, 오히려 제 애욕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너라면 한 발자국 물러나려 들겠지. 질컥거리는 기분 나쁜 소리를 흘리며 꽤 오랫동안 빠르게 손을 움직이더니 중얼거린다. "역시 네 안이 더 기분 좋아.", "질척거리는 소리 나. 잘 들어 봐."라는 말을 끈적한 목소리로 뱉어대며 자신을 보길 종용했다.)
... 네가 세웠...잖아. 너도 스스로 잘 알고 있잖아. 있잖아, 네 행동에... 책임을 좀 지란, 말이야. 응?
(옆으로 살짝 붙으면, 놓치지 않겠다는 듯 한 팔로 네 어깨를 감아 제 쪽으로 꾹 끌어안는다.)... 아, 받아주면 안 돼? 손으로.
November 04, 2025 4:02AM카엘리스:당연히 뭐라 할 생각은 없거든. 연인 사이니까⋯. (네가 제 어깨에 머리를 기댔을 때, 시선을 거두지 못한 채 얼굴을 묵묵히 응시했다. '그래, 너 발정 난 거 누구보다 잘 알아.' 내 안이 더 기분 좋다느니, 잘 들어 보라느니⋯. 주제넘은 소리를 늘어놓는 것이 점점 짜증 날 지경에 이르렀다.)
넌 내가 아무것도 안 해도 세우잖아. 그냥 가끔 빤히 보는 시선이 얼마나 이상한 기분 드는지 알아?
(받아달라니, 뭘 어떻게? 비어 있던 손끝이 망설이다가 결국 네 것을 쥐고 천천히 움직였다. 기분 이상해⋯ 질척질척하고. 꼭 손에 오물을 쥔 듯 표정을 일그러뜨리는 것이다.)
November 04, 2025 4:19AM카룬:많이 좋아해. (그런 음습한 말을 뱉고 난 뒤 끝은 결국 '좋아해.'라는 말이었다. 찡그린 눈은 다리 사이로 느껴지는 자극에 신경을 집중한 듯 달달 떨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가 무겁지 않게 무게를 너무 강하게 싣지는 않은 채 몸을 기대 왔다.)... 그리고 말이야, 나는 네가 나한테 자극을 줬을 때만 세운다... 고. 아, 이런 이야기하는 것도 우습긴 한데... 그... 쳐다보는 거 어떻게 알았어? (눈동자를 도륵 굴려 제 것 잡은 손으로 향하더니, 다시 얼굴을 네게 둔다. 조그마한 반응 하나라도 놓치지 않겠다는 양 집요하게 군다.)
... (제 것을 잡아 움직이는 널 보더니, 어깨를 감은 채 천천히 제 몸을 침대 뒤로 물려 자연스레 카엘리스를 눕힌다. 이 행위에 대한 구실을 일언반구 하자면 '참을 수 없다는 것'.) 카일. 손으로 만지면 뜨겁고 끈적거리잖아. 네 표정에서 별로란 게 다 드러나, 인마. 다르게 말하면... (...) 안에 넣기 딱 좋은 상태라는 뜻이기도 해.
....... 기분 좋게 해 줄게. (마른침만 꿀꺽 삼킨다. 허락 없이 더 나아갈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그 말은 즉슨, 네 허락만 떨어지면 언제든지 위로 올라탈 준비가 되었다는 뜻이다.)
November 07, 2025 8:52PM카엘리스:⋯나도 많이 좋아해. (네 끝없이 애정을 속삭일 때마다 의문이 피어오른다. '도대체 내가 왜 좋은 건데?' 하는 자조가 목구멍 끝까지 치밀어 올랐으나, 문장이 되어 허공에 흩뿌려지기 전에 목뒤로 넘겨 삼켰다. 그야 그렇잖아. '그러게, 내가 왜 너 따위를 좋아하고 있는 거지⋯.' 라고 생각해 버린다든가.) 모를 리가 있겠냐. 그리고, 네 자극 포인트 좀 이상해.
솔직히 말이야, 싫지 않아. 싫지 않은데⋯ 카룬. 내가 아까 뭐라고 했어. 그런 건 식이 끝난 다음에 해도 된다고. (눕혀진 채로 자연스레 고개 돌려 네 눈을 마주했다. 저렇게까지 말하는데, 하지 않을 이유가 뭔데? 한 번이면⋯ 한 번 정도면 식에 지장도 없을 것 같⋯⋯음. 시야 끝에 살색의 무언가가 존재감을 내뿜으며 서 있었었다.)
그냥 빠, 빨리 싸. 싸고 똘똘이 좀 죽여! (곧장 몸을 다시 일으켜, 네 기둥을 쥐고 거칠게 잡아 문질렀다.)
November 07, 2025 9:10PM카룬:... 저, 정말 좋아해? 있잖아... 그러면 앞으로 쭉 함께해 줘. 아직 우리 못 가본 곳이 많잖아. 북부에는 오로라가 잘 보이는 산이 있대. 남부에는 매번 축제가 열려. 동방에는 등을 띄우며 소원을 비는 풍습이 있다는데, 그 모습이 엄청 예쁘대. 좋아하는 너와 가면... 저, 정말 기쁠 것 같은데. (네 생각은 알지도 못한 채 자신이 바라는 바를 아이처럼 늘어놓는다. 본인이 생각하기에 제일 예쁜 것들만 모아 네게 늘어놓는 이유는, 아마 몇 년 전 제대로 나가지도 못한 채 중앙에만 머문 네가 신경 쓰였기 때문일 테지.)... 너 때문에 그런 거야.
...... 식이 끝난 다음에. 알고 있어, 알고 있는데... 늘 먼저 불을 지피고 달아나는 건 카엘리스였잖아. 안 봐줄 거야. (꼼질거리며 한 손으로 네 손을 깍지껴 부드럽게 누른다. 백색 시트 사이로 두 사내의 손이 파고들어 새하얀 눈밭 위 발자국처럼 흔적을 낸다. 퍽 부드럽게 해 주려는 모양새와 달리 아무래도 처음인 사람에게 부담될 무언가를 매만지는 손길은 다소 다급했다.)
... 엉? 뭐라- 아, 읏. 으극... 카이, 카. 카이일. 잠시마안. 자... 잠시마안... 힉. 아, 거칠어...! (네가 몸을 일으키자 도로 눕히려던 것도 잠시, 제 것이 잡히자 참을 새도 없이 다시 민망한 소리를 토해낸다. 느낌 이상해. 끝에 집중된 감각이 온몸에 퍼지자 이내 몸을 살짝 떨기 시작했다. 주체하지 못한 동공이 점점 풀려오고...) 잠까안, 카... 흡, 카일. 아파...
November 07, 2025 9:44PM카엘리스:우리 곧 결혼할 사이잖아, 아니⋯ 정확히 말하면 내일이면 부부가 될 사이인데 왜 그렇게 자신이 없는 투로 말하는 건데? 당연히, 네가 바라는 건 무엇이든 기꺼이 해줄 거야⋯. 얼마가 걸려도 좋으니, 어디든 가보자. 북부에 갔다가 마물 잔당이라도 마주치면 재밌을 거 같고, 남부에 열리는 축제도 즐기면서 너희 가족에게도 인사드리러 가야지. 동방에는⋯ 그래, 분명 맛있는 게 많겠지? (한때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고 자유만을 좇던 소년에게, 이제 네 곁은 곧 그가 돌아올 집이자 안식처, 스스로를 기꺼이 묶어두고 싶은 유일한 장소가 되어 있었다. 아이처럼 순진한 소망을 늘어놓는 네 머리 위로 천천히 손을 얹었다. 그러고 있자면, 방금까지의 응어리는 눈 녹고 사라졌으니.)
그건 미안하다고⋯. 그치만, 내 책임만은 아니지 않냐? 네가 쓸데없이 쉽게 흥분하는 야한 몸뚱어리를 가진 탓을 하라고. (덤으로 반응 또한 재밌다. 네가 어쩔 줄 모르는 모습을 보는 것이 재밌어 늘 적정선을 짚지 못하고 그만 넘어버리고 말지. 제 손바닥 위로 느껴지는 따뜻한 압박감에, 차마 밀어내지 못한 채 짓궂은 미소만 얕게 걸었다. 결국 감당은 네 몫이겠지. 나라는 인간의 주특기가 도망인 건 네가 제일 잘 알잖아?)
아파, 가 아니라 너무 좋아-겠지. 난 그런 소리 해도 안 봐줄 거야. (조금 전까지만 해도 오물을 만진 듯한 결벽증 어린 표정과 손길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대신, 보다 적극적으로 손끝에 힘을 주어 몇 차례 거칠게 움직였다. 상대를 향한 배려 따위는 찾아볼 수 없이 단호했다.)
November 07, 2025 10:02PM카룬:응, 으응. 꼭... 꼭이야. 혼자서 돌아다닐 때가 더 편했을 때도 있었는데, 이제는 네가 없으면 안 될 것 같아. (부부라는 말에 귀 끝이 붉게 물든다. 네 입에서 먼저 그런 말이 나오면, 세 치 혀 차마 놀리지 못하고 또다시 웅크려 옴짝달싹 못했다. 사랑했다. 그대 이름 네 자 담아 진심을 고하고 나면, 그땐 정말 인생의 동반자—예전에도 그랬듯—가 생기는 것. 어디든지 날아가길 바랐던 자유로운 바람을 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하지만, 그 바람을 폐에 담아 기어코 들이마시면 하나가 되는 거야.
나를 숨 쉬게 해 줘...)
... 흐, 흥분... 이라니. 아, 아니야. 야... 야하다기엔, 나... 네가 처음이고. 그리고... 그, 쓸데없이 너만 보면 야한 생각이 들어서... (음험한 말을 늘어놓으며 네 귀에 더운 숨을 불어넣던 모습은 어딜 간 건지, 짓궂은 미소에 어쩔 수 없다는 듯 다시 한번 눈을 질끈 감는다. 흘러내리는 검은 머리카락 끝이 땀에 젖어 엉겨 붙는다. 알면서도 당하게 돼. 결국 홀로 풀어낼 게 뻔한데, 너란 사람은...)
응, 아. 아으. 하아... 하. 흐에, 봐주세요. 읏...! (발 끝을 꾹 모으더니, 이내 제 표정을 보여주지 못하겠다는 듯 손을 더듬거려 자신의 얼굴을 폭 덮어버린다. 자신의 것보다 서늘한 네 손 끝으로 압박되어 거칠게 다뤄지면, 다뤄지는 대로 여린 소리를 뱉으며 허리를 쭉 피기도 했다. 배려 없는 손길, 물기 어린 소리에 귀가 녹아내릴 듯 간지러웠다.) 좋아, 좋아서... 빠, 빨리 가기 싫어... 아, 응. 안아줘.
November 07, 2025 10:55PM카엘리스:나도 네가 없으면 안 돼. 무슨 뜻인지 알아? (네 표정이 참을 수 없다는 듯, 픽 웃음이 새어 나왔다. 바람이란 본디 붙잡을 수 없는 것. 다만 네가 그 바람을 들이마셔 폐 깊숙이 품는 순간, 둘은 비로소 하나가 된다. 그 바람은 말이지, 너를, 바람 없이는 숨 쉬지 못하는 몸으로 만들어 버릴 거야. 그런 식으로밖에 사랑할 줄 모르는, 이기적인 인간이니까. 사랑이라 부르기엔 가히 파멸적이고, 아마
저주에 가까울지도 모르겠다.)
내가 처음인 주제에 왜 그렇게 쉽게 흥분하는 건데? 네가 예전부터 성욕이 또래에 비해 왕성한 건 알고 있었지만⋯ 가끔 혼자서 몰래 시간 갖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럴 수 있지'하고 넘어갔단 말이야. 내가 네 상대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으니까. (네가 잠시나마 쥐고 있었던 주도권은 금세 저에게로. 네게 잡힌 채 깍지 낀 손을 들어, 땀에 젖어 이마에 엉겨 붙은 앞머리를 느릿하게 쓸어넘겼다. 감히 숨기려 드는 너의 마음을, 끝내 들춰보고 싶었으니까.)
거짓말. 이렇게나 좋아하면서 뭘 봐달라는 거야? 손을 놓으면 아쉬워할 거면서. (안아달라는 말에, 천천히 네 몸 위로 제 몸을 밀착시키며 남은 팔로 네 목뒤에 손을 넣어 끌어안았다. 체온이 맞닿자, 제 이성 또한 점점 흐트러지는 것이 느껴졌다. 네 귓가에 숨결을 흘리며, 숨기지 말고 보여줘. 낮게 속삭인 뒤 네 목덜미에 잇자국을 새기고서, 그 자리를 부드럽게 물어뜯듯 여러 번 입을 맞췄다.)
November 07, 2025 11:25PM카룬:... 모르겠어. 정말 내가 없으면 안 돼? (네 말에 오히려 애가 타는 듯, 거대한 몸뚱어리는 물을 먹은 휴지처럼 구겨져 엉망스레 작아진다. 비 오는 날의 바람은 자고로 물을 머금었으매, 제 폐부를 잔잔한 습기로 채워 천천히 침몰시키리라. 가라앉아도 좋다. 물 밖에서 익사하게 되더라도, 그게 네 품이라면 기꺼이 침몰하기로 오래전에 결정했었다. 내 저주를 풀어 줘. 네 엉긴 애정으로 내 저주를 풀고, 네 마음으로 다시 묶어 심장을 조여. 이후에는 마음대로 해도 좋아.)
너만 보면 심장이 두근거리고, 네가 달콤한 말을 중얼거릴 때마다 주체할 수 없게 돼. 네가 그때 말했던 것처럼... 그래. 나 연애 한 번도 안 해봤어. 그... 그렇지만! 맨날 너를 그런 쪽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건 아니야. 우리가 처음 입 맞췄을 때 생각 나? 나는 아직도 그때가 선명하게 떠오른단 말이야. 그래서, 그때를 떠올리면서... (그려지는 야릇한 과거, 그로 인해 생겨나는 애욕은 땀방울로 맺혀 흘러내린다. 다시 한번 들춰진 앞머리 사이에는 흐리멍덩한 주제에 너를 확실히 응시한 두 붉은 눈이 드러난다. 고로 들춘 마음은 결국 끝없는 애정이다.)... 미안해.
으... 아, 아니. 나... 너무... 지금, 이상한 소리... 힉... 윽... 아, 으... (위나 아래나 뚝뚝 액체를 흘려대는 주제에, 네가 몸을 밀착시키자 그 따스함이 좋다고 달달 떠는 손으로 품에 안긴다. 좋아, 좋아. 좋아해. 기분 좋아. 왜 이렇게 잘하는 거야? 따듯한 숨결이 귓바퀴에 걸려 녹진한 목소리와 스며든다. 네 말에 손을 살 내리면, 타액이 맺혀 흐르는 엉망진창 얼굴이 드러난다. 그렁그렁한 눈으로 제 목을 좇는다.) 내... 일, 결혼식인데에, 목에. 이런 거. 흐엣, 안 대는데에, 알잖아아... (그리 말하는 주제에, 도리어 양손으로 네 목을 감아 꼭 끌어안는다.)
November 08, 2025 12:20AM카엘리스:네가 없으면 안 돼. 이런 말은, 지금 상황에서 그다지 듣고 싶진 않을걸. (네가 없었다면 제 삶을 진즉에 놓아버렸을 것. 살아갈 명분도, 살아 있을 이유도 결여된 채, 타인에게 휘둘리며 스스로가 으스러질 날만을 기다리면서 말이다. 밤마다 눈을 감은 채로 편안한 죽음을 맞이했으면 좋겠다고 기도했어. 그런 죽음은 나에게 사치였겠지만. 그런 날 숨 쉬게 해준 건 너잖아. 그러니, 너도 날 마음대로 해도 돼.)
네 첫 연애가 나인 것도 좋아. 내가 없는 사이에 다른 사람을 만났다고 들었으면 꽤나 배신감 들었을걸. 끊임없이 비교했겠지. 나보다 그 사람이 더 좋았냐고, 지금보다 진심이었냐고⋯. (말끝을 스스로 잘라내며 씁쓸한 웃음을 흘렸다. 그런 상상만으로도 기분이 서늘해진다. 이내 제 시선을 내리깔며, 농담처럼 덧붙인다.) 그때 생각하면서, 뭐. 야한 기분이라도 드셨나. (물론 저 또한 그날 밤, 설명할 수 없는 감정에 잠식당하지 않았다고는 말 못 하겠지. 그런 속내를 부끄러워서 어찌 드러내겠는가? 여상한 표정 속에 감춰두며 엉성한 손길로 네 머리칼을 정돈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미끄러져 내려, 손등을 네 뺨에 얹었다. 네 두 눈이 오롯이 나를 향한다는 기분은 꽤⋯ 나쁘지 않거든.)
카룬, 지금 너 엄청 귀여운 거 알아⋯? 있잖아, 가끔은 이런 네 모습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보여주고 싶어져. 평소엔 냉철하고 무뚝뚝한 검사로만 보이겠지만, 내 앞에선 이렇게 다양한 표정을 짓잖아. 다들 보면 믿지 못하겠지. (네 표정을 마주한 뒤로, 뭐가 그리 웃긴지 작게 쿡쿡 웃어댄다. 그 웃음엔 장난스러움보다는 애틋함이 묻어 있었다. 그럼에도, 이 모습을 오롯이 자신만이 알고 있다는 사실이 오묘한 만족감을 자아냈다. 세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카룬의 표정을 보고 있는 지금, 비밀을 독점한 듯 고양감이 스며든다. 넌 전부 내 거라니까⋯.)
미안, 근데 넌 어차피 붕대 감을 거잖아? 무슨 소용이람⋯. (말을 잇는 동안에도 여전히 제 손짓을 멈추진 않았다. 그렇게 가볍게 흘리며 한숨 돌리더니, 어느새 네게서 흘러나온 액체로 진득해진 손을 더욱더 빠르게 움직인다. 감각의 흐름을 뒤섞고, 네 머릿속 생각을 한올까지 뒤집어 놓기라도 하려는 듯이, 마치 모든 것을 지워내고 오직 본능만 남기려는 것처럼.)
November 08, 2025 12:40AM카룬:... 나는 말이야, 애초에 사람을 옆에 둘 생각도 하지 않았어. 과분하잖아, 나 같은 사람이 다른 사람의 품에 안겨서, 감히 사랑한다는 말을 내뱉는다는 것 자체가. 너는 나를 늘 욕심부리게 만들어. 대체 왜냔 말이야. 나에게 외로움을 알려주어 사람을 원하게 만든 이유가 뭐냔 말이야... (혼자라도 괜찮다고 생각했을 때가 있었다. 그러나, 옆을 지키던 당신이 사라진 이후 혼자 밤하늘에 수 놓인 별을 보던 밤이 유난히 길었던가. 그 수를 세면 소원이, 다시 눈을 감고 셋을 세면 다시 내 옆에 있을 거라고 생각했을 때가 있었다. 네게 전부 말하기엔 부끄러운 과거지만. 손등을 뺨에 얹으면, 뜨겁게 달궈져 붉게 타오르는 얼굴을 대어 열기를 식히려 애를 썼다. 발그레한 볼은 목을 물들여 눈동자만큼 붉게 만들고ㅡ)
그, 그건 안 돼... 이런 모습은 말이지, 이런 모습은 말이지... ("오로지 너에게만 보여주고 싶어." 흐릿한 발음으로 한 글자씩 눌러 읊는다. 날 가져줘, 버리지 말아 줘. 어쩐지 애원하는 듯한 말투 사이로 미묘한 서러움이 기어 나와 울음기 섞인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너만 있으면 돼. 나는, 너만 있으면 된단 말이야...)
(... 결혼식 전날의 약혼자가 떠올릴 생각은 아니었지만.)
... 붕대라앙, 상관 없... 윽...! (속도가 빨라지자 말도 잇지 못하고 몸을 웅크린다. 그 사이 머릿속에 스쳐 지나가는 본능적인 감각. 갈 것 같아. 목을 감던 한 손으로 제 것을 비벼대던 네 손을 잡아떼어내더니, 제 손으로 끄트머리를 감싸 희멀건 액체를 받아낸다. 이어지는 묵직한 심호흡, 흔들리는 동공. 제 손바닥을 적시던 끈적한 것과 네 얼굴을 번갈아 보더니, 벌떡 일어나 옷을 고쳐 입고 달려가서 방문에 달라붙는다. 다음 차례는 빠르게 고개를 푹 숙이는 것. 마치 죄를 지은 사람 같았다.)
... 씨, 씻어야겠어. 미안해. 그... 그, 보드게임. 정리하고 올까? 이제 그... 그만해도 될 것 같은데.
November 08, 2025 12:45AM카엘리스:(침대 위에 덩그러니 남아, 멍하니 쳐다본다.)
엇, ⋯마저 안 하게?
November 08, 2025 12:45AM카룬:......
괘, 괜찮... 아.
......
더 할 수 있겠어? 게임 말이야. 난 네, 네가 이긴 걸로 해주려 했는데.
November 08, 2025 12:46AM카엘리스:⋯더 하자.
어차피 잠도 안 올 텐데.
November 08, 2025 12:47AM카룬:좋아. 잠 다 깼다고, 덕분에... (몸을 돌리자 표정이 가려졌지만, 귀가 아직도 붉다.)
November 08, 2025 12:48AM카엘리스:대충 씻고 와, 나도 혼자서 생각 좀⋯⋯. (이불 속으로 몸을 가렸다.)
November 08, 2025 12:48AM카룬:(힐끔......)
있잖아, 카일. (우물쭈물.)
엄청 기분 좋았어.
정말이야. (호다닥, 문을 닫아주고 나간다.)
November 08, 2025 12:48AM카엘리스:⋯⋯.
위험했다⋯.
November 08, 2025 12:49AM카룬:... 다음에는 내가 해줄까?
November 08, 2025 12:50AM카엘리스:(이미 했는데.)
(주사위를 굴린다.)
6
November 08, 2025 12:51AM카룬:... 이거? (잠시 자기 방으로 뛰어가더니, 토끼 귀 머리띠를 가지고 온다.)
저번에 축제 때 샀었던 거야.
November 08, 2025 12:51AM카엘리스:너 왜 그딴 걸 들고 있어? 라고 물으려고 했는데⋯.
하⋯⋯
November 08, 2025 12:51AM카룬:... (기대하는 표정...)
November 08, 2025 12:52AM카엘리스:(머리띠 건네 받곤, 제 머리에 씌웠다.)
(공허한 눈빛⋯.)
November 08, 2025 12:52AM카룬:(주먹을 꾹 쥐어 자기 볼을 감싸더니, 좋아서 어쩔 줄 몰라하는 표정이다.)
귀여워...!!!!!!
그, 있잖아. 어어, 그...! (토끼 귀를 만지작...)
November 08, 2025 12:53AM카엘리스:뭐.
November 08, 2025 12:53AM카룬:귀여워!!!
귀엽잖냐!!
November 08, 2025 12:54AM카엘리스:넌 내가 뭘 해도 좋아해 줘서 고마워⋯. (살짝 울컥.)
November 08, 2025 12:55AM카룬:또 설 것 같아. (다소 뒤틀린 반응이다.)
...
November 08, 2025 12:55AM카엘리스:어⋯?
November 08, 2025 12:55AM카룬:(주사위를 굴린다.)
2
(손가락을 꼼질거린다.)
진짜?
November 08, 2025 12:56AM카엘리스:어디 만질 건데⋯?
November 08, 2025 12:56AM카룬:만지고 싶은 곳.
November 08, 2025 12:56AM카엘리스:만져 봐. (의자 살짝 당겨 앉았다.)
November 08, 2025 12:56AM카룬:그럼 카엘리스, 눈 감아 봐.
November 08, 2025 12:57AM카엘리스:⋯.
(감는다.)
November 08, 2025 12:58AM카룬:(제 손을 뻗어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쓸더니, 이내 손바닥을 내려 네 뺨을 감싼다. 투박한 엄지는 네 눈꺼풀 위를 아주 살살 쓰다듬으며 내려왔다. 눈꺼풀을 타고 볼, 볼을 타고 목. 네 온기를 손에 담으려는 듯, 한참을 그렇게 매만지다가...)
만족해. (손을 떼어낸다.)
November 08, 2025 12:59AM카엘리스:(손이 다른 부위로 옮겨갈 때마다 살짝 움찔거렸으나, 이내 편안한 표정으로 네 손길을 느꼈다.)
⋯솔직히 이상한 데 만질 줄 알았어.
의왼데? 하하.
November 08, 2025 1:01AM카룬:엉? 아, 그... 그냥. 뭔가, 이렇게 느껴보고 싶어서.
이상한 데라면 어디? 이런 곳? (네 셔츠 아래쪽으로 손을 넣더니, 주욱 올려 갈비뼈를 도독거리며 매만진다.)
아니면 여긴가. (손이 주룩 흘러내려 허벅지를 부드럽게 쓸었다.)
November 08, 2025 1:02AM카엘리스:앗, 으앗. 차가워⋯ (네 손을 양손으로 붙잡았다.)
그만.
November 08, 2025 1:03AM카룬:... 네, 넵. (반사적으로 손이 멈춘다. 마치 주인 말 들은 개처럼...)
November 08, 2025 1:03AM카엘리스:옳지⋯. (한쪽 손은 여전히 네 손 붙잡은 채로 주사위나 굴렸다.)
4
November 08, 2025 1:03AM카룬:(히끕, 뭔가 긴장한 듯 우물쭈물거린다.)
November 08, 2025 1:04AM카엘리스:서운했던 거 말이지⋯. (고민하는 듯 네 표정이나 살핀다.)
November 08, 2025 1:04AM카룬:(울상이다.)
November 08, 2025 1:05AM카엘리스:있잖아, 네가 일할 때 손님한테 과하게 친절한 게 늘 마음에 안 들었어.
November 08, 2025 1:06AM카룬:내... 내가?!
(당장 변명을 하려는 듯, 입이 옴짝달싹 움직인다.)
November 08, 2025 1:06AM카엘리스:어. 내가 손님이랑 한 마디도 나누지 말랬지! 뭐? 또 오세요?
November 08, 2025 1:07AM카룬:다, 단골을 만들지 않으면 가, 가게가... 마... 망하니까?!
(멍한 표정이다...)
November 08, 2025 1:07AM카엘리스:네 가게에 묘하게 여자 손님이 많다고 생각 안 하냐, 엉?!
(아닌가, 사실 남자도 많아.)
November 08, 2025 1:08AM카룬:(식은땀이 삐질삐질...) 모, 몰랐어...
그... 그, 어...
어떡해야 돼, 난...!
(가려진 머리 사이로 손을 대고 고뇌한다.)
November 08, 2025 1:09AM카엘리스:⋯⋯손님한테 웃어주기 금지.
November 08, 2025 1:09AM카룬:하지만, 웃어주면 고기를 더 사주는데.
November 08, 2025 1:09AM카엘리스:뭐라고?
November 08, 2025 1:10AM카룬:(흠칫)
(살기를 느낀 것 같다. 심리학으로 카엘리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본다.)
심리학
| 기준치: |
10/5/2 |
| 굴림: |
2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November 08, 2025 1:11AM카엘리스:(카엘리스의 표정을 유심히 살펴보자면⋯ 어라, 저 주둥이가 묘하게 꿈틀거리고 있지 않나요.)
(그렇다, 사실 놀리는 중이었다.)
November 08, 2025 1:12AM카룬:(아, 카엘리스가 사람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나를 비웃고 있구나! 앞으로 열심히 파악해서 더 열심히 가게 일을 해야겠다...)
... 미안해... (더듬이가 쳐진다.)
November 08, 2025 1:13AM카엘리스:흥, 다음에 감시하러 갈 테니까 말이야.
November 08, 2025 1:13AM카룬:와준다고?! (더듬이가 빠짝 선다.)
November 08, 2025 1:13AM카엘리스:좋지?
November 08, 2025 1:14AM카룬:(고개를 끄덕끄덕...)
오면 공짜로 줄게, 카엘리스는.
November 08, 2025 1:14AM카엘리스:아니, 집에 오면 공짠데 왜.
November 08, 2025 1:14AM카룬:(아.)
(머쓱해진 채 주사위를 굴린다.) 카일이 손님으로 온다면, 그때는 활짝 웃어야지.
1
November 08, 2025 1:16AM카엘리스:(잘 말 해. 입 모양으로 속삭인다.)
November 08, 2025 1:16AM카룬:......
평생 독신으로 살다 죽겠지. 외롭게.
(얼굴에 그림자가 드리운다.)
November 08, 2025 1:16AM카엘리스:아하핫. 나도, 카룬.
November 08, 2025 1:17AM카룬:(어쩐지 기가 죽어서, 구석에 처박히기 시작했다.)
November 08, 2025 1:17AM카엘리스:왜 그러는데? (당황한다.)
November 08, 2025 1:17AM카룬:아, 아냐...
아니야. 난 신경 쓰지 마. 주사위 굴려.
괜찮아.
November 08, 2025 1:18AM카엘리스:(⋯뭔데? 떨떠름한 표정으로 주사위 굴린다.)
4
November 08, 2025 1:18AM카룬:잠깐.
(보드게임 위에 손을 짚는다.)
November 08, 2025 1:18AM카엘리스:왜?
November 08, 2025 1:18AM카룬:... 여기까지 하자.
November 08, 2025 1:19AM카엘리스:엉⋯? 또 왜 그러는데.
November 08, 2025 1:19AM카룬:아냐, 네가 이긴 걸로... 하면.
......
안 돼?
들으면 슬플 것 같아서.
November 08, 2025 1:20AM카엘리스:고작 게임으로 하는 것도 안 돼?
카룬은 참 여리구나~ (어깨동무하며 껴안았다.)
November 08, 2025 1:21AM카룬:헛, 아니...
그...
이, 이몸은 마음이 약하단 말이야.
여린 검사의 마음에 스크래치 내지 마.
November 08, 2025 1:22AM카엘리스:그래, 그래⋯ 그런 걸로 하자고.
November 08, 2025 1:23AM카룬:(침묵...)
절대 못 이기겠는데.
November 08, 2025 1:23AM카엘리스:운이 안 좋으시네요, 검사님.
November 08, 2025 1:23AM카룬:이상한 소원 비는 거 아니지?
(주사위를 들어 던진다.)
2
(어쩐지 우울.)
November 08, 2025 1:24AM카엘리스:자, 안마해줘.
November 08, 2025 1:24AM카룬:자, 카엘리스. 어디가 뻐근해?
November 08, 2025 1:25AM카엘리스:아랫도리가⋯ 아니, 어깨랑 팔이.
November 08, 2025 1:25AM카룬:(이어지는 말에 움찔한다.)
어깨 주무르기는 내 전문이지. (귀를 자연스레 머리카락으로 숨기고, 카엘리스 뒤로 슬슬 몸을 움직이더니...)
자. 힘 풀어. (어깨를 손으로 잡아 엄지로 꾹 눌러 안마하기 시작했다.)
November 08, 2025 1:27AM카엘리스:오, 오오⋯ 좋아⋯. (노곤노곤⋯.)
November 08, 2025 1:27AM카룬:... (꿀꺽. 목덜미를 빤히 쳐다본다.)
여기도, 이렇게. (팔을 잡아 꾸욱 눌러주기 시작했다.)
November 08, 2025 1:28AM카엘리스:(잠깐, 뭔가 이상한 기운을 느꼈는데. 얌전히 팔을 내어주곤.)
November 08, 2025 1:29AM카룬:(혀로 제 입술을 죽 훑으며 팔을 주물거린다.) 시원하십니까, 주인님?
November 08, 2025 1:30AM카엘리스:으응, 시원해.
힘이 세니까 역시 좋네.
November 08, 2025 1:30AM카룬:응, 그렇지. 그나저나 카엘리스... 팔 근육이 엄청...
여기가 이렇게. (팔의 근육을 주물거린다.)
... 혈관도 잘 보이고.
November 08, 2025 1:31AM카엘리스:⋯그래서?
November 08, 2025 1:31AM카룬:아니야, 아니야.
아무것도 아니야.
November 08, 2025 1:31AM카엘리스:또 이상한 생각했지.
November 08, 2025 1:31AM카룬:(
절대로 피가 고프다는 말은 하지 말아야지.) 아니.
November 08, 2025 1:32AM카엘리스:(빤히.)
배가 고픈 개의 표정인데.
November 08, 2025 1:32AM카룬:아니야, 아니야!
(안마를 하다 몸을 물린다. 어떻게 알았지?) 개, 개 취급 하지 말고.
November 08, 2025 1:34AM카엘리스:아니지? 그래, 카룬⋯ 어제도 마셨으니 말이야. (팔 들어 머리 쓰다듬었다.)
November 08, 2025 1:34AM카룬:... 네, 넵. 네에. (머리를 쓰다듬으면, 그새 얌전히 몸을 숙여 쓰다듬을 받는다. 자발적 노예남이다.)
네 차례야.
November 08, 2025 1:35AM카엘리스:여기서 더 하는 거 의미 있나? (쓰다듬던 손을 마지막으로, 한 번 파바박 빠르게 머리를 헝클어뜨리곤, 주사위 굴린다.)
2
November 08, 2025 1:36AM카룬:(헝클어진 머리를 둔 채로 뚱하게 카일을 본다.)
November 08, 2025 1:36AM카엘리스:크흠. 아까 새겨버렸는데.
November 08, 2025 1:36AM카룬:여긴 어때? (흉측한 오른팔을 보인다.)
남겨도 티가 나지 않을 거야.
November 08, 2025 1:37AM카엘리스:그래, 티 안 나겠다. (냅다 팔 잡고 콱 물었다.)
(꽈아아악⋯.)
November 08, 2025 1:37AM카룬:아그극...!!!!!!!!!!
아파아아아아앗...!!!!
(사실 오른팔은 감각이 사라진 지 오래지만, 맞춰주기로 했다...)
November 08, 2025 1:38AM카엘리스:(어쩐지 연기 같다는 느낌이었지만, 한참을 더 꽉 물고나서, 놓아줬다.)
November 08, 2025 1:38AM카룬:(팔에 남은 선명한 잇자국을 본다. 멍들어 흉이 남았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나 하고.)
카엘리스, 꽤 진심이었던 거 같은데...
November 08, 2025 1:39AM카엘리스:이거 멍들겠네. (만족한 듯 웃었다.)
그럼, 난 언제나 진심이야. 그래서 턱 빠질 것 같아.
November 08, 2025 1:40AM카룬:예복이 긴 옷이라 다행이야. (카엘리스의 턱 밑에 손을 받치더니, 살살 긁어본다. 개처럼 물었으니까 이렇게 굴어도 되겠지...?)
November 08, 2025 1:42AM카엘리스:(이럴 땐 무슨 반응을 해야 하지? 턱 긁는 네 눈이나 가만히 쳐다본다.)
가, 간지러운데.
November 08, 2025 1:42AM카룬:(네 눈을 오래 응시한다. 역시 내가 이러는 건 익숙하지가 않아.)
역시 잘생겼어. (손을 거둔다.)
November 08, 2025 1:43AM카엘리스:⋯⋯ (주사위 넘겨준다.)
November 08, 2025 1:43AM카룬:...... (어색해진 분위기를 뒤로하고, 주사위를 굴린다. 이번엔 잘 나왔으면 좋겠는데.)
5
(왜 이럴 때만...)
November 08, 2025 1:44AM카엘리스:헤에, 카룬!
(토끼 머리띠 벗어서 씌워준다.)
November 08, 2025 1:44AM카룬:윽...제, 젠장...!
November 08, 2025 1:44AM카엘리스:큭큭⋯.
November 08, 2025 1:44AM카룬:이, 이 덩치로 이런 걸...!
November 08, 2025 1:45AM카엘리스:귀여운데?
November 08, 2025 1:45AM카룬:(토끼 머리띠를 벗을 생각은 못 하고, 귀나 손으로 꽉꽉 쥔다.)
보, 보지 마!
November 08, 2025 1:46AM카엘리스:(뭐 하는 건데⋯? 왜 더 귀여운 짓을 하는 건데⋯?! 눈 동그랗게 뜨고 음미하듯 훑어본다.)
November 08, 2025 1:46AM카룬:윽...! (무릎을 모으고 거기에 얼굴을 박는다...)
젠장, 이런 놈이 이런 거 해봤자라고...
November 08, 2025 1:47AM카엘리스:카룬, 한 번만 더 굴려.
November 08, 2025 1:47AM카룬:... ㅇ, 왜?
November 08, 2025 1:47AM카엘리스:어차피 내가 이겼으니까.
November 08, 2025 1:48AM카룬:...... 꼭 굴려야 돼?
November 08, 2025 1:48AM카엘리스:말이 많네?
November 08, 2025 1:48AM카룬:(히끅...)
4
(삐질삐질...)
November 08, 2025 1:48AM카엘리스:하⋯ (아쉽.)
November 08, 2025 1:48AM카룬:뭐냐?! 그 아, 아쉬워하는 분위기?!
November 08, 2025 1:49AM카엘리스:아니야, 나한테 서운할 게 뭘까 무서워하는 거였어.
November 08, 2025 1:49AM카룬:이거 말하고 또 굴리라고 하는 거 아니지?
그...
November 08, 2025 1:49AM카엘리스:(맞다.)
November 08, 2025 1:49AM카룬:서운한 점... 은,
(눈치를 본다.)
November 08, 2025 1:49AM카엘리스:말해.
November 08, 2025 1:49AM카룬:(모범 답안을 생각해 본다.)
주점에서 혼자 취해서 늦게 돌아왔을 때.
... 그 정도.
November 08, 2025 1:51AM카엘리스:⋯알았어, 앞으론 너랑 마실게.
November 08, 2025 1:51AM카룬:아니, 뭐어. 누구랑 마시는 건 상관없다만.
그... 아무래도, 너는 공작가가 찾고 있는 입장이고.
취하면 몸도 잘 못 가누고.
그래서 무슨 일이 생길까 걱정 돼.
정말 큰일이라도 났을 것 같아서.
November 08, 2025 1:53AM카엘리스:공작가에서 아직 날 못 찾은 거면, 그냥 찾을 생각이 없는 거라니까⋯. (입막음으로 죽이려 드는 거면 몰라도. 괜한 말은 삼켰다.)
걱정할 일 안 만들게.
November 08, 2025 1:54AM카룬:그래도, 혹시 모르잖아. 카일 넌, 네가 완전히 안전하다고 여겨?
... 난, 늘 만약의 경우를 대비하고 싶어.
이제 네가 굴릴 차례야.
November 08, 2025 1:55AM카엘리스:⋯넌 너무 걱정이 많아.
웬만한 잔챙이들한텐 절대 안 당해.
(한 번 더 굴리라고 주사위 슬 내민다.)
November 08, 2025 1:56AM카룬:알고 있어. 네가 얼마나 강한지.
너에게는 이길 수가 없... 에?
어째서?!
November 08, 2025 1:56AM카엘리스:알았어⋯. (시무룩.)
November 08, 2025 1:56AM카룬:어, 아니.
아니야.
(주사위를 잡아 굴린다.)
3
November 08, 2025 1:57AM카엘리스:(헉.)
November 08, 2025 1:57AM카룬:(눈치를 본다.)
November 08, 2025 1:57AM카엘리스:크흠, 최대한 반영해볼게.
November 08, 2025 1:57AM카룬:아, 아니... 나... 나는
어, 없는. 그으.
어......
묶어도 돼? (아주 빠르게 속삭인다.)
November 08, 2025 1:59AM카엘리스:⋯⋯.
변태!
November 08, 2025 1:59AM카룬:(더듬이가 네 쪽으로 향한다.) 묶고 싶어. 이왕이면 손목.
그리고 눈을 가려보는 건 어때?
November 08, 2025 2:00AM카엘리스:그거 꼭 고문 방식이랑 똑같은 거 알아?
사람을 어둡고 컴컴한 곳에 가둔 뒤에 말이야⋯.
November 08, 2025 2:01AM카룬:어라, 되게 잘 알고 있어. 카엘리스.
해본 적 있어? (의아한 목소리다.)
November 08, 2025 2:02AM카엘리스:당해본 적 있다고 하면, 어쩔래? (의기양양하게 웃었다.)
November 08, 2025 2:02AM카룬:그건... 그...
... 용서 못 해.
(주먹을 떨릴 정도로 꾹 쥐었다.)
November 08, 2025 2:02AM카엘리스:농담이야, 바보. (네 주먹 위로 손 겹쳐 감싼다.)
(이내, 주사위나 굴린다.)
2
이겼네!
November 08, 2025 2:03AM카룬:역시, 이길 수가 없다니까. (아쉬운 듯 판을 보고 입맛을 다셨다.)
그래서, 네 소원은 뭐냐?
뭐든지 들어줄게.
November 08, 2025 2:04AM카엘리스:이거 꼭 지금 말해야 하는 거?
November 08, 2025 2:04AM카룬:왜- 가지고 있게?
꼭 필요할 때 써. 그럼.
무르지 않을 테니까.
November 08, 2025 2:04AM카엘리스:그래야겠다~.
이제 잘 거야?
November 08, 2025 2:05AM카룬:잘 거냐고? 아, 자기 전에...
찾고 싶은 게 있어서. (몸을 일으키더니, 선반을 뒤지기 시작했다.)
November 08, 2025 2:05AM카엘리스:뭐 찾는데? (기지개 쭉 켠다.)
November 08, 2025 2:06AM카룬:아, 찾았다.
November 08, 2025 2:06AM카엘리스:흠? (빤히.)
November 08, 2025 2:06AM카룬:결혼 전날이잖아. 추억이라도 되새기자는 거지.
November 08, 2025 2:07AM카엘리스:카룬은 참, 감성적이구나⋯.
November 08, 2025 2:07AM카룬:......
November 08, 2025 2:07AM카엘리스:이런 건 또 언제 만들었대! (신기하단 눈으로 이리저리 훑었다.)
November 08, 2025 2:08AM카룬:그냥, 사진을 그냥 서랍 안에 놔두려니까 아숴워서.
침대 위에서 같이 볼래?
November 08, 2025 2:08AM카엘리스:헷⋯. (안아달라는 듯이 팔 내밀었다.)
November 08, 2025 2:09AM카룬:본부대로요. (한 팔로 네 하체를 가볍게 들어 올려 안는다. "앨범 잘 껴안고 있어."라는 말과 함께.)
갈까나, 자기. (수줍다.)
November 08, 2025 2:10AM카엘리스:그래, 자기. (앨범 꼭 붙잡은 채로 귓가에 낮게 속삭였다.)
November 08, 2025 2:11AM카룬:이, 이러면 떨어트릴지도. (다소 삐걱거렸지만, 카엘리스를 껴안고 걸어 침대 위로 부드럽게 눕혀주었다.)
November 08, 2025 2:12AM카엘리스:떨어뜨리면 말이지, 네 바지 잡고 내릴 거였어. (작게 웃으며 침대 위로 자리 잡는다.)
November 08, 2025 2:12AM카룬:... 또 하자고? (가볍게 농으로 받아치더니, 네 옆에 누워 앨범을 도독거린다.)
November 08, 2025 2:13AM카엘리스:어⋯. (멍⋯하니)
앨범이나 봐.
November 08, 2025 2:14AM카룬:... 왜 대답을 안 해줘어. (작게 웃으며 앨범을 펼친다.)
November 08, 2025 2:14AM카엘리스:2 1
November 08, 2025 2:16AM카룬:그랬었지. (턱을 괴고 사진 속 네 머리를 손으로 쓸었다.)
November 08, 2025 2:17AM카엘리스:하핫⋯ 다쳤는데도 미모가 빛이 나네.
나 이때 엄청 어지러웠는데.
November 08, 2025 2:17AM카룬:... 진짜로. (미모가 빛이 난다는 말에는 진지하게 긍정했다.)
그때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데...
November 08, 2025 2:18AM카엘리스:그치만 카룬, 너도 많이 다쳤었잖아.
나도 많이 걱정했어.
네가 먼저 죽어버리면 말이지, 저주를 걸 생각이었거든.
November 08, 2025 2:19AM카룬:... 응?! 약속 내용이랑 다르지 않냐?!
November 08, 2025 2:19AM카엘리스:⋯이런 약속을 한 기억은 없는데?
November 08, 2025 2:19AM카룬:머, 먼저 죽으면... 꽃도 놓아주고...
(웅얼웅얼.) 나는 맞아도 안 아파. 그런데 너는 맞으면 엄청 아파하잖냐.
November 08, 2025 2:21AM카엘리스:아아, 그거 말이지. 그 약속 이미 없던 거로 친지 오래 돼서 잊고 있었다. (그야 네가 죽으면, 나도 따라 갈 거였으니.)
괜찮아, 안 맞으면 그만이지!
⋯화려하게 맞긴 했지만.
November 08, 2025 2:22AM카룬:(네 이마에 아주 가볍게, 안 아플 정도로 딱밤 때린다.ㅡ거의 때리는 척에 가깝다.ㅡ) 나만 또 진심이었지.
그래서 걱정된다는 거야. 너는 흥미로운 걸 너무 좋아한다고.
November 08, 2025 2:24AM카엘리스:그래서 말인데⋯ 내가 죽으면, 너도⋯ (때리는 척 하는 것에 가깝더라도, 반사적으로 네 딱밤을 피하며 하던 말이 끊긴다.)
걱정 말라니까⋯ 요즘 내 최고 관심사는 너야.
November 08, 2025 2:26AM카룬:('내가 죽으면.' 그 말에 시선이 곧바로 너로 향했다. 좁은 동공 사이에는 네 얼굴이 투명하게 비치고 있었던가.)... 네가 죽으면, 그때는 나도 죽어버릴까.
죽어서 만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면, 고민도 안 했을 거야. (앨범을 쓸어 아래 사진을 가리킨다. 분위기를 돌리려는 것처럼.)
November 08, 2025 2:27AM카룬:... 이때는 친구였는데.
November 08, 2025 2:29AM카엘리스:흐흐. 카룬이 단정했던 시기다.
November 08, 2025 2:29AM카룬:지금은 아니야? (사진 속 자신과 자기를 비교해 본다...)
이때 너는 머리가 엄청 덥수룩해.
앞머리도 엄청 길고.
November 08, 2025 2:30AM카엘리스:우리 서로 지금이랑 반대네.
(사진 속 카룬을 유심히 보더니⋯)
너, 사실 내가 멋있어 보였어서 머리 기른 거지?
November 08, 2025 2:31AM카룬:... (솔직히 멋있던 것보다 귀여운 게 컸는데.)
으응, 멋있었지. 그렇지만 내가 머리를 기른 이유는 따로 있다고.
November 08, 2025 2:31AM카엘리스:뭔데?
November 08, 2025 2:31AM카룬:......
우리 어머니도 너랑 사귀는 건 예상도 못했을 거다. (말을 돌린다.)
November 08, 2025 2:32AM카엘리스:응?! 아니, 그건 그렇긴 하겠지. 아들이 남⋯자랑 사귄다고 하는데.
근데 왜 말 돌리는데? 뭔데!
November 08, 2025 2:33AM카룬:... 아들이 이런 짓 하는 것도 모를 거라고! (순수하게 '멋지니까.'라는 말을 할 자신이 없었던 건지, 냅다 옷 안으로 손을 넣어 등 쪽 천을 끌어올린다.)
(드러난 허리에 입을 맞추더니, 빠르게 몸을 물려 다시 옆에 눕는다.)
November 08, 2025 2:34AM카엘리스:뭐, 뭔데⋯?! (왜 내 몸을⋯. 제 셔츠 단단히 붙잡았다.)
November 08, 2025 2:35AM카룬:... 우리 어머니는 아직도 내가 샌님인 줄 알아...
맨날 진도는 어디까지 나갔냐 묻는다고.
November 08, 2025 2:35AM카엘리스:맞으면서. (침대 끝으로 고개 내밀어 사진 본다.)
November 08, 2025 2:35AM카룬:(아니야! 무언의 반항이 들렸다.)
November 08, 2025 2:35AM카엘리스:
관찰력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6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November 08, 2025 2:37AM카엘리스:
지능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33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November 08, 2025 2:38AM카룬:... 내가 나중에 치울게. 엉망이 됐네, 앨범이. (다가와 네게 폭 안겼다.)
November 08, 2025 2:40AM카엘리스:이 사진, 두 개네? (네가 안기는 바람에, 들고 있던 사진을 다시 떨어뜨렸다.)
November 08, 2025 2:40AM카룬:같이 눈 구경하러 간 사진이네. 응, 특히 마음에 드는 사진이라 복사해서 들고 다녔거든.
(팔랑거리며 떨어지는 사진을 가만히 쳐다본다.)
November 08, 2025 2:41AM카엘리스:흐응⋯ 뭐가 마음에 들었는데?
November 08, 2025 2:41AM카룬:둘이 코가 빨개져서 웃고 있는 게.
왜, 북부에서는 안 좋은 일밖에 없었잖아. 좋은 추억으로 덮은 것 같아서 좋다고 할까...
November 08, 2025 2:42AM카엘리스:으응, 그건 그렇긴 해. 한동안은 북부에 얼씬도 하기 싫었다니까.
즐거웠어, 너랑 같이 가서.
November 08, 2025 2:43AM카룬:다음에 또 가자.
... 북부는 별이 잘 보인대.
November 08, 2025 2:44AM카엘리스:또? (추운 건 좀 지긋지긋해⋯.)
여름에 가자, 좋은 생각이지.
November 08, 2025 2:45AM카룬:으응. 곧 여름이잖아. 여행 계획이나 천천히 짤까. (잠시 부스럭거리더니, 몸을 일으켰다.)
거실에서 뭐라도 들을까. 이대로 자긴 아까워서... 심야 방송이라도 같이 듣고 싶어서.
November 08, 2025 2:46AM카엘리스:허, 자기 전에 뭘 이렇게 많이 하는데? (툴툴대면서도 네가 하자는 대로 얌전히 따라줄 심산이다.)
November 08, 2025 2:47AM카룬:몰라서 그러는데, 어른의 밤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애송이. (카엘리스에게 손을 내민다. 일으켜줄게.)
November 08, 2025 2:48AM카엘리스:아니, 결혼식 나만 하는 거냐고⋯. (어이없단 듯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November 08, 2025 2:48AM카룬:(손을 잡아 카엘리스를 당겨 껴안는다. 한참 너를 안고 가만히 있더니, 숨을 크게 들이쉬어 체향을 담았다.)
사랑해.
November 08, 2025 2:57AM카엘리스:(네가 저를 당겨 껴안으면, 낯간지러운 기분 속에 잠깐 말없이 품에 가만히 있더니.) ⋯오늘 너한테서 사랑한단 말을 도대체 몇 번 듣는지 모르겠다니까.
November 08, 2025 2:59AM카룬:앞으로도 더 할 거야. 지금까지 사랑한다는 말... 오래 참았으니까, 못한 것까지 합쳐서 전부. 반품은 없어. 알았냐?
... 이제 너도 내 거니까.
November 08, 2025 3:01AM카엘리스:그래, 난 네 거야⋯.
그러니까 마음껏 말해줘. 얼마든지 들어줄게.
November 08, 2025 3:03AM카룬:(난 네 거야. 늘 듣던 말과 반대되는 말. 드디어 너도 내 것이 되었구나. 그 말을 한참 곱씹다가, 물 먹은 듯 잔잔한 목소리로 네게 속삭였다. 속삭이는 목소리는 빗소리를 뚫고 간신히 네게 전달될 아주 작은 목소리.)
정말 사랑해...
November 08, 2025 3:05AM카룬:... 어라. 분위기가 영...!
November 08, 2025 3:06AM카룬:... 놀랐어?
November 08, 2025 3:06AM카엘리스:(눈만 가만히 껌뻑인다.)
⋯뭐하는 건데?
November 08, 2025 3:07AM카룬:으응, 아무것도 아니야. (실실 웃더니, 그대로 카엘리스의 무릎을 베고 눕는다. 장난이었던 건지, 진심이었던 건지.)
November 08, 2025 3:07AM카룬:... 분위기 타버렸네. 미, 미안.
November 08, 2025 3:08AM카엘리스:카룬, 너⋯⋯ ('발정 났냐?' 라는 말은 역시 약혼자에게 할 말로 적합하진 않겠지.)
November 08, 2025 3:09AM카룬:여, 여기서 무얼 더 할 생각은 없으니까. (카엘리스를 가만히 올려다본다. 어색한 분위기. 허벅지만 손가락으로 도독거렸다.)
November 08, 2025 3:10AM카엘리스:카룬, 역시 너⋯⋯.
November 08, 2025 3:10AM카룬:왜 그러냐, 카엘리스?
(몸을 일으켰다.) 비가 많이 오네.
마당이 물에 잠기진 않았나 걱정 돼. 잠시 살피고 올게.
정말 잠시니까.
November 08, 2025 3:11AM카엘리스:왜? 그럴 거면 같이 가자. (네 손을 붙잡았다.)
November 08, 2025 3:12AM카룬:추운데 어딜 나오려고. (손을 붙잡자, 네 손을 다른 손으로 떼어내 놓아주었다.)
가만히 있어. 5분이면 돼.
November 08, 2025 3:12AM카엘리스:5분 안에 안 돌아오면 죽인다.
November 08, 2025 3:12AM카룬:ㄴ, 넵!
아니. 약혼자에게 죽인다는 말 하면 역시 슬프니까.
November 08, 2025 3:12AM카엘리스:빨리 갔다 오라고. (네 엉덩이 걷어 찼다.)
November 08, 2025 3:14AM카엘리스:(4분 59초, 58초⋯.)
November 08, 2025 3:16AM카엘리스:
지능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22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November 08, 2025 3:18AM카엘리스:(보면 혼낼 것 같은데⋯ 손을 뻗어 편지를 주웠다.)
November 08, 2025 3:18AM카엘리스:(5분이 지났잖아, 그 핑계로 뜯어 봐야겠다.)
November 08, 2025 3:19AM카엘리스:
SAN Roll
| 기준치: |
60/30/12 |
| 굴림: |
46 |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누가 이런 장난을 친 거야?)
November 08, 2025 3:20AM카엘리스:(액자를 다시 본다.)
November 08, 2025 3:23AM카엘리스:이상하잖아, 같은 사진이 둘일 리가 없지⋯. (사진을 잠시 뚫어져라 보다, 이내 다이어리를 열어본다.)
November 08, 2025 3:31AM카엘리스:(카룬이 오늘 나한테 입 맞췄던 부위들이 아닌가. 아직 입술이 남았는데⋯. 코팅지를 꺼내본다.)
November 08, 2025 3:52AM카엘리스:(이 기억들⋯ 과연 진실일까. 타인의 경험이라 치부하기엔, 가슴을 조이는 감정이 너무도 생생하다.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으며 스스로를 다독인다. 오늘따라 카룬의 얼굴이 괜스레 성숙해 보였던 이유도,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됐던 모든 것들의 정체도⋯ 이 기억들이 실재라면 모든 퍼즐이 맞춰진다.)
(그렇다면, 상자의 내용물은? 곧장 떨리는 손으로 상자의 리본을 풀어본다.)
November 08, 2025 3:54AM카엘리스:부케를 왜⋯.
뭐해?
9:04PM카엘리스:나⋯ 네 기억 같은 걸 봤어.
9:05PM카룬:무슨 소리야, 카엘리스. 내 기억이라니. 그게 아니라... 많이 기다렸지? (대화 주제를 돌리며 손을 뻗더니, 한 발자국 네 앞으로 다가선다.)
9:07PM카엘리스:그럼 이 상자랑 메모는 뭔데? 그리고 똑같은 사진이 두 장인 것도.
네 입으로 설명해 줘.
9:09PM카룬:(네 말이 떨어지자마자, 사형 선고를 받은 죄수처럼 그대로 닫힌 현관문으로 몸을 물린다. 입을 꾹 다물곤 고개만 느릿하게 젓는 꼴이 퍽 우스웠을지도 모른다.)
... 싫어...
9:14PM카엘리스:⋯왜? 내가 알면 안 되는 거였어? (네가 몸을 물리자, 자리에서 일어나 점차 발걸음을 네 쪽으로 옮기는 것.)
심지어는 말이야. 오늘이 내 기일이더라고. (그 사실을 이야기하는 태도조차 담담했다.)
9:20PM카룬:(비에 젖은 몸을 벽에 물린다. 고개를 돌릴 때마다 머리카락에 맺혀 떨어지는 빗물이 볼을 타고 흘러 떨어졌다. 진퇴양난, 네 눈동자에 검은 형상이 맺힌 이상 벗어날 수 없는 건 당연했다.)
(고로, 그 남자는 두어 번 심호흡을 한다. 웃는지 우는지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작게 읊조리는 말은...)
아니야, 카엘리스. 반은 틀렸어. 지금 살아있는 너의 기일이 아니야.
중요한 거 아니잖아, 안 그래?
9:29PM카엘리스:그럼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기일이라고 해야 할까.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어. 평소처럼 감추려는 붕대도 없고, 반지도 이상하리만큼 낡아 있고 말이야. (네 그런 표정을 볼 때면⋯ 이유도 모른 채 묘하게 가슴이 저렸다. 지금 너를 추궁하고 벽에 몰아붙인 사람은 나임에도 불구하고.)
중요해. 네가⋯⋯ 외로웠을 거 아니야.
(잔잔하되 단단한 어조, 네가 부정해도 들리지 않을 듯 끝까지 닿아들려는 확신.)
9:38PM카룬:다른 사람의 기일. (녹빛 머리카락 너머 제 머리색이 섞여 들고, 생기 넘치는 눈동자로 저를 바라보던 사람. '너랑 이런 관계가 될 줄 몰랐다'라는 말을 하면서도 손가락을 엮어들며 잘게 입을 맞추던 사람. 어떻게 그 사람이랑 너를 다른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어. 내 눈앞에 있는데, 내 눈앞에 이렇게 살아있는데...!)
(궁지에 몰린 쥐다. 네가 죽은 이후 가릴 의미 따위 없어 풀어낸 붕대, 짝이 없어진 주제에 손가락에 끼우고 다니던 반지. 네 반지와 다르다. 외로웠다고? 그렇지 않아. 난 외로울 자격 없잖아... 단단히 맺어져 화살처럼 제 심장 깊은 곳을 찌르던 네 말에, 결국 눈을 감고 울음기 섞인 목소리를 뱉는다.)
오늘이 싸웠던 날이었지? 사과의 의미로 꽃이나 한 송이 사들고 갈까 했어.
그런데 폭동이 일어났었어. 그래서, 내가… 급하게 집으로 돌아갔었는데, 모든 길이 막혀서 아침이 되어서야 돌아올 수 있었거든.
그러다 오는 길에 널 본 거야. 죽은 너.
나를 찾으러 나왔다가 휘말리고 말았던 거지.
... 죽은 사람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거, 알아. 네가 나의 카엘리스가 아니라는 것도.
9:53PM카엘리스:(말없이 천천히 네 말을 들어준다. 어렴풋이 예상하고 있었던 내용이라 충격은 미미했으나, 말이 이어질수록 가슴 깊숙한 곳이 서서히 죄어들며 숨조차 가빠졌다. 카엘리스는 잠시 눈을 내리깐 뒤, 망설임 없이 네 앞으로 걸어 들어가 허리를 깊숙이 끌어안았다. 어설픈 위로밖엔 줄 수 없는 인간이기에 네게 해줄 수 있는 최선.)
⋯네 탓이라고 생각 안 해. 원망이니 분노니, 그런 감정 같은 것도 없을 거야.
스스로를 찢어가며 죄책감에 빠지지 마.
네 카엘리스는 이렇게 눈앞에 멀쩡히 서 있잖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지금 여기.
10:02PM카룬:(
네 카엘리스? 네 말에 몸을 바르르 떨기 시작했다. 또다시 죄악감이 차올라 몸을 덮는다. "나는 네가 아는 내가 아니야. 알아? 지금 그 말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 건지는 알긴 해?" 퉁명스레 쏘아붙이고, 이제 와서 성에도 차지 않는 부정을 토해 진심을 털어내는 것이 맞았다. 하지만 오랜만에 느끼는 사랑하는 사람의 온기를 거절할 자가 몇이나 되겠는가. 고로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자신을 끌어안는 네 손을 더듬거리며 잡아떼어내는 것. 그리고 네 어깨를 잡아 밀어 한 발자국 물리게 하는 것. 애석하게도 그게 전부다.)
그- 그... 렇다면 카엘리스, 나랑 함께 가줄 거야? 나 또한 '너의 카룬'으로 인정해 주는 거야?
(애써 밝은 척 목소리를 내지만, 이미 알고 있다. 나는 네가 아는 그 사람이 될 수 없다. 얼굴도, 기억하는 것도, 사랑하는 사람도 같지만 말이다. 그 사실을 아는 자에게 괴리감은 너무나도 쉽게 찾아왔던가.)
10:04PM카룬:카엘리스, 키스해 주면 안 돼……?
제발 키스해 줘. 그리고 나와 함께 떠나줘.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할게. 여기에 있는 카룬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될 테니까.
투정하지 않을게. 사소한 일로 화내지 않을게.
억지 부려서 곤란하게 만들지 않을게!
네가 바란다면, 잠시 남아 너의 결혼을 축하해 줄게……
10:09PM카엘리스:잠깐. 그렇다는 건⋯⋯ 지금 네가 둘이라는 거야?
내가 이걸 말하지 않았더라면, 나랑 키스해서 영원히 함께할 생각이었고?
(당혹감이 감춰지지 않는 얼굴로, 네게서 슬 물러났다.)
10:11PM카룬:... (말없이 손을 뻗어 네 손을 잡으려다, 이내 그대로 제 쪽에서도 몸을 물린다. 이유는 간단하다. 붙잡을 이유는 원래부터 없었으니까.)
(간단한 투정으로 해결될 일이 아닌 건 제일 잘 알고 있으니까.)
...... 최악이지?
10:15PM카엘리스:(네 물음에는 답하지 않은 채, 무거운 침묵만이 두 사람의 간극을 메웠다.) ⋯⋯내가 널 선택하지 않으면, 그때 넌 어떻게 되는데.
10:18PM카룬:(제 낡은 반지를 매만진다. 헐거워졌나? 내가 그때보다 야위었나 봐. 반지를 낀 왼손만 쥐었다 펴곤 입을 열었다. 빗소리로도 채워지지 않을 지독한 간극이다.)
... 말이 안 되는 짓이었잖아. 그때는 포기하고, 행복을 빌어줘야지.
10:41PM카엘리스:(목울대가 살짝 들썩였다. 네 말 한마디 한마디가 날카롭게 파고들어 와, 피하지도 못하고 그대로 받아낼 수밖에 없었다. 카엘리스는 네 그 낡은 반지의 손을 바라보다가, 손을 뻗어 쥐었다. 네 품은 언제나 따스했지만, 손끝만큼은 묘하게 차가웠던 기억이 또렷이 스쳤다. 그 익숙한 온도 차가, 오히려 잔혹할 만큼 ‘너’를 증명했다.)
넌 여전히 카룬이야. 내가 알고, 잡아왔고, 지금 이렇게 붙들고 있는 그 사람.
(포개진 손을 살며시 조인다. 마치 놓치면 금세 사라질 것처럼, 아주 천천히 힘을 주며.)
봐. 이렇게 잡히잖아. 내가 기억하는 너와, 지금 내 앞에 있는 너 사이에는⋯ 단 한 치의 거리도 없어.
(제가 모른 척,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눈을 감으면 모두 해결될 일. 그럼 원래 나의 카룬은? 꽃 한 송이를 조심히 들고, 조바심 섞인 걸음을 재촉하며 문을 여는 너. 날 향한 마음만은 흔들린 적 없던 그 표정. 그런데 문을 열었을 때 마주하게 된 그 아침이⋯⋯ 온기 하나 남지 않은 빈집이라면?)
⋯그렇게 만들 수가 없어.
10:43PM카엘리스:눈 감으면 편해지는 건 나 하나지, 그 자리에 남을 사람은 또 다른 상실을 겪게 될 뿐이야.
그리고 그게 나의 카룬이라면, 난 그를 그런 식으로 두고 올 수 없어.
(카엘리스는 천천히 고개를 들고 네 시선을 정면으로 맞는다.)
네가 잡고 있는 건 대체품도, 비슷한 누군가도 아니야.
그래서 보내지도 못하고, 잊지도 못해.
둘 다 버릴 수 없을 만큼, 너희 둘 다··· 내게 중요하니까.
10:59PM카룬:(손을 잡아주면, 그 온기가 흐르는 전류라도 되는 것처럼 몸을 타고 퍼진다. 제 손가락을 옭아매는 이 금속질은 혼자 남은 자신의 손이 가진 온기로 도통 따뜻해지질 않았다. 하지만 따뜻한 네 손의 온기가 전해지자 기어코 따뜻하게 달아오르고야 만다. 필요했던 것이 무엇인지 바로 표해내는 것처럼 말이다. 하여 네 품은 언제나 서늘했으나, 별개로 손을 마주 잡으면 따스했던 기억이 있었다. 처음 느낀 타인의 온기는 자신의 머리에 박혀 아직까지도 혼자 맨손을 어루만지는 행동의 계기가 되었다. 내 손을 잡아준 건 너잖아. 내가 타인의 온기를 증명할 방법은 오로지 너 하나가 되어버렸다고.)
카엘리스, 손이 따뜻해. 살아있구나, 다행이다. 다행이야... (혹여 놓칠까 천천히 힘을 주는 네 손을 잡아 올려 손등에 제 이마를 맞댄다. 기사로서의 저는 맹세요, 친구로서의 저는 믿음이요. 지금의 나는 너를 향한 맹목적인 그리움을 표하는 것이다. 미묘하게 벌어진 거리는 살을 맞대어 좁혔지만, 도저히 마음의 거리까지 좁힐 자신이 들지 않아 하염없이 손등 위로 눈물만 뚝뚝 흘릴 뿐이다.)
나 하나 편해지고 싶어서 너를 데려가려고 했어. 잘못했어, 용서해 줘...
(대체 어떤 행동에 대한 고해란 말인가? 너를 구하지 못하고 보내버린 죄? 그에 대한 미련으로 네게 거짓말을 한 죄? 어떤 행동인지 명확히 표하지 않은 채 죄인은 고해로 구원을 바란다. 네 말마따나다. 대체품도, 비슷한 누군가도 아닌 너 카엘리스니 비로소 용서를 구하는 것이다.)
(어느새 빗물은 흐르지 않을 터, 제 마음속 비를 쏟아내듯 눈물을 뚝뚝 흘려대는 카룬이 시선을 제대로 맞추지도 못한 채 말을 잇는다.)
... 그게, 무슨 뜻인지... 모르겠어, 카엘리스...... 하나도 모르겠다고...
11:21PM카엘리스:네가 잘못한 건 아무것도 없다니까. 외로웠던 거잖아. 혼자서는 괴로워서 어쩔 수가 없었던 거잖아. (우리가 서로의 이름을 인식하고, 서로의 곁에 있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여기게 될 무렵부터, 지금까지. 우리는 둘이서 하나였으니까. 불완전하고, 위태로운 길 위를 걷다 휘청이던 서로의 손목을 붙들어준 건 언제나 서로가 유일했으니까. 영영 새벽이 오지 않을 것만 같던 어둠 속에서도, 서로의 존재만은 길을 비추는 별처럼 꺼지지 않았잖아.)
(나 없이는 살 수가 없었던 거잖아. 있잖아, 내가 이기적인 사람이란 건 너도 잘 알지. 평범하게 다른 이를 진심으로 아낄 줄 아는 사람은, 이렇게 말했겠지. '나는 네가 아는 그가 아니야. 그러니 나를 잊고, 네 내일을 살아.' 하지만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아. 다른 사람의 이야기 따윈 지금 이 순간 아무 의미도 없잖아.)
나는 둘 중 누구 하나를 선택할 수 없어.
널 알아버린 이상, 아무 일도 없었던 척하며 살아갈 수 없다고.
그러니까, 떠나지 마. 가지 말란 말이야⋯⋯.
11:40PM카룬:너무 외로웠어. 괴로웠다고... (혼자서는 이제 안 돼. 껍데기만 남은 내게 숨을 불어줄 네가 없다면, 나는 시체로 살아갈 수밖에 없어. 친구로서의 모험도, 연인으로서의 삶도 끝내지 못했는데 어째서 나는 널 잃었어야만 했던 거지? 네가 죽은 이후 날이 밝아오는 게 너무나도 싫었어. 햇살이 창문 너머로 비쳐오면 내 옆에 네가 없단 것이 더욱 생경하게 느껴졌으니까. 심장의 반을 잃은 기분이야. 지긋지긋할 정도로 빠르게 뛰고 있는데, 반대로 숨을 쉴 때마다 너무 괴로워.)
(조곤조곤 네 말을 듣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뜻 먼저 입을 맞춰주지는 않는구나. 역시 너무해, 카엘리스. 이번에도 이런 어려운 선택을 나에게 넘기고야 말잖아. 너를 끔찍하게 아끼고 있어. 이 말이 무슨 뜻이냐면, '난 네가 아는 그 사람이 아니야. 욕심을 부려서 미안해. 네가 사랑하는 사람이랑 행복하게 살아.'라는 말을 결국 전하게 될 거란 뜻이야. 내 염원을 이렇게 쉽게 포기하게 만드는 건 다른 것도 아닌 너니까. 이 모든 이야기는 다른 사람도 아닌 내 이야기니까, 이번에는 확실히 전할게.)
(눈물이 방울져 느릿하게 떨어진다. 네 손등에 맞댄 이마를 떨어트리더니, 젖어 가닥가닥 흘러내리는 머리 사이로 두 붉은 눈이 잔잔히 일렁거린다. 그 시선은 오로지 너만을 사랑스레, 혹은 애절하게 응시하고 있다.)
그렇다면 카엘리스, 눈 감아.
키스하게 해 줘.
11:57PM카엘리스:(손등은 이미 네 눈물로 축축이 젖어들었고, 엄지로 네 눈가를 살살 쓸며 눈물을 닦아주며 머리카락 사이로 스치듯 보이는 두 붉은 눈이 일렁이는 걸 본다. 모습이 또렷이 박힌다.
키스하게 해 줘. 그 말이 공기 속에서 오래 맴돌았다. 길게 숨을 고르고, 마침내 꺼낸 말이었다.)
키스하면, 카룬은? 둘 중 누구도 혼자 두고 싶지 않아. 그 녀석도 똑같이 내가 없이는 못 살 거야.
카룬⋯⋯.
그런 일은, 있으면 안 돼.
12:05AM카룬:(눈물이 닦이자, 마지막 남은 미련마저 물 먹은 솜처럼 구겨 목구멍으로 밀어 넣는다. 아아, 무거워. 너무 무거워서 몸이 가라앉을 것 같다. 네가 거절할 건 뻔히 알고 있었는데도, '혹시나'싶은 기대감에 나는 승산 없는 수를 두고야 만 것이다.)
(평범한 수라면 거기서 끝나고야 말았겠지만... 말했잖아, 카엘리스. 포기하겠다고.)
... 그렇지. 그런 일은 있으면 안 되지.
(몸을 숙이더니, 곧 네 입술에 입을 맞출 것처럼 집요하게 군다. 붉은 눈이 순간 흉흉하게 빛났던가. 일촉즉발의 상황, 그가 저지른 행동은 앞으로 부드럽게 흘러내리는 네 앞 머리카락 몇 올을 부드럽게 올려 이마에 입을 맞추는 행위. 너와 '나'의 관계는 여기서 끝내도록 하자. 미안해. 미련하게 굴어서. 눈물을 삼켜낸 뒤 애써 웃음이나 짓는다.)
... 하, 하하. 뭘 기대했냐? 나도 안다고. 네 입술은 날 위한 게 아니라는 것쯤은.
12:26AM카엘리스:(네가 불현듯 다가와 입술이 거의 닿을 거리까지 내려앉자, 숨마저 멎으며 반사적으로 몸을 뒤로 물렀다. 그 찰나의 표정에는 부정할 수 없는 두려움이 스쳐 갔다. 그런데도 네가 끝내 이마에 부드럽게 입 맞추고 돌아서자, 방금의 회피가 곧장 후회로 뒤엉켜 가슴을 파고들었다. 손끝은 제멋대로 움직여 네 셔츠 앞자락을 절박하게 움켜쥔다. 어느새 눈을 구태여 깜빡이지 않아도 차오를 대로 차오른 눈물이, 그대로 투둑 떨어진다.)
아니야, 아니라고. 난 네 거잖아. 너도 내 거라고 했잖아, 분명.
네가 내가 아는 카룬과 똑같다는 걸 알아. 다르지 않잖아. 그럼 내가 사랑하는 건 넌데, 왜 그러는 건데?
싫어⋯⋯. 여기서 끝인 것처럼 굴지 마.
(말끝이 떨려 나왔다. 너와 나의 관계의 끝이라는 걸 어렴풋이 느껴진다. 지금 이 순간 널 놓아버리면, 다시는 닿을 수 없을 것만 같았다.)
(그러면, 넌 어떻게 되는 건데. 너는⋯⋯ 어디로 가는 건데. 그 길 끝에 내가 없으면— 넌, 괜찮을 수 있는 거야?)
12:45AM카룬:(순간 네 얼굴에 비친 불안감. 내 앞에서만 보이는 솔직한 표정. 당연한 것이니 상처를 받진 않았다.—아니, 그렇게 생각한 것에 가깝다— 어느 나도 놓치고 싶지 않은 거잖아. 제 셔츠가 잡혀 몸이 이끌려도 크게 개의치 않았던 사내는 투박한 제 한 손을 올려 네 뺨을 감싸 쥔다. 부드럽게 쓸어내리며 떨어지는 눈물을 손바닥으로 담아 닦더니, "이러니까 정말 떠나는 것 같잖아."라는 말과 함께 셔츠 소매 끝자락을 손가락으로 잡아 올려 네 붉어진 눈을 닦아내린다. 시야를 가린 동안 그 남자는 무슨 표정을 지었던가? 알 수 없었다.)
이별을 겪은 나는 네가 아는 너와 다를 거야. 또 네가 죽을까 집요하게 굴 테고, 너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끝에 가서는 끔찍한 짓을 저질러버릴지도 몰라. (누군가를 죽이는 꿈을 꿨어. 그건 다름 아닌 또 다른 내 목을 졸라 죽여버리는 꿈. 위태위태하던 감정을 접어두고 너를 부드럽게 끌어안는다. 이제 평생 다른 사람을 내 품에 둘 일이 없으니, 더욱 강하게.)
꽃도 못 놓아주고, 장송곡도 불러주지 못해서 미안해. 끝을 함께하지 못해서 미안해. 약속도 못 지키고 말이야, 별로지?
(닿지 못할 운명의 씨실과 날실은 끊어내는 것이 상책. 서로 품은 수많은 생각을 뒤로한 채, 카룬은 늘 전했던 말을 네 귓가에 흘린다.)
카엘리스. 날이 밝기 전까지 옆에 있어도 괜찮아?
1:00AM카엘리스:하, 하하⋯ 확실히 별로네. 너 같은 놈이랑 결혼하려고 했던
내가 불쌍해져. 약속 하나 지키지 못해 우둔하게 매달리는 꼴이라니. (웃는 건지, 우는 건지 모호한 낯빛으로 네 품에 묻혀 숨을 거칠게 몰아쉬었다. 지금이 순간에도, 어느 생각이 머릿속을 헤집었다.
내가 잠시만 눈을 감아 흘려보낸다면⋯⋯. 감정의 격랑은 어느새 고요를 되찾아 눈물도 말라붙는다. 너는 내가 아는 카룬이⋯)
⋯바라는 게 고작 그거라니.
평소랑 다를 게 없잖아.
(네게서 등을 돌려, 제 방으로 향했다.)
1:17AM카룬:... 약속, 꼭 지키고 싶었으니까. 지키지 못했다면 거기에 목을 맬 수밖에. (네 답에 눈을 가늘게 떴다. 속내를 알아내려는 것이 아닌, 휘어져 부드럽게 상대를 응시하는 꼴. 네가 등을 돌릴 때까지 계속 너를 응시하고, 먼저 방을 향하자 목줄 매인 개처럼 그대로 발걸음을 옮겨 널 따른다. 네 시선은 나에게 불가역적. 후회할 걸 알면서 기어코 네 뒤를 따라가게 돼.)
(네게 손을 뻗다가, 팔이 힘없이 떨어지고야 만다. 평소랑 다를 게 없는 그 삶이 나에겐 얼마나 소중했는지 몰라.)
팔베개해줄게.
오늘은 잠이 아주 잘 올 것 같아.
1:24AM카엘리스:(그 말을 듣고 다시 돌아선 순간, 짓궂은 곡선을 그린 미소가 입가에 맺혔다. 눈가만은 붉게 타들어가 있었고, 이미 말라붙은 얼굴은 지쳐 보일 만큼 초췌했다. 씁쓸함이 곧잘 스며든 비소 같았다.)
팔베개는 늘 해주던 거고.
괜히 생색내는 거?
1:28AM카룬:(바보, 마음의 창이 붉게 타버렸잖아. 네가 그렇게 굴면 아무리 눈치가 없는 나라도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단 말이다. 제 왼팔을 쥐었다 펴더니, 괜히 침대 위에 앉아 시트를 도독 두드리기나 했다. 그렇지, 늘 같이 누워 팔베개를 한 채로 끌어안았지. 먼저 눈을 뜨면 혹여나 깰까 조심스레 팔을 빼던 것도...)
(—전부 옛날이야기잖아. 정신 차려, 카룬.)
... 생색내서 미안합니다. 누워. 오늘만큼은, 내가 푹 잠들 수 있게 해 줄 테니까.
1:48AM카엘리스:(말없이 침대 시트에 한쪽 무릎을 올리며 천천히 간극을 허문다. 시선이 네게 닿자마자, 팔을 네 목에 무심히 두르고 그대로 무너지듯 침대 위에 몸을 눕힌다. 이어, 숨결이 스칠 만큼 가까워진 얼굴로 네 입을 막듯 손바닥을 가만히 덮었다. 체념과 뒤늦게 들이친 갈망이 교묘히 뒤섞여 있었다.)
카룬, 나 너를 정말 사랑했을 거야.
분명⋯⋯ 네가 없이는 견딜 수 없을 거니까. 그러니까, 같이 있어줘.
외로움도 잘 타고, 혼자선 아무것도 못 하는 멍청이잖아.
(그 말을 끝내자 제 손바닥 위로 짧은 쪽, 소리를 남기며 입술을 살짝 맞춘 뒤 떨어졌다. 미안해, 미안해⋯ 정말 미안해, 그리고⋯⋯ 사랑해.)
2:14AM카룬:(목에 네 단단한 두 팔이 부드럽게 감기면, 그때부터 제 몸의 주인은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것처럼 그대로 네게 몸을 맡겨버린다. 버틴다면 충분히 버틸 터, 저항 의지는 늘 그랬듯 없다. 부드럽고 하얀 시트는 몸이 갑작스레 넘어가자 구겨져 두 남자를 감싸 삼킨다. 아아, 이대로 시간이 멈추면 좋을 텐데. 체념과 갈망이 섞인 네 얼굴, 그 너머 사내는 네 모든 감정을 삼켜낼 듯 입을 살 벌리고 있었다. 네가 입을 틀어막지 않았다면 금방이라도 입을 맞출 듯 굴기나 했을까.)
좋아해, 카엘리스.
미련하고 우둔하고, 멍청하기까지 하지. 그렇기에 혼자를 자처했어.
그런 나를 바꾼 건 바로 너야. 알아? 나 원래 이런 사람 아니었어. 아니었다고...
(그는 틈새로 비치던 달빛을 피하려는 듯 네 품으로 몸뚱이를 집어넣어 파고들었다. 손바닥 위로 닿지 못할 입맞춤이 닿자, 그는 그 너머를 파고들려는 듯 네 손바닥에 얼굴을 비비며 눈을 감는다. 틀어막힌 키스, 남아버린 미련. 그 또한 자신에게는 너무나도 달콤하게 느껴진 건지 한참 눈을 감고 손바닥에 제 얼굴을 맞대어 갈망을 표한다.)
(손바닥 뒤로 흘려내는 단어. 움직이는 입술은 "사랑해"를 써내려 뱉어냈다.)
2:22AM카엘리스:(손 틈새로 느껴지는 네 입술의 움직임. 사랑해—라는 형상을 분명히 그려냈다. 날이 밝기만 하면 너는 사라질까. 마지막 인사 한 줄 남길 시간도 없이, 흔적조차 지우듯 어둠 속으로 매듭을 감아버릴까. 그 상념이 목구멍을 죄어 오자, 제 품에 남은 따스한 체온을 놓치지 않으려는 듯 너에게 몸을 더욱 밀착했다.)
⋯⋯그런 건 내게 할 말이 아니잖아.
널 바꾼 사람은 내가 아니야.
알아? (지독하게 다정하고 애틋한 표정과, 그와는 상반되는 말.)
2:30AM카룬:(몸이 밀착되자, 오랜만에 느끼는 네 온기를 삼켜내려는 듯 마주 몸을 맞댄다. 두근거리는 심장 소리는 이내 너와 같이 박동한다. 그거 알아, 카엘리스? 사람은 몸을 맞대면 심장 박동의 흐름이 같아진대. 네 심장이 멎었던 날, 내가 사람으로서 남지 못한 이유도 그것 때문일까.)
...... 응. 알아.
전하지 못할 말을 너에게 전하고 있네. 미안해.
이런 말보다는 다정한 말이 좋지? 왜, "자장가 불러줄까?"라는 말 같은 거.
2:34AM카엘리스:자장가 부르다 울먹이는 거 아니지? (옅은 미소 지으며 눈을 감는다. 마치 얼어붙던 그날의 잔향을 더듬듯.)
그때는 추위에 떨면서 노래 불렀잖아. 오늘은 어떠려나⋯.
2:35AM카룬:그럴 것 같아. (네 농담을 농담으로 받아낸다. 찰나의 빛도 네 잠을 방해하지 못하게, 큰 손으로 네 눈을 부드럽게 덮고 중얼거린다.)
목소리 떨려도 놀리지 마. 응?
(이어지는 부드러운 음색, 평소와 다른 잔잔한 목소리다. 잠은 짧은 죽음의 경험이래. 그러니, 오로지 한 사람을 위한 장송곡을 불러줄 수밖에.)
2:47AM카엘리스:(눈을 뜨자,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은 내가 기대어 잠들었던 자리의 바로 옆. '아, 결국 떠났구나.' 이미 각오했던 결말임에도, 예견된 이별임에도 불구하고 잠시 숨이 멎는 듯한 공허가 내려앉았다.)
⋯⋯잊지 않을게.
(평생 널 가슴에 묻어두리라. 작게 중얼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나, 문밖을 확인했다.)
2:49AM카룬:다, 다행이다...!!! 카엘리스, 동부에서 큰 폭동이 일어났대.
사과의 의미로 꽃이라도 사들고 들어갈까 했는데, 그 사이에, 하아… 윽... 그래서, 몸을 숨긴 후 바로 왔어. 미안해. 너무 늦었지.
다행이야. 네가 나왔다가 거기에 휘말리면 정말 큰일이 났을 거야.
사람 걱정시키고 말이야.
(쯧⋯ 혀를 찼다.)
2:50AM카룬:... 잘못했습니다. 겨, 결혼은 무르지 말아 주세요.
잘못했습니다, 진짜 미안해...
앞머리도 잘라버릴 테니까, 봐주세요.
2:52AM카엘리스:얼굴은 또 왜 이래. 다친 덴 없고? (네 뺨을 살살 쓸었다.)
결혼은⋯⋯ 고민해 봐야겠다.
2:53AM카룬:아으, 폭동이 좀 컸어. 이 정도로 끝난 게 기적이라고... (뺨을 쓸면 따갑다는 듯 눈을 찡그린다.)
저기, 나 진짜 울 것 같으니까.
빨리 들어와, 보고 싶었으니까.
2:54AM카룬:아, 응. 기다려 봐. 밖 상황을 조금 살피고 올 테니까.
나 없이 자서 잠은 푹 잤나 몰라. (작게 중얼거리더니, 문을 열고 잠시 집 밖을 나섰다.)
2:56AM카엘리스:⋯⋯뭘 남기고 갔나 볼까. (리본을 풀어냈다.)
⋯미안해. (상자를 다시 덮고, 그 위를 부드럽게 쓸었다.)